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으로 출장을 갔더랬습니다.
제가 OEM제품으로 출시,판매하고 있는 소금을 생산하는 공장을,
회사홍보실에서 촬영하기 위해서인데,
거기서 잠깐 짬이 나서 부산원정기 2부를 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컴퓨터가 고속통신망이 아닌 전화접속이라 너무 늦어,
다 쓴후에 등록이 안되고 버벅거리다가 그만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더운 남도의 햇볕 때문에 흐르는 땀을 참아가면서 썼는데, 또 뚜껑이 열리더군요.
저 요즘 뚜껑 많이 열립니다.
신안군은 100% 섬으로만 이루어진 郡 입니다.
광주공항에서 한시간 반을 차로 가야만 합니다.
가는 길에 도리포라고 하는 작은 포구의 횟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소라와 게, 회 로 점심을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어느 하나 버릴 것없이 맛있게 나오는 음식에 포식을 했습니다.
반주로 소주도 한 병 까고…
저녁에는 광주로 올라와서 광주지점과 저녁 및 다시 2차를 가서 또 망가졌습니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리 첫 비행기(7시)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그렇게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회사에 오니 9시 정각, 포비 보다 출근시간이 빠릅니다.
암튼 어제 쓴 내용은 잊어버리고, 부산에서의 일을 애써 기억하며 새롭게 2부를 써보겠습니다.
화장실도 아닌 방에서 마지막 한 톨의 밥알까지 다 끄집어내게 만든 두 여자와,
그것을 첨부터 바라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 저 쉐끼, 쳐묵기도 좆나게 많이 쳐묵었네”
하던 여포까지…
내 어찌 그 아름다운 여자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35도짜리 대형 미사일도 날아가고, 기범이가 좋아하던 시원소주도 동이 났다.
남은 맥주를 가지고 몇 몇이서 베란다로 나갔다.
나가면서 둘러보니 여포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고, 길길이 날뛰던 광훈이도 소파에 널부러져 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회심의 미소를 씨익 지으며 베란다로 갔다.
거기서 맥주를 마시며 저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산 능선과 수없이 많은 교회 십자가를 보면서 노래를 불렀다.
조금 있으니 이상한 소리가 났다.
질질질…
그것은 여포가 자면서 침을 흘리는 소리도 아니었고
광훈이가 화장실에서 술에 취해 변기가 아닌 벽에다 오줌을 누는 소리도 아니었다.
6.25 전쟁 때 빗발치는 포탄과 총탄속에서 불꽃처럼 쓰러져간 전우의 시체를, 눈물을 훔치며 끌고오는 국군의 장엄한 모습이었다.
부상당한 전우나 혹은 죽은 시체가 끌려오는 소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장렬히 쓰러져간 기범은 그렇게 포비의 손에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베란다로 끌려나온 기범에게 냅다 맥주잔을 건네는 포비
그래도 기범도 역시 한가닥이 있었다.
거절하지 않고 원샷으로 때리는게 아닌가!
짜아식, 진작부터 그렇게 마실 일이지…
거기 베란다에 앉은 나와 기범, 포비, 써나는
한계령으로 시작해서 설악가 1, 2 를 목이 쉬어라 불렀다.
나는 노래를 부르다 혹시 지역사회주민들이 깰까봐 걱정스러웠다.
포비는 걱정을 하지 말랜다.
여기는 서울하고 틀리며, 하도 그런 고성방가가 잦은 집이라 이웃 주민은 물론
파출소에서도 포기한 집이라며,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긴 능선을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이냐고 물었더니
포비는 산 이름은 모르겠고 몇 년전 KAL기가 추락한 산이 저 산이라고 한다.
김지하는 지리산을 보며
“저 놈의 산을 보면 피가 끓는다”고 했다.
우리도 그 산을 보며
속에서 요동치는 피 아닌 술을 잠재우느라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 목이 마르면 맥주를 마시고,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했는데,
갑자기 포비가 보이질 않는다.
이 뇬이 어느새 방으로 들어가 비겁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기범의 복수를 하기로 했다.
방으로 들어가 포비의 발목을 잡고 질질 끌고 나왔다.
포비의 발목을 잡으니, 손이 크다고 자부하던 내 손아귀로도 쥘 수 가 없었다.
이건 남대문 시장에서 파는 돼지족발과 똑같은 크기였다.
할 수 없이 기범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기범은 포비의 두 손을, 나는 두 족발을 쥐고 베란다로 향했다.
포비는 잠결에 자기를 들고 2층에서 아래로 던지는 줄 알고 혼비백산하여 깨어난다.
잠에서 깬 포비에게 다시 맥주 세례…
또 다시 노가리풀고 맥주마시기 반복,
그 때 내가 기억하는 시간은 7시
…
…
잠시 공상에 빠져있다가 깨어보니 베란다에 홀로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수루에 홀로앉아 잠 못드는 불멸의 이순신도 아니고,
그 때의 상념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참 복합적이었다.
영웅문을 읽어보신 분은 알리라.
