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후에 서울 송파구 지하전철 잠실새내역 인근에 있는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
국어대백과 사전류, 토속말 사전 등이 있는지를 거듭 확인했으나 없다.
잠실나루역에 내려서 길 건너편에 있는 '서울책보고' 서점에 갔다.
일요일에는 휴무일이라는 안내문을 보고는 발걸음을 되돌렸다.
잠실역 8번 출구 쪽에 있는 중고서점에 들렀다.
여기에도 내가 원하는 사전류는 없다. 중간 크기의 사전, 소사전류만 있을 뿐.
우리말과 우리글에 관한 책들을 뽑아서 잠깐씩 훑어보았다.
오랫만에 영어회화 책을 꺼내서 잠깐 보았다(엄청나게 많다. 외국어 책들이...)
대학시절에는 일본어를 했고, 직장인이었을 때에는 쉰 살 가까이나 영어에 매달렸다.
직장 말년, 보직이 바뀐 뒤에는 영어에는 손을 떼고는 우리글에 관심을 가졌다.
정년퇴직한 뒤에는 시골에서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농업, 과수원, 화초, 발효식품 등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도 잠깐...
함께 살던 아흔일곱 살 어머니를 땅속에 묻고는 그참 서울로 되돌아왔기에 지금에는 할 일이 없다.
인터넷 이버 카페에서 남의 글이나 읽고, 또 내 생활글(잡글)이나 긁적거린다.
개인카페에서 남의 글을 읽으면서 때로는 고개를 흔든다.
왜 그렇게 유식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 어려운 한자말을 정말로 많이들 쓰기에.
한자를 조금 밖에 모르는 나한테는 이들이 한자병에 걸린 집단인 것 같다. 너 나 할 것없다.
한자 위주로 글 쓰니 우리말과 우리글은 어색하고, 틀린 곳이 자주 나타난다.
내 큰사위는 외국인이다. 한국말과 한국글에는 더듬거린다.
장인과 사위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가치도 없이 그는 한국언어에 둔하다.
내 둘째사위의 어머니는 지방에서 알아주는 詩人이다.
시집을 몇 권이나 냈고...
둘째사위는 이따금 글쓰기에 관한 책을 사서 나한테 선물한다.
나한테는 그 어떤 선물보다, 일반적인 내용의 책보다도 반갑다.
글쓰기 책이니까.
글 쓰는 네티즌한테 묻고 싶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제대로 모르세요? 아직도 서투세요? 왜요?'
우리말과 우리글을 소홀히 한 탓일 게다. 자만심일 게다.
몇 개의 詩를 읽고는 고개를 흔든다.
우리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해서 틀리는 사례가 제법 많다. 신뢰성이 거의 없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만 하니 나도 한심하다.
나도 구정물이 묻어서 내 잡글 다듬어서 고치고 싶다는 욕구가 자꾸만 사라진다.
밤중에 시간마다 아파트 베란다/발코니에 나가서 80여 개의 화분을 들여다본다.
징그러운 민달팽이를 발견하면 꽃삽으로 떠서 쇠로 된 티스픈으로 내려친다.
내장이 터지고, 비린내가 역겹다.
내 잡글도 그럴 게다. 혐오스러운 비린내나 풍길 뿐...
1.
오늘 문학신문에 오른 어떤 詩를 보았다.
'몇살 이냐고'
(이런 제목으로 검색하면 시 전체가 뜬다.)
제목부터가 띄어쓰기 맞춤법 등에 어긋났다.
몇살 이냐고 → 몇 살이냐고
고고한 이밤 → 고고한 이 밤
헤어진지 육십년 → 헤어진 지 육십 년
<이팔> 청춘 이였답니다 → <이팔>청춘이였답니다
<이팔> 청춘 이랍니다 → <이팔>청춘이랍니다.
이하 생략...
※ 목소리로는 장단고조 등을 변경해서 읽거나 암송하더라도
글쓰기 그 자체는 어문규정에 맞도록 정확해야 한다.
詩라고 해서 어긋나게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너나할것없다.
어떤 詩人들의 국어실력 수준이란...
첫댓글 카페에다 남이 쓴 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이젠 접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 내 글을 하나라도 더 쓰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제목에는 물음표를 쓰지 않습니다. 한국어에는 아직도 서투세요?를 ? 표를 빼고 다른 말로 표현해 제목을 붙여보십시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바로잡는 것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우리 문인들은 지금 우리 글을 제대로 쓰고 제대로 익힐려는 노력은 하지않고
무작정 써서 발표하니 수준이 떨어집니다.
수십 번의 정정과 퇴고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최윤환님을 나무라지는 마십시오.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왕이면 우리 문법에 맞게 시 한 편이라도
제대로 발표하자는 것이니까요.
저는 누가 제 시나 수필을 읽고 잘못된 부분,
지적해주면 고맙게 생각하고
얼른 고칩니다.
@최윤환 저는 누가 제 글을 지적해 주면 정말로 고마워 합니다.
덕분에 글쓰기 공부를 더하고, 나를 반성하니까요.
제 글 제목에 문장기호의 하나인 의문부호(?)를 넣었다고 지적받은 곳은 이 카페 한 군데입니다.
고맙습니다.
'제목에 문장기호를 넣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지를 확인해야겠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넣기에...
우리말을 우리글로 쓰는 게 사실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소리글이기에...
예컨대
'묵다, 묶다'는 소리가 같이 나는데도 뜻은 다르지요.
'추스르다, 추스리다'는 뜻이 다른데도 이를 혼동하대요.
초가 초가집, 역전 역전앞' 등도 헷갈리는 낱말.
이를 박민순 님이 지적해 주셔서 저는 무척이나 고마워했지요..
최선생님 글을 보면 일생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97세를 사셨는데
정말로 장수하셨습니다.
모친께서 건강이 탁월하셨
는가 봅니다.
부럽습니다.
행복한 아침이 되세요.
국어 공부에도 열성을
다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