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동 달집
다솔 정경임
뒷산에 올랐다가
산만 보고 가기엔 허전한 정월보름이라기에
싸목싸목 산 너머 구경 간 길
골짝골짝 이십여 집을 품은 산촌은
명주실 같은 햇살을 만국기로 걸어두고
빈 논밭에 달집 짓기가 한창이네
밭두렁에 퍼질러 앉은 꼬부랑 할매들
생긋생긋 민들레꽃으로 피어난 동구가
간만에 환하다
대보름행사에
옥신각신 낯선 사람들 분주한데
터앝사내들 어디 가고
마을수호지기 대나무만 둥근 어깨동무를 짰을꼬
달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옛이야기 아우성인데
마을 감싼 솔수펑은 온데간데없고
두릅나무 숲을 이루었는가
그리운 설화가 회오리치는 마른 골짜기에
버슬버슬 산수유열매 조갈이 났겠다
이른 채비 나선 달님
싸목싸목 산수동 달집 찾아가는 길
벌벌 달집 타오르면
산수동 솔수펑에 뻐국새 깃들겠지
첫댓글 '명주실 같은 햇살을 만국기로 걸어두고', '싸박싸박', '솔수펑' , '버슬버슬'~~시어들이 참 찬란하고 곱습니다. 한 수 배웁니다.달집 태우며 올해 소원성취 바랍니다.^^
뼈를 묻고 싶은 마을이었습니다.그마을 햇빛은 유난히 따뜻했어요.밭두렁에서 구경하시는 어르신들도 정겹고간만에 좋은 시간 보냈답니다.회장님, 행복한 나날 보내소서~~^^
정월 대보름에 대해 생생한 기억들을 갖고 있더군요.근데 나는 수십 년 전 불깡통 돌리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저는 정월대보름 기억이 참 많습니다.특히 불깡통 돌리기는 으뜸이었습니다.자다가 지도 그린다고 할머니가 많이 놀리셨어요.그리고 아이들만 특별대우로 강강수월래 꼬리잡기해서 달집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아마도 마을의 새싹들이니 질병, 재액 모두 싸잡아 불태워지라는마을풍습이었던 것 같아요.개동시인님 댁내에도 재액, 아픔 모두 물러가는 한 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사투리가 좀 썩였네요터앝 솔수펑 버슬버슬 산수유조갈달집의 유래를 보니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상징행사라 하네요고운 글 잘보았습니다
싸목싸목: 부사어로 천천히 보다는 감성적 의미가 더 가미된 조급내지 말고 느긋하게, 여유롭게 뜻입니다. 아랫동네에서 종종 사용하는 순우리말에 가까운 방언.터앝, 솔수펑, 버슬버슬: 순우리말 청천 시인님, 행복한 나날 보내소서~~^^
어린 시절 정월 대보름 기억에오곡밥과 나물과해지고 나면먼 논둑에서 쥐불놀이하며 깡통 돌리던 오빠 친구들 모습이떠오릅니다.기억과 만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ㅎㅎ저와 비슷한 추억이 있네요.추억이 재산이 되는 것 보면 나이를 벌로 먹은 게 아닌가 봅니다.건강한 기쁜 나날 보내소서~~^^
첫댓글 '명주실 같은 햇살을 만국기로 걸어두고', '싸박싸박', '솔수펑' , '버슬버슬'~~
시어들이 참 찬란하고 곱습니다. 한 수 배웁니다.
달집 태우며 올해 소원성취 바랍니다.^^
뼈를 묻고 싶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마을 햇빛은 유난히 따뜻했어요.
밭두렁에서 구경하시는 어르신들도 정겹고
간만에 좋은 시간 보냈답니다.
회장님, 행복한 나날 보내소서~~^^
정월 대보름에 대해 생생한 기억들을 갖고 있더군요.
근데 나는 수십 년 전 불깡통 돌리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저는 정월대보름 기억이 참 많습니다.
특히 불깡통 돌리기는 으뜸이었습니다.
자다가 지도 그린다고 할머니가 많이 놀리셨어요.
그리고 아이들만 특별대우로 강강수월래 꼬리잡기해서
달집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마도 마을의 새싹들이니 질병, 재액 모두 싸잡아 불태워지라는
마을풍습이었던 것 같아요.
개동시인님 댁내에도 재액, 아픔 모두 물러가는 한 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사투리가 좀 썩였네요
터앝 솔수펑 버슬버슬 산수유조갈
달집의 유래를 보니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상징행사라 하네요
고운 글 잘보았습니다
싸목싸목: 부사어로 천천히 보다는 감성적 의미가 더 가미된 조급내지 말고 느긋하게, 여유롭게 뜻입니다. 아랫동네에서 종종 사용하는 순우리말에 가까운 방언.
터앝, 솔수펑, 버슬버슬: 순우리말
청천 시인님, 행복한 나날 보내소서~~^^
어린 시절
정월 대보름 기억에
오곡밥과 나물과
해지고 나면
먼 논둑에서 쥐불놀이하며 깡통 돌리던
오빠 친구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기억과 만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ㅎㅎ저와 비슷한 추억이 있네요.
추억이 재산이 되는 것 보면 나이를 벌로 먹은 게 아닌가 봅니다.
건강한 기쁜 나날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