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韜三略 三略 第三篇 下略 성쇠의 이치를 터득하라
3-2 예악과 흥망
현인은 정사를 펼 때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이 몸을 굽혀 따르게 만든다. 성인은 정사를 펼 때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킴으로써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부터 즐겨 따르게 만든다. 사람들이 몸을 굽혀 따르면 가히 함께 창업을 도모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마음으로 감복해 따르면 시종 선정을 베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몸을 굽혀 따르도록 만드는 것은 예, 마음으로 감복해 따르는 것은 樂이다. 여기서 ‘악’이라 하는 것은 종이나 경쇠, 거문, 퉁소 같은 金石絲竹의 악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和暢하게 해 함께 즐기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賢人之政, 降人以體, 聖人之政, 降人以心. 體降可以圖始, 心降可以保終. 降體以禮, 降心以樂. 所謂樂者, 非金石絲竹也,
이에 사람 모두 자신의 집안을 아끼고, 일족을 화목하게 만들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하고, 도읍을 안락하게 만든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정령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도덕을 준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군주는 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이 절도 있게 삶을 즐기면서 화락한 모습을 잃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덕이 있는 군주는 음악을 이용해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덕이 없는 군주는 음악을 이용해 자신의 환락만 추구한다.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면 오래도록 안정되고, 자신의 환락만 추구하면 오래지 않아 패망하고 만다.
謂人樂其家, 謂人樂其族, 謂人樂其業, 謂人樂其都邑, 謂人樂其政令, 謂人樂其道德. 如此君人者, 乃作樂以節之, 使不失其和. 故有德之君, 以樂樂人, 無德之君, 以樂樂身. 樂人者, 久而長, 樂身者不久而亡.
[降人以體]는 자신이 몸소 모범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을 항복시킨다는 뜻으로 곧 교화를 의미한다.
[降人以心]은 마음으로 심복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곧 덕화(德化)를 말한다.
[體降可以圖始]의 ‘도시’는 창업을 도모할 만하다는 뜻이다. 백성이 순종하기 때문이다.
[心降可以保終]의 ‘보종’은 善始善終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백성이 감복하기 때문이다.
[金石絲竹]은 재료에 따른 악기의 네 분류다. 삼국시대 오나라 韋昭는 《국어》 〈초어 상〉의 주에서 “金은 鐘, 石은 磬이다”라고 했다. 絲竹은 명주실 줄을 사용하는 현악기와 대나무를 사용하는 관악기를 말한다.
[以樂樂人]은 음악으로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