영웅문 2부 “신조협려” 편을 보면, 주인공 양과가 한 쪽팔을 잃은 후 방랑하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무덤을 발견한다.
그 무덤의 주인은 천하제일검으로 천하에 무공으로 상대할 사람이 없어 홀로 죽어간 “신검 독고구검” 이었고, 그 옆에는 그의 애병인 검이 한 자루 놓여 있었다.
또한 우리의 영웅 이순신도 한 자루의 칼을 남기고 죽었다.
그의 칼에는 이런 검명이 새겨져 있다.
“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칼을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그러나 나는 독고구검도 아니었고, 이순신도 아니었다.
나에게는 남겨야 할 칼도 없었다.
나는 해가 뜨는 하늘을 바라보며 외로운 한마리 늑대의 울음으로 울부짖었다.
“오우오~우~~우우우…”
나는 남겨야 할 칼이 없었다.
다만 내 옆에는 칼대신 빈 맥주병만이 나의 승전보를 증명해 줄 전리품으로 남아있었다.
그것은 이순신이 12척의 전선으로 350척의 적함대를 물리쳤던 명량대첩에 버금가는 위대한 승리였다.
승리감에 도취된 나는 배게와 이불을 찾기 시작했다.
적군들의 시체사이를 누비며,
그러나 남겨져 있는 배게와 이불은 없었다.
이런 조온마난 쉑끼들…
닝기리 조또 쉬팍,
할 수없이 난 홀백을 뒤져 자일 한 동을 꺼내 그것을 배고 잠을 청했다.
잠은 죽음과도 같은 고독
잠은 죽음보다 더 깊은 골짜기로 나를 밀어넣었다.
음냐,
그렇게 서너시간을 잤을까,
시끄럽고 부산스런 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이 준비되었으니 밥을 먹으라는 것이다.
나는 눈을 반쯤 감은 체로 CJ의 햇반이 아닌 경쟁사의 햅쌀밥을 먹었다.
다소 정신이 들었다.
기범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카드를 치자고 제안했다.
여포는 훌라게임으로 하자고 한다.
그래서 자리를 편 선수들은 나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여포, 성정,광훈,영희 다섯명이었다.
종목은 “전투훌라”
순서에 관계없이 아무나 땡큐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땡큐가 나오면 순서가 빠른 사람이 갖는다.
등록을 못하면 따블, 7을 들어도 따블, 한 번에 털면(등록) 따블, 2등이 두 명이면 따블,
땡큐도 아니면서 흥분해서 땡큐를 외치면 벌금으로 1천원,
따블판에서는 2천원을 내야한다.
30분이 지나자 나는 대략 7~8만원을 땄다.
내 앞에 놓은 배추잎사귀를 세어보지 않아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 수 있다.
허성정은 미등에 7을 들고서 세 배를 맞고는 한방에 케이오 되어버렸고,
김영희도 나에게 비슷하게 얻어맞고는 나가 떨어진다.
대신 근재가 합류한다.
1시간 가량 게임을 한 우리는 판을 정리했다.
잃은 사람은 절라 많은데 딴 사람은 나밖에 없고 그나마 돈도 모자란다.
노름판이란 원래 그런 것,
“야, 혼자서 발가벗고 거울보고 화투쳐봐라, 돈 모자라지!”
부산까지 왔으니 우리는 못먹은 회를 먹기로 했다.
내가 딴 돈 거금 5만1천원을 몽땅 기부했고, 나머지는 부산팀이 알아서 충당하겠지.
서울서 출발하기 전에 난 포비에게 물어보았었다.
“포비야, 부산가면 우리가 돈을 좀 내던가, 뭘 좀 사야하지 않겠니?”
“아뇨, 형같으면 형의 나와바리로 찾아온 손님이 산다그러면 용서하겠어요?”
“아니, 용서못하지”
“것봐요, 똥개도 자기 바운다리가 있는데… 부산팀이 다 쏠꺼에요, 걱정 뚝”
포비는 내가 걱정하던 부분을 명쾌하게 해결지어주었다.
이렇듯 포씨 남매는 이심전심, 서로의 맴을 잘 아는 것이다.
써나를 비롯한 몇 명이 광안리로 회를 뜨러 간다고 해서 갔다오라구 하고선
난 적군들에 비해 열세인 화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화력이란 상대적으로 덜 잔 잠을 보충하는 것.
침대를 독차지하구선 잠을 청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이상하다 싶어 일어나니 여포와 광훈이는 소파에서 자고 있고, 나머지는 아무도 없다.
알고보니 전부 다 광안리로 끌려간 것이었다.
무슨 이상한 회 세가지와 멍게,해삼을 차려놓고 우리는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간장에 와사비도 비비고, 초장에도 와사비를 비볐다.
광훈이는 다시 잔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른바 알파인스타일 이다.
기범이는 자기에게 술잔이 돌아오자 슬며시 내려놓는다.
옆눈으로 슬며시 바라보던 광훈, 손을 부들부들 떤다.
저 쉑끼 수전증인가? 싶었다.
