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수들이 학교측의 감독 해임에 반발, 전임 감독을 따라 대거 전학하는 아마야구 초유의 사태가 발생 했다.
충암고등학교 야구부 부원들의 대부분이 최근 강서구 등촌동 소재 한광고등학교 야구부 창단 감독으로 전임 충암고 감독이던 곽성렬씨가 부임하자 곧바로 전학 수속을 밟아 한광고 창단팀의 일원이 됐다. 이 와중에 옮긴 인원은 2001년 졸업반이 되는 2학년생을 주축으로 총 15명이다. 현재 충암고에는 기존의 야구부원이 단 3명만 남아 있다.
고교생들의 집단 전학 사태 조짐은 지난 여름부터 보이기 시작 했다. 충암고는 전국대회 도중 정병규 충암중학교 감독을 신임 고교 감독으로 내정하고 곽성렬 감독을 해임 시킨 바 있다. 학원 이사장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한 야구부 학부형들이 교내서 3일간 농성을 하는 등 곽감독의 갑작스런 해임에 반발하자 감독 인사 조치를 번복한 것으로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수그러 들면서 학교측은 원래대로 감독 교체를 강행 했고 급기야는 야구부원 거의 대부분이 신생팀인 한광고 야구부로 전학, 오는 11월 창단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볼로 잘 알려진 신광여상과 같은 재단(이사장 진인곤)인 한광고는 내년 3월 서울 지역 예선 참가를 위해 창단 준비 중이다. 학부형중 한 명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서 “ 선수들과 학부형들의 의사를 반영치 않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감독 교체 배경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도 있어 학부형들이 농성에 들어가기까지 했다”며 전학의 배경을 설명 했다.
한광고의 창단 결정으로 현재 고교 야구팀수는 기존 53개팀에서 안산공고, 제주 관광고 등을 포함,총 56개팀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리틀야구 등 초등학교와 중등부의 야구팀이 늘어나지 않아 대부분의 고교팀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