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4대 중독 증.

[정도 김민환]

무서운 4 대 중독증.

무서운 4대 중독증이란 마약, 노름, 오입, 폭력 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종류에 중독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도 폐인이 되고 또한 가족도 망하며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중에서도 노름에 대하여 더듬어보자.

노름을 하다가 망조가 들어 패망한 가정의 주부들이 투고한 글을 모아 책을 엮어내었다.

읽어보니 노름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가족 모두가 비참한 생지옥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름을 하다가 돈을 잃으면 본전생각이 간절하여 누구한테든지 찾아가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려다 또 잃고 만다고 그런다.

어느 가장은 노름을 하다가 돈을 잃고 나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딸을 찾아가 거짓말을 하였다.

“너의 엄마가 입원을 하였는데 당장 수술을 해야 산다.”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다 주고, 적금도 파해주라” 고 하여 그 돈을 가져다가 노름을 하여 또 몽땅 잃고 말았다고 그런다.

어찌 딸내미가 서울로 가서 힘들게 벌어 저축하고 있는 적금을 파해 달래다 잃고 만단 말인가!!

노름에 미치면 그렇게 양심이 짓이겨져 체면이고 마빡이고 뒤통수고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 모양이다.

돈을 잃으면 그만 반은 미쳐가지고 자꾸만 더 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아무 돈이나 거짓말을 하고 빌려다가 결국은 패가망신을 한다고 그런다.

옛날에는 논밭 다 팔아 조지고 마누라까지 노름으로 잃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그러니 그야말로 포복절도할 이야기인 것이다.

그전에 내가 인천에서 잘 알고 지내던 회사의 선배가 봉급을 타가지고 그날 저녁에 노름판으로 가서 홀라당 잃고 말았다.

집에서 봉급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마누라와 자식새끼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방세 줘야지, 쌀도 사야지, 연탄사야지, 계돈내야지, 자녀들 학원 비내야지, 외상값 갚아야지, 그만 눈이 뒤집히는 것이다.

집에서 봉급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마누라를 생각하니 본전생각이 나고 미칠 것 같으니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깊은 밤 2시가 되어 같이 근무하는 선후배 사이로 형님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는 선배 집을 찾아갔다.

“형님 집사람이 계단에서 넘어져 갑자기 쓰러졌는데 뇌진탕이라 수술을 해야 산다고 합니다.”

“수술비가 모자라니 어제 타온 봉급이 있으면 빌려주십시오.”

“날이 밝으면 은행에 가서 찾아다드릴 것입니다.” 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지금은 통장으로 바로 입금되지만 그전에는 누런 봉투에 담아서 주었다.

그 선배가 “큰일 났군, 우리와 함께 병원에 같이 가세” 라고 하면서 성급하게 있는 돈을 몽땅 챙기고 있었다.

그런데 “형님 지금은 가셔도 면회가 안 됩니다.”

“수술을 들어갔는데 수술이 끝나기 전에는 면회가 안 되니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기면 내일 날이 밝으면 오십시오.”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돈만 챙겨가지고 가서 그 돈도 몽땅 잃고 말았다.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데 뇌진탕으로 수술을 받는다고 하는 그 사람의 아내가 새벽에 선배 집을 찾아왔다.

와서 화다는 소리가 “성님, 우리 애기아빠가 집을 안 들어 왔어요.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라고 묻는 것이다.

세상에 뇌진탕으로 수술을 받고 있다고 하는 그녀가 새벽에 찾아와 남편의 행방을 물으니 무슨 일이 벌어져도 크게 벌어진 모양이라고 모두들 떨고 있었다.

전화도 귀하던 시절인데 두 집 식구들이 행방불명된 사람을 찾아 나서서 온 시내를 쥐 잡듯 뒤지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만나기만 하면 모가지를 닭 모가지를 비틀듯이 왕창 비틀어 똥물에 튀겨도 시원치 않을 일이다.

저녁때가 되어 술에 만취된 장본인이 황소를 훔치다가 잡힌 죄인처럼 하고 어슬렁거리며 기어들어오고 있었다.

집에서는 온통 초상집처럼 통곡소리가 나는 것이다.

노름을 하다가 돈을 잃으면 이성을 잃는다고 한다.

그전에 누가 노름에 중독되어 독한 마음을 먹고 노름을 끊겠다고 손가락 4개를 잘랐는데, 다시 미쳐가지고 노름을 하여 또 패가망신을 하였다고 그런다.

중독증이란 자기가 중독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중독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하고 살아봐도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지만, 4대 악인 노름, 마약, 오입 폭력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과 산다면 그래도 우리가정은 괜찮은 가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4대 중독증인 마약, 노름, 오입, 폭력, 만큼은 절대로 가까이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