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 천궁의 재배방법과 특성
1. 식물명 : 천궁(산형과 Umbelliferae)
생약명 : 천궁(川芎)
학명 및 기원식물 : Cnidium officinale Makino
이용부위 : 뿌리줄기(그대로 또는 열탕에 데친 것)
2. 식물의 성상
가. 재배식물의 성상
천궁은 다년생 초본식물로 줄기는 직립하고 키는 30~60cm이다. 잎은 호생하고, 엽병의 기부는 전부 초상이다. 2~3회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난상피침형을 띠고, 열편에는 거치가 있다. 가을에 복산형화서를 정생하고, 다수의 백색 소화가 피지만 결실하지 않는 2배체이다. 정식 1년차에는 영양생장을 하고 근생엽은 총생하며 추대는 간혹 되지만 2년차 이후에는 전체가 추대하고 개화하거나 꽃은 불화합성이기 때문에 결실하지 않는다. 근경은 괴상이다.
나. 근연식물
천궁은 대한약전에서 기원식물로 규정한 천궁(일천궁, Cnidium officinale)과 중국원산인 토천궁(Ligusticum chuanxiong)이 있다. 천궁은 여러 개의 근경이 덩어리지나 토천궁은 낱개로 되어 있다.
다. 주요 성분 및 이용
천궁의 뿌리줄기에는 센큐노리드(senkyunolide), 리구스티리드(ligustilide), 뷰티리덴프사리드(butylidenpthalide), 뷰티프탈라이드(butylpthalide), 크니디라이드(cnidilide), 세다노라이드(cedanolide)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주성분인 리구스티드(ligustide)와 뷰티리덴프사리드(butylidenpthalide) 함량은 토천궁에 많다고 한다.
약리작용은 진경(鎭痙), 진정, 협압강하, 혈관확장, 향균, 항진균 작용 및 비타민 E 결핍증 치료 작용이 있어 한방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3. 재배환경
가. 기 후
천궁은 전형적으로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서 온도가 높고 더운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여름철 최고 기온이 28℃이하이고 낮과 밤의 기온교차가 큰 곳이 적합하다 따라서 산간 또는 해발 400m 내외의 준고냉지가 적지이고 약간 음지에서 잘 자란다.
나. 토 양
토양은 배수가 양호하고 보수력이 좋고 비옥한 양토~식토가 적지이다. 천궁은 뿌리 뻗음이 좋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습기를 유지시켜 줄 필요가 있지만 물빠짐이 나쁘면 장마철에 썩기 쉽다.
4. 재배법
가. 번 식
종근용 정아 제거
천궁은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는 것이 매우 적어 종자 채종이 어렵다. 따라서 뿌리를 나누어 번식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란 모양의 뿌리줄기를 떼어서 심는데 크기가 25g~30g정도인 것을 심고 그 보다 작은 것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두가 없거나 부족할 때는 비대한 뿌리줄기를 잘라서 심는다. 종근은 심기 전에 반드시 소독하는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온탕 70~80℃에서 1분간 침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 정식시기
가을과 봄에 정식이 가능한데 가을에 심는 것이 봄에 심는 것보다 수량성이 높지만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동해의 피해가 발생하므로 봄 일찍 얼음이 풀리면 정식한다. 봄 정식 적기는 3월 하순이다.
다. 심는 방법
적정 재식거리는 조간거리 35cm, 주간거리 15cm로 두둑 넓이 70~90cm 이랑을 만들고 2줄로 종근을 위로 향하게 늘어놓고 2cm 정도 두께로 흙을 덮어 준다. 깊게 심으면 꽃대가 많이 발생하므로 가능하면 얕게 심는다. 천궁은 종근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큰 것을 심을수록 종근 값이 많이 드나 수량성이 높다. 종근소요량은 10a당 120~150kg이 소요된다.
천궁재배시 완효성비료 시용 후에 흑색멀칭재배를 하면 생육기 2~3회 추비 및 제초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노동력 절감 및 토양유실방지와 고온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생력화가 가능하다. 피복작업의 생력화를 위하여 작업기에 동시 피복기를 부착하고 폭 110cm 흑색 유공비닐 (35×15cm)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라. 시 비
비료는 10a당 퇴비 1,000kg, 석회 250kg을 시용하고, 무기질비료는 질소, 인산, 칼리를 성분량으로 12-10-15kg/10a 시용한다.
천궁은 비료의 요구도가 많지 않으므로 추비는 생육상태를 보아 결정한다. 8월 상순경 지상부가 약하면 10a당 요소를 20kg(1포) 정도 골 사이에 뿌려준다. 천궁 생육 상태에 따라 생육 후기에 잎색이 옅으면 엽면시비가 효과적이다. 특히 고추를 심었던 밭에 천궁을 재배할 때는 밑거름을 시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 본밭 관리
가을에 정식한 경우에는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 봄에 심은 경우는 정식을 하고 15~20일 후에 새싹이 튼다. 싹이 나오면 풀을 뽑아주고 흙이 두껍게 덥힌 곳은 얕게 해주고 뿌리가 노출된 것은 가볍게 눌러 주면서 흙을 덮어 준다. 천궁은 천근성이므로 건조에 약하므로 흑색 P.E 필름을 피복하면 적정 수분을 유지해 주고, 잡초방제 효과가 있어 노동력이 절감되고, 토양 유실을 방지해준다. 제초 작업은 손제초는 2회 정도하고 제초제 처리는 1회 정도 실시한다. 비닐피복을 하지 않은 경우 골 사이에 짚을 깔아 토양의 건조를 막고, 가뭄이 계속되면 관수하는 것이 좋다.
