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농구 중계를 본게 아마, 장동건 심은하.. 등등의 주여한'마지막 승부'와 때를 같이한 농구대잔치 였을 겁니다.
그때에는 천하무적 기아와 기아에게 왠지 질 것 같지않은 연세대, 기아는 못 이겨도 연세대 만은 이길 것 같은 고려대, 만녀2위의 현대 등등...이 막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때에는 프로의식도 없고, 동업자 정신도 없어서 이기는게 최고 였습니다. 그래서 시합중에 욕하는 건 다반사였고, 선배니 후배니를 따졌고, 라이벌전은 이종스포츠 직전까지 가는 경기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작전 타임때 감독들이 선수들을 불러다 놓고 한다는 말들 중에 협박도 있었고, 욕도 있었고 작전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런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감독들이 몇몇 있었는데, 왠지 그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면, 저는 경기보다 더 긴장되어 TV볼륨을 더 높였습니다.
그게 버릇이 되어서 그랬는지, 지금도 작전타임이 있어도 채널을 고정시키고 볼륨을 좀 더 높입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있는 시간이고, 경기에 꽤 중요한 시간으로 승부를 좌지 우지 할 수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그 동안 모르고 봤던 거죠.
이번 시즌 공중파에서는 중계를 볼 수 없고, 케이블 한 채널에서만 볼수 있었는데.. 스물스물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중계를 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작전 타임이 되면, 채널을 돌려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크게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냥 한 게임에만 집중해서 봐야지 아무리 재밌는 두게임이 있더라도 그게 한 게임에서 채워지는 재미보다 덜 하다는 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리고 해설자와 아나운서의 영향력도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번 시즌입니다.
개인적인 차이로 이상윤 전감독이 해설을 하는 경기는 게임에 더 집중하게 되고,
김유택 위원이 해설 할때는 여유롭게 경기를 즐기게 되고, 박OO(죄송 갑자기 이름이..)위원이 할때는 해설자의 액센트와 말이 신경쓰이구, SBS 의 방송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된 농구 대잔치 해설을 듣는것 같아 정겹고..
그래서 결론이 뻔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여유롭고.즐겁게 보는 중계를 볼려면, 밥을 먹으면서 봐라.
가장 임펙트를 강하게 볼려면, 지는 팀을 응원하면서 봐라.
가장 편하게 볼려면, 누군가에게 라면 끊이라고 시켜놓고 누워서 봐라.
가장 재밌게 볼려면, 농구장에 가서 봐라.
개인 적인 거라 강요할 맘은 없는데, 혹시 다른 방법도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나 해서 써봤습니다.
첫댓글 한기범 중계해요?? 그나저나 엑스포츠는 이상윤 빼고 다 GG ㅋ
한기범 -,- 김유택 이 아닐런지요
실수 했군요.. 김유택위원 맞습니다.
혹시 박종천 위원....인가요...? 신경쓰인다고 그러셔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