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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안녕.
이 이야기가 스압이 될 지도 모르니까 언니들 읽기 편하라고 엔터 사용 자주 할게.
읽고나서 언니들도 이런 일 안 당했음 좋겠다.....
사실 내가 직접 당한 건 아닌데, 하마터면 당할 뻔 했던거여서
그 과정은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에 이렇게 쓰는거야.
그럼 시작할게~
겨울 방학이 되서 고향으로 잠깐 온 김에
고향 친구와 만났어. 아주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떨게 한가득이어서 어느 카페에 들어감.
근데 그 친구가 갑자기 불쾌감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자 친구가 "너 희진(가명임!! 가명으로 쓸게 언니들)이 기억 나? 우리 고3때 같은 반이던."
이라고 하길래 기억 한다고 했음.
친구 왈,
"희진이가 2학기 학기 초에 갑자기 연락이 오는거야. 갑자기 보고 싶어서 연락 했다기에
난 생각도 못 하고 있었떤 상태라 반갑고 미안하고 그래서 고마웠어.
거기다가 서울에 혼자 가서 아르바이트 중이라는거야.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지, 친구도 없지. 쓸쓸하던 차에 우리 고등학교때가 문득 떠올라서
연락을 했데. 측은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자고 했어.
그 뒤로 그렇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 마다 계속 알바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너는 알바 안 해? 방학때 할 계획 없어? 이런식으로.
그러다가 내가 그냥 그런 반응 보이면 나중에 같이 알바했음 좋겠다...
아니, 알바 말고라도 얼굴 한 번 보자 이런식으로 계속 말을 해.
그땐 몰라서 그랬는지 난 그냥 반갑고 측은하기만 하더라.
그러다가 방학 하고 나서 걔한테 연락이 와.
자기 회사에서 계절직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같이 하자고.
처음엔 혹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아빠가 반대를 하셔서 그냥 포기 했어.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며칠 후에 다시 연락이 오는거야.
회사가 이번에 스키장에서 일을 몇개 맡았는데, 일손이 모자라다고 자기들더러
친구 알바로 추천해 달라고 하더래.
페이도 짭짤하고 스키장 알바면 겨울에 꽤 인기있는 알바라고 들어서 나도 혹하는거야.
이번엔 진짜 하고 싶어서 아빠한테는 실습간다고 해 두고
희진이한테 내가 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며칠 후에 서울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알바 자랑을 했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라,
니 친구 의심하는 거 같아 미안한데 그거 다단계 같다고.
설마 했지, 걔가 그럴리가.
그런데 점점 이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닌거야.
급한 마음에 이력서를 보냈던게 기억이 나. 급하게 보내서 그땐 몰랐는데
그것도 이상한거야.
생각해 봐, 이력서를 내야 되는데 회사로 직접 주는게 아니라
희진이가 자기한테 보내라고 했단 말이야.
그것도 사진과 주민번호 뒷자리가 필히 있어야 된데서 내가 처음에 보낸 이력서는
빠꾸당했고.
그래서 결국 아빠한테 사실대로 이야기 하고 그 이력서 없애달라고
희진이한테 연락을 했더니 당황하면서 그냥 자기가 알아서 지우겠다더라?
그래서 우리 아빠가 의심이 많으시다, 그러니 2분이면 되니까
내가 이력서 보냈던 너의 이메일 아이디와 비번 좀 가르쳐 줘라, 아빠 앞에서
내가 지우고 바로 로그아웃 하겠다, 라고 했더니
계속 곤란하다는듯이 얼버무리다가 그럼 자기가 지우고
그때 아이디와 비번을 알려 줄테니 메일함 비워진거 확인 하라데?
그리고 한 몇분 뒤에 문자로 아이디랑 비번이 오길래 들어가 봤더니
메일함이 비워져 있더라고. 됐네, 하면서 로그아웃 시키려다가
뭔가 감이 팍! 오길레 보낸 수신확인함을 들어가 봤어.
아니나 다를까, 내 이력서랑 다른 사람들 이력서를
희진이 걔 다른 도메인 이메일로 전달 시켜 놨더라?
전화를 했지. 그리고 왜 다른 계정으로 이력서 발송 시켜놨냐고 물었더니
당황하다가 갑자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거야.
메일함만 보겠다고 했으면서 왜 자기 수신확인함을 보냐고.
기가 차서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지워달랬더니 이딴식으로 빼돌리냐고
뭐라 했더니 좀 수그러 드는 것 같아서 다시 말 했지.
빼돌린 아이디랑 비밀번호 당장 가르쳐 달라고.
알겠다고 문자로 보내준다고 하고 전화를 끊더라?
문자 오기 전에 증거 캡쳐 해 두려고 수신확인함 캡쳐 뜨고 실수로 새로고침 눌렀더니
수신확인함을 싹 다 비웠더라 그 사이에.
새로 가르쳐준 계정 메일은 확실히 다 지워져 있었는데,
자기 말로는 컴퓨터에 다운 안 받아뒀다고 하지만 그게 믿겨? 날 그렇게 속였는데?