천궁의 뿌리는 7월 하순~8월 상순에 근경이 형성되고 8월하순~9월상순에 근경이 비대하기 시작하여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경에 급격히 비대한다. 근경비대기인 8월 하순에 한발피해가 가장 심하고 근경형성기의 피해도 있으므로 물관리에 유의한다.
5. 병해충 방제
가. 병
1) 탄저병
가) 병원균 및 병징
병원균은 Colletotrichum gloeosporioides Penz. 이다. 초기에는 주로 잎의 가장자리에 갈색의 부정형의 병반이 형성되며 심한 경우에는 줄기로 발생되어 포기전체가 말라죽는다.
나) 전염경로 및 발생시기
6월 하순부터 발생되기 시작하여 9월 중순까지 점차 증가한다.
다) 예방 및 방제
연작을 피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2) 줄기썩음병
가) 병원균 및 병징
병원균은 Rhizoctonia solani Kuhn 이다. 줄기썩음병의 증상은 잎이 마르면서 줄기가 썩고 지상부가 누렇게 변하며 심한 경우는 포기 전체가 고사한다.
나) 전염경로 및 발생시기
6월 하순부터 발생되기 시작하여 9월 중순까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데, 장마 이후 고온 다습 조건에서 발생이 심하다.
다) 예방 및 방제
장마 전 7월 중순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잎마름병
가) 병원균 및 병징
병원균은 Septoria sp. 이다. 초기 증상은 탄저병과 비슷하며 처음에는 잎줄기에 작은 반점이 나타나고 장마 후 심한 경우에는 잎 전체가 말라죽어서 지하부에서 새로운 싹이 나온다.
나) 전염경로 및 발생시기
6월 하순부터 발병되기 시작하며 점차적으로 증가한다.
다) 예방 및 방제
연작을 피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 해 충
1) 뿌리 응애
가) 해충 및 피해증상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해충이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경에 지상부의 끝이 노랗게 변하며 포기전체의 생육이 떨어지며 포기를 파보면 뿌리가 썩어 들어 피해가 크다.
나) 예방 및 방제
예방은 종근을 온탕 70~80℃에서 1분간 침지 소독하여 정식한다.
2) 응애
가) 해충 및 피해증상
점박이응애와 차응애가 있고 주로 잎 뒷면을 흡즙하므로 피해 잎이 퇴색하며, 심한 경우는 포기전체의 생장을 저해시킨다.
나) 생활사 및 발생시기
8월 하순부터 발생하여 점차적으로 증가하다가 8월 하순 이후로 점차적으로 줄어든다.
다) 방 제
방제적기는 7월 중순이며, 약제는 비펜트린수화제 및 클로르페나피르유제가 효과적이다.
6. 수확 및 조제
가. 수 확
수확적기는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하는 10월 하순~11월 상순이다. 수확은 맑은 날이 2~3일 계속된 다음에 수확해야 뿌리에 붙은 흙이 잘 떨어져 조제하기가 좋다. 잎이 달린 채로 캐서 흙을 털고 밭고랑에서 1~2일간 말린 다음 걷어 들여 깨끗한 물로 세척한다.
나. 종근저장
종근은 분리해서 저장하여 이듬해 봄에 이용한다. 저장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루에 넣은 후 땅에 매몰하거나 그대로 햇볕과 비를 맞지 않는 곳에 그대로 둔다. 가급적 따뜻한 실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 건 조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잔뿌리를 제거하고 깨끗한 물에 잘 씻어 햇볕에 또는 건조기에서 말린다. 볕에 말린 것이 향기가 많고 품질도 좋다. 그러나 건조 도중 얼게 되면 조직이 파괴되어 품질이 떨어지므로 얼지 않도록 한다. 건조기 이용시 온도가 낮으면 절단면이 어두운 황색을 띠고 높은 경우는 검게 되어 색택이 나빠지므로 50℃가 적당하다. 육질이 치밀하고 향이 강한 것이 상등품이다.
라. 1차 가공 및 저장
저장기간이 길 때는 저장 중에 충해를 받기 쉬운 약재이므로 건조하기 전에 65~75℃의 뜨거운 물에 15분 이상 담가 벌레나 알을 죽인 다음 완전히 건조시켜 밀봉 저장한다. 이 같은 방법은 장기저장에는 좋으나 온수 처리를 하지 않고 건조시킨 것에 비해 향이 적다.
근경을 얇게 절단하면 건조 도중 부스러기가 많아지고, 두껍게 절단하면 건조시간이 길고 색택이 좋지 않으므로 3~5mm가 적당하다.
7. 생약의 특성과 품질
가. 생약의 특성
이 약은 불규칙한 덩어리, 때로는 세로로 잘라져 있으며 길이 5~10 cm, 지름 3~5 cm이다. 바깥면은 회갈색~어두운 갈색이고 겹친 결절이 있으며 그 표면에는 혹 같은 융기가 있다. 종단면의 가장자리는 고르지 않게 갈라지고 안쪽면은 회백색~회갈색으로 반투명이며 때로는 비어 있기도 하다. 질은 조밀하고 단단하다. 이 약의 횡절면을 현미경으로 볼 때 피층 및 수에는 유도 (油道)가 산재한다. 목부는 후막의 목화된 크고 작은 목부 섬유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전분립은 흔히 호화되어 있으나 드물게는 지름 5~25μm의 전분립이 있고 수산칼슘의 결정은 없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약간 쓰다.
나. 품 질
회 분 : 6.0 % 이하, 산불용성회분 : 1.0 % 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