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
선우미애
눈군가 혹은 어떤 사물에 대해 보고파하고 감치게 그리워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 나의 그리움은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래서 난 살아 있다
나에겐 육체를 조종하고 명령을 기다리는 영혼이 있다
나의 눈에 영향을 주어 사물을 볼 수 있게 하고, 돌출된 코로부터 냄새를 맡게
하고, 바늘로 찌르면 아파하고 소리를 지른다
어느 날, 나의 육체적 기능이 소멸되었다고 치자
영혼으로부터 전달되는 과정이 소멸되었을 때 이것은 죽음이다
죽음에 다다른 이전의 육체는 물질적 뼈와 살덩어리였을 뿐이다
보고 듣고 맛볼 수 없다
육체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전달헸던 영혼은 어디로 간 것있까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난다
눈물은 육체의 어느 기관도 아니지만 영혼을 통해 나온다는 믿음은 우연일까
비물질적인 눈물이 육체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두개골 안에 안전하게 들어가 있던 영혼은 도구에 불과한 미스터리인가
안과 밖,
육체와 영혼,
안은 안이고 밖은 밖이라는 당연한 진리는 뫼비우스의 띠에게 타당하기나
한 걸까
입술을 열어 웃기도 하고 눈을 열어 울기도 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공존성,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