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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보는 문화] 食傷(먹을 식 / 상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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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개혁피로증후군도 결국은 食傷의 증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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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잇달아 먹게 되면 물리게 되고,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자꾸 들으면 귀에 거슬리게 된다. 이런 현상을 한자로는 食傷이라 한다. 이를테면 영양의 불균형과 정신적 偏執(편집)이 초래할 심각한 위험을 막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 자기방어인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 때문에 비위가 상한 증세를 食傷이라 칭하는데,요즘 식으로 말하면 食中毒(식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食傷의 원인은 過食(과식)일 수도 있고 또는 익지 않은 음식이나 불결한 음식에 기생하던 세균에 의한 감염일 수도 있다. 혹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다가 걸릴 수가 있는데,흔히 '체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새겨보면,한의학에서 말하는 食傷이나 일상적 언어생활에서의 食傷이 다른 듯하면서도 결국은 비슷한 뜻임을 알게 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같은 말을 계속 얘기하는 것은 過食과 같은 것이고,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말을 쏟아 붓는 것은 익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강권하는 것과 같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퍼붓는 것은 불결한 음식을 먹게 하는 것과 같으니,이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독을 먹는 것이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화살을 매겨 상대방의 심장을 겨누어 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食은 음식을 식기에 담고 뚜껑을 덮은 상태를 상형한 글자이며,대개는 '식'이라고 읽지만 '밥' 또는 '먹이다' '기르다'는 뜻으로는 '사'라고 읽는다. 하지만 후에는 의미의 혼란을 피해 '밥'은 飯(반),'먹이다'는 (사),'기르다'는 飼(사) 등으로 구분하여 쓰게 되었다.
한편 食傷과 관계없이 過食하는 것 그 자체는 飽(포)라고 하는데,그 飽食(포식)의 상태를 (염)이라 한다. 厭은 '물리다' '싫증나다'는 뜻이니 먹는 것에 물리어 싫증이 나게 된 상태를 이라 하는 것이니,食傷을 달리 표현하면 이라 할 수도 있다.
傷은 화살 같은 것에 맞아 다쳤다는 뜻이다. 負傷(부상) 傷痍(상이) 傷處(상처)의 傷이 그러하다. 그리고 中傷(중상)의 경우처럼,남을 해치는 것 역시 傷이라 한다. 근심하고 애태우는 것 역시 傷이라고 하는데,傷心(상심) 傷歎(상탄)의 傷이 그러하다.
이른바 개혁피로증후군이라는 것도 결국은 食傷의 증세일 뿐이다. 어설픈 정책이나 오도된 사상을,그것도 국민이 선뜻 내켜하지 않는데 쉴새없이 자꾸 되풀이하면 모두가 食傷하게 될 뿐 아니라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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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그런 이유들이 있었군요~ 공부하다보니 참 깊은뜻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우천님 감사합니다.
우천님, 감사합니다. 진리는 늘 반복되도 식상하지 않습니다. 변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면 쉽게 식상하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더욱 추구합시다.
한문사랑방에서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