그 회사가 정확히 어떤 회산지 이름 알려 달라고 해도 얼버무리고,
작은 이벤트 회사라고만 말 하고.
심지어 우리 아빠가 전화로 화 내니까
이벤트 회사라고 했으면서 갑자기 웨딩홀 일 한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사과 받으려고 계속 연락 하는데도 내 연락은 다 씹어.
뭐 그런 애가 다 있어?"
여기까지가 내 친구 이야기.
그리고 난 내 친구한테 더 어메이징한 답변을 해 주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진이 걔 이야기 꺼낼 때 부터 나도 갑자기 뭔가 확 스치더라.
너 처음에 말 꺼낼 때 이미 희진이 다단계인거 눈치 왔어.
사실 나도 학기 초에 걔 연락 받았거든.
너랑 똑같이 이야기 했어, 자기 알바 하러 서울 왔고 외롭고 등등.
그렇게 말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다 똑같나보다, 측은하고 고맙고 하는거.
나도 그렇게 느꼈으니까.
어느날부터 연락 뚝 끊기더니, 너한테 들통나니까 나한테도 안 오나 보다.
고등학교때 너랑 나랑 단짝이었던거 기억 하나보지ㅋㅋㅋ"
여기까지가 그 경험담이야.
내 친구였던 그 다단계 기집애가 사용한 방법을 나열 해 볼게.
1. 타지에 와서 너무 쓸쓸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옛 추억도 생각나고
그러다 보니 너도 생각나서 연락처 기억나서 연락했다.
-다단계 기집애, 대화에서 희진이로 나오는 애는 나 고등학교때 동창인데,
진짜 너무 서글서글 예쁘게 생기고 순수하고,
남 칭찬하기 좋아하는 정말 착한 애였어.
그런 이미지의 동창이 이런 연락을 했을 때,
언니들도 아마 99.9% 측은&고마움이 들거야.
나랑 내 친구 말고 몇명 더 알아보니 걔네한테도 이런식으로 연락 했고
연락 받은 애들 백이면 백 측은하고 고마워서 계속 연락 했었데.
진짜 무섭지 않아, 언니들?ㅋㅋㅋㅋㅋ
2. 친구가 어느 과에 다니고 있는지 알고, 그 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 회사랑 연관 시키면서 관심을 끈다.
-위에서는 이 이야기를 언급 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레알돋아.
나는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이야.
(그러면서 왜 글을 요따우로 쓰냐고 몰아가지 마ㅠㅠ
나 밤에 몰컴에 자판 안 보면 타자 못 쳐서 빨리 쓰려다 보니
문장력 이상해진 거ㅠㅠ)
다단계년이 어느날 나한테 연락해서는,
자기 회사 부장님이 엄청 특이한 분이셔서 갑자기 직원들한테 미션을 주었데.
부장님이 감동글귀 이런걸 좋아한다며 사내 백일장을 열었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문창과니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
내가 근데 그때 시험기간이라 ㅈㅅ 했더니 괜찮다고 해.
며칠 후에 흥분하면서 연락이 오더니
자기가 당선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언니도 글 쪽 공부하는데 그 언니 도움 받았다고 하면서
상품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에 용돈도 두둑히 받았다더라고.
글만 잘 쓰면 그런 상품도 받는구나, 라고 아마 글 공부 하는 언니들은
살짝 호기심이 갔을 부분이지.
참고로 난 그때도 시험기간이라 얜 왜 전화 안 끊나 생각에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단계 당할 뻔 했던 위에 내 친구는 유아교육과란 말이야.
걔 한테는 자기네가 이벤트 회사라 무슨 뭐 물품을 제작하는데
너희 과 교구 만든다는거 생각나서 동질감을 느낀다는 둥
연락을 했다나 뭐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다른 친구는 영문과인데 걔 한테는
부장님이 영어 공부 좀 하라길레 니가 생각났다 이런 식ㅋㅋㅋㅋㅋㅋㅋ
3. 자꾸 알바 이야기를 꺼낸면서 알바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꾸 넌 알바 안 하냐, 나중에도 안 할거냐 등등
알바에 대해 자꾸 상기시켜 주더라.
더 웃긴건, 난 그때 알바중이었거든.
웨딩홀에서 알바 중이었는데 애가 자꾸 물어 봐,
그건 안 힘드냐, 그거 계속 할 거냐,
방학때는 고향 갈 텐데 거기서는 알바 안 할거냐 등등.
웃기는 건 절대 권유를 하지 않아.
진짜로 단 1%도 권유 한 적은 없음.
양보해서 그나마 권유 했다고 치면 같이 알바 해 보고 싶다 였음.
그리고 가끔 학비의 중요성, 부모님 이야기 등등을 꺼내서
돈에 대한 경각심도 들게 하더라고.
4. 친구들 말을 귀담아 듣고 그대로 응용.
-내가 아까 웨딩홀 알바 한 댔지? 관심있어 하기에
설명 해 줬더니 막 신기하다고 그러더라.