광훈의 서슬퍼런 눈초리에 화들짝 놀란 기범이 다시 술잔을 들더니
자신은 운전을 해야 한다며 잔을 옆으로 돌린다.
그래서 내가 술을 마시기로 했다.
포비도 안마시고, 여포는 아예 입도 안대고 소파로 피신한다.
오호라~!
천하의 여포가 내앞에서 꼬리를 내릴 때가 다 있다니,
하지만 적의 약점앞에서 한없이 강해지는게 게슈타포 아니던가!
“야, 천하의 여포가 한 잔도 안마셔, 너 서울왔을 때 기범이하구 세준이 을메나 망가졌는데…”
“아이구, 옵빠, 나 도저히 못마셔, 제발…”
이런 푸헐~
또다시 밀려드는 이 뿌듯한 승자의 만족감
천하장사 꽃가마 탈 때 나오는 음악 ♬에헤디여~
광훈은 여전히 술잔이 오면 반을 먹는다.
나 역시 지기싫어서 내게 온 술잔에 남은 술의 반을 마시고 광훈에게 준다.
매운탕도 끓여서 밥도 먹고, 배가 불렀다.
(다섯 문장 생략, 아니 삭제 – 포비의 부탁으로)
…
여포는 우리가 서울로 떠날 때까지 침대에서 못일어나더니, 차가 출발할 때 전화가 왔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부산에서의 원정은 참 즐거웠다.
무엇보다 꾸밈이 없고, 정이 넘쳐 좋았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여포나 광훈이가 홈경기보다는 원정경기에 워낙 강하다는 것을 포비에게 들어서이다.
이 녀석들이 서울에 올라올 때가 언제인가, 벌써부터 두렵다.
익스트림라이더 게시판을 집에 있는 밴뎅이도 가끔 찾는지라, 올리지 못하고 여기에 쓰는 저의 심정을 헤아려 주세요.
첫댓글 그 산 ! 생각났어 .... "신어산" 이야요.
아, 띠바 그 문장을 빼니깐, 전체적인 글이 안 살잖어! 조또
다섯문장... 고거이 궁금하다... 게시타포형 작품완성도는 쬐끔떨어지지만 고생혔수다. 조만간 원정길(?)에 오를텐데 준비하셔야죠?ㅋㅋㅋ 10월대회 기대만땅입니다.
이런 씨파....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아직도 검열이 있어!!~~~~글이 이상하잖아 ......무삭제를 원해...무삭제....원본 파일을..........꺽꺽........모자이크 되거나.....뿌였게 해본거 말고........무삭제.......무삭.......제.......
족발보다 강한 그 무엇......? ..........미티겠다......궁금해서............으......
아~, 어찌할꼬, 포비와의 약속을 져버릴 수도 읍고, 지키자니 만인이 궁금해하고, 특히 투형은 거의 거품무는 수준이네 그랴
도대체 무슨 내용이유??? 웬만하면 불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술 먹고 한일에 대해선 무지 관대하잖아~~
광훈아, 내가 쓴 부산원정기때문에 기범이가 맘 상한 듯 하다. 나는 그냥 웃자고 쓴건데 정작 본인은 그런 것같지 않으니,, 어쩌니
금욜 저녁 트랑고 원정대 환영식 및 임시총회인데 부산팀 오는거니?
어라 거시기 궁금하네 이거 형 잭임져. 궁금증 안풀면 다들 쓰~~~~~~~~벌 소리 나올것 같은데 .
와! 무지하게 재미잇다(??) 원본도 공개하라!
대회끝나고 부산한번 가볼까나!
아직도 무삭제가 안올라오는군........정말 이런식으로 계속한다면.........유언비어를 만들어 .....산악관련 사이트에....풀어 버릴것이야 (협박!!).....다섯 문장이면은 사람 죽이고 살리고도해....^^ 예를 들어 .....갑자기 포비가 옷을 벗기시작했다(한문장).......(두문장).......(세문장)........(네문장)그녀는 ..
그렁 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다섯문장) 이런식으로 가운데 두세네문장 메꾸기는 일도 아니지 ^^ 알아서 하시오 기간은 지금부터 24시간............
아니, 이럴 수 가....넘투 형! 원고를 봤단 말이오? 그거 철저하게 숨겨놓은건데, 이래서 비밀은 없다니깐, 쉬팍... 하기사 대통령도 도청당하는 판에 뭐가 유출안되겠어, 형이 상상한게 맞아요. 위에 써있는 내용 그대로...푸헐
이런 ~~~ 닝기리 ~~~ 불똥이 왜 나한테 튀눈겨 ?
포비야! 이제 고백하자, 나도 더 이상은 숨기기 힘들어.... 휴~우
말 쫌, 골라서 하고 ~ 글 쫌, 건전하게 쓰라고 ~ 불건전한 문장들 삭제하자는 거였눈데 ... 이렇게 궁금해 들 하시넹 .............. 내,참. ............. 삭제된 문장들 보고 넘 싱거워서 단체로 열받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