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온라인(2008. 9. 3) 제458호 1면
아파트 민원 화약고 목포시, 대책은 없나?
<1>한광프라임빌아파트
“한광 분양전환, 밀실담합 의혹있다”
주민들 “주변보다 가격 수천만원 비싸” 주장
신용보증기금, 전 세대 가압류 신청 파문 확산
비상대책위원회 “현 대표단은 임의 구성”주장
최근 시행 건설사의 부도로 분양전환을 앞둔 한광프라임빌 아파트의 일부 임차인들이 분양전환 절차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광주신용보증기금이 모든 세대에 가압류를 신청하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12일 한광건설의 부도로 시민들이 하자 보수 등 사후 처리과정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
1일 시에 따르면 최근 대표단과 여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5개월만인 지난 7월 23일 분양전환 승인을 했다는 것.
그러나 시와 협상을 했던 대표단과 별도로 지난달 25일 구성된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분양전환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주민 동의 없이 임의로 현 대표단이 구성되어 임차인 대표와 목포시, 한광건설의 보이지 않는 거래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의 임차인 대표들이 대표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상황이 무효라고 강조했다. 한광건설이 부도 직후 입주민들이 대표를 선출했지만 이후에는 입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대표단을 두 차례나 교체해 대표성이 없다는 것.
또 자의적으로 새로 구성된 임차인 대표들이 주민들에게 분양절차에 대한 진행 상황이나 절차 등을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차인 A 씨는 “하자보수가 안된 상태고 하자보수충당금도 예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분양전환 승인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분양 받은 임차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상황인데도 시와 임차인 대표는 조기 분양전환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한광건설이 부도가 나 하자보수충당금을 마련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임차인 대표와 한광건설이 공증으로 서류를 대신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분양 감정평가도 너무 높게 책정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결정가는 현재 시세보다 무려 2천~3천만원 정도 높게 책정이 됐다며 실제 주변 아파트 가격들과 비교하고 있다.
임차인 B 씨는 “분양가가 대표단, 한광, 은행이 제출한 감정가 중 가장 높게 나온 것이 결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한광프라임빌이 완공 될 당시 감정가가 적용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대표단이 한광건설의 하수인처럼 분양절차를 너무 급하게 진행시키면서 법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임차인들이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분양을 받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하고 “시와 은행도 경매에 넘어가면 한 분도 받지 못한다며 분양 신청을 빨리 하라고 압력을 줬다”고 말했다.
B 씨는 “은행이 누구에게 부탁을 받아서 분양 신청을 빨리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으며 “은행 측이 늦은 밤까지 전화해 이번에 분양 신청 기간에 신청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협박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한번에 서류를 접수하면 편할 것 같고 늦어지면 추석 연휴가 겹쳐서 임차인들을 종용했다”며“기금 대출은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임차인 대표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한 임차인은 “분양 전환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욕설부터 하는 대표단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한광건설이 지불해야할 기금이자를 임차인들이 두 차례에 걸쳐 130여만 원을 지불하는 등 대표단이 임차인들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했었다는 임차인 D 씨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일년에 세 번은 부도를 내도 상관없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차인들의 동의도 없이 120여 세대가 작성한 분양신청서에 자신들 마음대로 공증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입주민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감정평가에서부터 이자부분까지 모든 분양전환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임차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현재 한광프라임빌 아파트는 광주신용보증기금에서 가압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주신용보증기금 최정동 씨는 “한광종합건설과 한광건설 두 곳에 채무가 걸려 있다”며 “다수 집합건물이라서 많이 보류를 했는데 검토하고 신청은 지난주에 했다”고 밝혔다. 또“부기등기에 관한 사항 등 구체적인 것은 파악하고 있다”며“현재는 신청만 해놓은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조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