내 친구 아빠한테 걸리고 나서
일하는 회사 어디냐고 캐물으니까 웨딩홀 알바고 이러 저러한 일을 한다
라고 했을 때, 그거 나한테 들었던 거 그대로 대답한 거ㅋㅋㅋㅋㅋㅋ
근데 자기 무덤 판거지,
웨딩홀에서 무슨 스키장 일을 맡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까지야.
정말 이런 일을 내가 직접 당하진 않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시도를 할 뻔 했다는 사실과 그게 전혀 의심 1%도 갈 수 없었던
이미지의 동창생이라는게 정말 충격이었어.
이제 소중했던 기억의 한 조각이었던 동창생도 의심해야 하나,
라는 생각에 씁쓸하지만 언니들도 혹시나, 한다면 의심 해 봐.
몰컴이라 급하게 쓰느라 오타도 있을거고
말도 안 되는 문장도 있을텐데ㅠㅠ
차차 수정 할게!!
그럼 언니들도 다들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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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진짜인 이런 언니들을 의심 해야 하게 만든 그 년이 진짜 나도 짜증나ㅠㅠ 언니 힘내!!
나도 이생각하면서 내려옴 ㅠㅠㅠ 나도 첨에 타지와서 너무 외롭고 해서 잊고있던 옛날일까지 생각나면서 애들보고싶고 그랬거든 ㅠㅠ 그래서 이번에 한국가면 한동안 연락안했던애들도 다시 만나고 그럴라고 했는데 이런의심받을까봐 그것도 못하겠네 ㅠㅠ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도 서울이년동안있을때 몰랐는데 돌아오고나니까 날 오해했을수도있수나라는생각이 ㅋㅋㅋㅋ
나도 ㅋㅋ 오랫만에 친구한테 보고싶다고 연락했는데 ... 친구가 내가 다단계로 의심할 수도 있겠네.. 참나..
아 진짜 소름돋아 다단계........................................
아ㅠㅠ 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당하고왔는데ㅋ_ㅋ 나도 한번 글을 써야겠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나도 진작 눈치깠어야하는건데 씨빨나란년이그렇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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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글에 못 썼는데 이 언니가 쓴 것도 내 글이랑 일치해!! 언니들 여기 주목!! 이 언니가 제대로 정리 해 놓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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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런항목이하나도없어야지않겠어??
친구한테 그런 일을 권유하냐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 믿을거 못된다..
내 친구한테는 패션업계회산데 샤넬패션쇼티켓생겼다고 가티가자구함ㅋㅋㅋㅋ
나도 당한뻔함 ...오 무섭댴ㅋㅋㅋ 진짜 순진한애들은 속아넘는데 ㅋㅋㅋ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
헐......근데 저렇게 하면 진짜 속을 수 있겠다..ㅠㅠ 스크랩해갈게!
나지금 딱 이런걱정스멜나는 애가 있는데 중학교때 같은반일동안에만 친했다가 대학까지 졸업한 지금 갑자기 싸이 쪽지로 연락와서는 반갑다고 막 연락처까지 줬는데 싸이보면 작곡쪽 일하고 있는거 같은데 일촌이 아닌상태라 잘은 모르겠고 어쩌지 그냥 연락계속 할까 계속 씹을까?;;
다들 조심하자!!!! 다단계 서울,수도권 지천에 깔렷어 ㅠㅠ
헙... 무..무섭다........
나도 다단계 의심되는 친구 있어서 걍 연락 끊었어...........휴 무섭당
시발 나도 대학동기중에 그년이 여러명한테 연락돌려서 다단계 끌여들일라고 ㅡㅡ바로스팸..ㅇㅇ 진짜 평소에 연락도없는년이 갑자기 전화하고..ㅋ
다단계 진짜 주변에 엄청 많구나 ㅠㅠㅠ 무섭다 ㅠㅠㅠ
ㅋㅋㅋㅋㅋㅋ나도그런적있어.....최근에..ㅋㅋㅋㅋㅋㅋㅋ갈뻔했는데 안갔지만..ㅠㅠ난 내친구가 방송국 사칭하고 나한테 접근해서 갈려고 짐 다 싸놓고 알바도 때려치웠는데 뭔가 이상해서 검색해봤더니 다단계 수법이랑 비슷한거....ㅡㅡ그래서 안갔어............끌려갔음 나 지금 여기 있지도 못할거야ㅠㅠ
언니 ㅋㅋㅋㅋㅋㅋㅋ나는 초 중 고 각각 한명씩 나한테 다단계유혹하려고 접근함;; 와 시발 내가 의심이 존나 많아서 다행이지......
내가 조교 알바도 해봤는데 취업시즌에 다단계 회사에서 전화로 자기네 무슨 회사라고 우리과랑 관련 없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있는 학생들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더라; 같이 조교하던 선배가 전화오면 대충 넘어가라고 애들이 관심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라 그러더라; 이건 중간에서 조교나 근로학생이 잘 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