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수요일>(7.17)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6)
'단순함의 덕!'
오늘 복음(마태11,25-27)은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이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철부지들에게 드러나고, 철부지들을 통해 이루어졌음에 대한 '감사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5-26)
예수님의 이 기도는 철부지들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더 잘 알 수 있고, 철부지들이 하느님을 더 잘 알아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누가 철부지들인가?
'철부지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이 아니라, '악에 물들지 않은 사람'입니다. 눈 앞에 벌어진 사건이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영(靈)이 맑고 깨끗한 사람', 곧 '단순함의 덕(지혜)을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고 있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지칭한 것인데, 그들은 진짜 지혜가 아니라 지혜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말재간'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대체적으로 보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말이 많습니다. 많이 알고 있음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참지혜인 단순함의 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말이 적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1코린8,2)
철부지들이 됩시다!
단순함의 덕, 단순함의 지혜를 지니고 있는 철부지들이 됩시다!
그래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언제 어디서나 모든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만납시다!
(~ 룻기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