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은혜
연휴 기간중에 아내와 영화 “베테랑2”를 보았습니다.
전작인 “베테랑”을 관람하지 않았기에 영화가 끝날 무렵 들었던 생각은 간단했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의 다른 표현이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극한직업을 워낙 인상깊게 보아서 그런지 베테랑2를 보는 내내 떠올린 세 글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복마전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입니다.
물론 저자나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관객과 독자가 해석하고 이해하기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그럼에도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영화 베테랑의 장면 가운데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개봉했던 베테랑에 이어 9년 만에 2편으로 제작된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담는 액션범죄수사극”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영화를 보면서 유독 마음이 아팠던 한 장면은 악인 전석우역이 보여준 능글맞은 모습입니다.
감칠 맛 나는 조연 역할을 하는 배우 정만식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한 몫하겠지만, 어쩌면 그 장면속에 감독이 바라보는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한 컷으로 집약되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권력과 돈 앞에 한없이 약해져 타인을 해치는 것에도 거침없던 전 소장은 우발적으로 임산부 살인을 저질러 체포됩니다.
한 가정을 파탄시킨 범죄임에도 우발적이라는 미명 아래 턱없는 형량을 치루고 출소한 전석우는 출소하면서 강력반 형사들을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는 형사들에게 성경책을 끌어 안고“그래서 저는 처벌 다 받았잖아요”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바로 이 한 장면은 제게는 그 이후 영화를 건성으로 보게 만드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 비 기독교인의 눈에 비친 기독교의 모습임을 부각시키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죄사함의 은총은 값없이 사함을 경험하지만, 값없음에는 전제 조건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컨대“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한일서 1:9)
흔히 사람들은 죄사함의 은총을 말하며 성경 몇 몇 구절을 언급하며 이 말씀도 함께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 죄를 자백(호몰로게오)하면 이라는 말씀의 원 뜻은“시인하다, 자백하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다”입니다.
그러니까 입으로만 자백하여 모든 죄가 깨끗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 하겠습니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죄에 대한 고백이 선행하지 않고서 건성으로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자백은 진정한 회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욕망과 욕심으로 기인하여 타인을 해치는 범죄를 행했던 다윗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후 그는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게 됩니다.
나아가 다윗은 우리아를 최전방으로 보내어서 전사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인 완전범죄인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다윗왕에게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하시는 말씀을 우리는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13.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14.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하고(삼하12:13-14)
결국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우리아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치셨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윗왕은 금식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했지만 아이는 죽게됩니다.(삼하12장)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죄에 대한 용서는 받지만, 댓가는 지불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엄중함을 배워야 합니다.
축복 바겐세일이나 죄 사함의 은총을 너무나도 가볍게 말하고 생각하는 우리 시대 기독교인이 있다면 불꽃같은 눈으로 다윗을 감찰하시며 댓가를 지불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모습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21.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는 그를 위하여 금식하고 우시더니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이 일이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
22.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23. 지금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24.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가 그와 동침하였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25.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이더라(사무엘하 12:21-25)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