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방만 경영’ 질타
한국은행의 30, 40대 과장급 직원이 1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18일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급 직원(과장급) 연봉이 최고 1억1087만 원에 이르렀고 1급(국장급)은 1억4916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은 과장급은 대부분 30, 40대에 해당한다. 임직원을 위한 복지 혜택이 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한은은 397억 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줄 뿐만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에게는 과도한 혜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은이 화폐 정사(수납 화폐 정리 및 위변조 색출)를 내부 직원의 수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이러한 단순반복 업무를 하는 6급 직원 102명(평균 근속기간 27년 7개월)의 연봉이 6350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중수 총재의 연봉은 3억3760만 원, 이주열 부총재 등 다른 금융통화위원 5명의 연봉은 3억1270만 원이다.
또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해외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시가 53억2000만 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200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한은이) 체결한 1106건의 계약 가운데 71.6%가 수의계약 형태”라며 수의계약이 지나치게 많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은이 2006년 이후 임차사택 지원금 무상지급에 따른 이자손실 등 불필요한 예산 집행으로 324억4000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한은은 “한국은행 4급 직원 중 1억1087만 원을 받는 직원은 35년 근속하고 정년퇴직을 앞둔 만 54세의 직원”이라며 “임차사택을 직원에게 대여하는 데 소요된 비용도 397억 원이 아닌 227억 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