이제 1달 열흘 정도 남긴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그야말로 초조함과 노여움속에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중간선거란 미국 대통령 선거 2년뒤 그동안 집권했던 대통령의 치적과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중간선거라고 합니다. 정말 호기롭게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관세폭탄이고 불법 이민자 추방입니다. 게다가 현재 진행중인 미국 이란전쟁이 핵심 업적입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하자마자 관세를 강하게 물려 미국민들을 더욱 윤택하고 편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관세로 벌어들인 돈으로 미국민들의 재산세를 대폭 줄이고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를 엄청나게 깎아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결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러우전쟁은 재취임후 일주일만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는 불길속에 놓여 있습니다. 우크라에게 러시아의 경유시설만은 공격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말이 전혀 효력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란 전쟁의 여파로 예멘의 후티군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해 지금 전세계 기름값이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가 봉쇄돼 유조선들의 발이 묶여 있습니다. 미국의 농민과 저소득층들이 주로 사용하는 경유값은 사상최고 수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세력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과 군사적 역량은 점차 효력을 잃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의 경찰이라던 미국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나라는 현재 없는 것같습니다. 막강한 동맹국이었던 캐나다는 지금 미국과 살벌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때 외교적 최대동맹관계였던 유럽연합과 나토와의 관계도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을 제외한 브릭스 등과의 협력을 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란전쟁에 참전하라는 미국의 터무니 없는 요구는 그냥 묵살되고 있습니다. 태평양 동맹국이라는 일본 호주 한국 등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거나 철수하겠다는 엄포는 이제 통하지 않는 양상입니다. 미국내 지지율도 바닥을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50%를 넘었던 지지율이 이제 32%수준입니다.
원래 나이가 많아지면 노여움 노파심 삐짐이 심화된다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꼭 그런 모양새입니다. 노여움에 초조함까지 겹친 형국입니다. 이런 저런 정책을 내놓지만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발목이 잡힙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미국 주류 언론들과 엄청난 대척관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특히 일부 친트럼프 성향의 방송 한두군데를 제외하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란 전쟁에서 미사일 등 주요 군사장비가 고갈이 나서 더 이상 전쟁이 힘들다는 보도가 대표적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격분했습니다. 관련자를 색출하라는 특별 지시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여움은 이제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급기야 일부 언론사들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인 CNN과 MS나우 그리고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가 출입을 금지 당했습니다. 언론 자유의 나라라던 미국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일입니다. 미국 유명 방송과 신문에 대한 천문학적 소송과는 또 다른 조처입니다.
백악관 출입이 금지된 언론사들도 가만히 당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백악관 출입을 회복해 달라는 긴급 신청도 제출했습니다. 이들 언론사들은 "헌법은 대통령이나 그 밖의 어떤 정부 관리도 단지 보도 내용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통지나 절차없이 언론의 수정헌법 1조상 권리와 자유및 재산상의 이익을 박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방송들도 백악관 조치에 반발해 백악관 취재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의 일부 언론의 백악관 출입 금지에 대한 저항의 표시입니다. 방송 취재단은 성명에서 국민은 정부에 관한 정확하고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받는 데 중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어떤 행정부도 특정 언론사의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언론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5개 주요 방송사의 취재 보이콧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현재 미 전역의 TV 네트워크에 송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더욱 강경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와 기자들을 암처럼 자라난 가짜 뉴스이고 3류 광대라고 비하하며 백악관 출입금지 조처를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출입금지 조처가 이란 전쟁과 고유가에 대한 비판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후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그런 이벤트를 중간선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놓이게 됐습니다.
"언론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말입니다. 그만큼 통치자에게 언론이라는 존재가 불편하고 피곤해도 언론이 없는 정부는 부패하고 견제할 감시자를 잃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언론의 감시를 받는 것이 통치자의 숙명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공산주의 그리고 독재정치속 나라가 아니면 숙명적으로 언론의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언론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소송이나 언론중재위의 정정보도 등을 통해 제재를 가하면 됩니다. 가짜 뉴스를 그냥 방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불편하게 하고 피곤하게 한다는 이유로 취재를 금지시키고 천문학적인 소송으로 이른바 입틀막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아주 흉악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처사임이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사항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극단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불안하고 초조하고 노여움에 가득차 있다는 방증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런 극단의 조처가 중간선거에 별다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2026년 9월 2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