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예전 다녀온 트레킹의 느낌을 기억해 다시금 적어 봅니다.
님들의 트레킹과 사묻 다르겠지만....읽어 주시면 감사^^;;
치앙마이에 온지 3개월만에 트레킹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타페거리에 `퀸비`라는 여행사에 1박2일 코스로 신청을 했다.
어릴적 소풍전날 마냥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을 생각하며
밤잠을 설치기를 한참....
드뎌 날은 밝아오고
약속시간(09:30)을 20분이나 넘겨 픽업차량이 왔다.
으~~악
이게 뭐--여!!!
같이 동행하는 일행이 전부 외국인...
호주 2명 , 네델란드 4명 , 이스라엘3명
에고..에고
주검이다...싶은 마음이 든다.
영어는 젬병인 내가 생각치 못한 상황이다.
더구나 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하~이!!!
한마디만 하고 졸린 표정으로 일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히..안심
1시간의 고문시간이 흐르고 도착한 곳이
메말라이 시장.
준비물을 구입하라는 가이드의 지시에...
물 두통, 모기약, 양초, 그리고 캔맥주 6개를 구입
혹시나 싶어 준비한 장비와 옷가지 등으로 50리터짜리 배낭은
더 이상 넣을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불쑥....
가이드의 눈길은 이넘아..뭐 한달동안 산속에서 지낼꺼냐?...하는 표정
다시 30분 정도를 차량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는곳이 폭포 입구
카오 팟으로 점심을 먹고 왕복 30분의 폭포를 갔다 왔다.
다시금 10여분을 차량으로 이동하니
트레킹 시작을 알리는 국립공원 입구가 나왔다.
신고를 마치고 트레킹 시작...
5분만에 노천온천에 도착 짐을 내려놓고 휴식
캬캬캬...이거 쉽구만...일단 캔맥주 한캔 쭈~~욱!!
노천온천을 시작으로 정글이라고 하기엔 조금..그런 산길을 걷기 시작
10분이 지나자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호흡이 가빠진다.
에고 술이 왠수...왜 마셨을까?
몸무게 105kg(현재는 75kg)가 부담이 된다.
다행한 것은 호주 여성분이 뒤에 쳐진다
아닌척 하며 숨을 고르기 30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골든방위(?)의 품위를 지키며 행군하기를 2시간
드디어 산족마을(카렌족으로 주민이 46명)에 도착
살 았 다!!!
쉬면서 눈치를 보니
이곳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가 벼---
강원민방이 다녀간 깃발을 보며 가이드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엄지 손가락을 올리며 `코리아 넘버 원`을 외친다.
알아 듣는 영어란
넘버 원 , 아이 엠 어 보이...정도 인데
무슨말을 그리 많이 하는지
웃음으로 얼버 무리자 가이드넘이 드디어 내가 영어가 안됨을 눈치챘다.
우--와!! 쪽 팔 림
그런데 그 이후 부터 가이드가 태도를 달리해...
천천히 태국어로 설명을 해준다.
(이름이 엑(ak)..지금은 아주 친한 친구임)
항상 말끝에 `오 마이 부다`!!!
1시간을 넘게 다시 이동 개울을 가로 지르는 통나무를 건너자 마을어귀가 나타났다.
두번째 고산족마을(카렌족)이다.
오늘 잠은 이곳에서 잔다고 한다.
부지런히 잠자리를 잡고(문가 옆으로) 모기장을 치고 배낭을 풀었다.
일단은 샤워부터....
허 --걱!!!
노천에서 그냥 호스하나 달랑 나무에 메달려 있는데
그게 샤워장 이란다.
네델란드 여성들이 샤워를 하는데...
히히히...젖가슴이 그대로
얼굴이 붉어진다..옆자리 이스라엘 남자들을 보니 태연자약
나만 부끄러움을 타네...
내 차례가 되어 고민 고민
에라....벗고 하자 훌러덕---
샤워를 하는건지 나체쑈를 하는건지 정신이 없다.
뒤를 돌아볼 용기조차 없다.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빠른 샤워를 하고보니 아무도 없다.
벌써 해가 산자락에 걸려 어둠을 예고하고...
저녁을 차리는 가이드의 모습을 보며 걱정이 생긴다.
태국음식 이라고는 카오팟이 전부인데...
몇가지의 반찬과 흰밥을 내준다.
김과 고추장으로 식사를 마치고 드뎌...본인의 장기인 술자리가 펼쳐졌다.
예전의 아뒤인 `소주 한 박스` 가 부끄럽지 않게...
맥주 캔으로 20여개..병으로 13병을 혼자서 총살 시키고...
(외국인 친구들이 이제서야 대한의 남아인 나를 인정한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넘 보듯 한 눈빛이였음)
게임도 함께하고
여기서...어떻게 영어가 안되는데 게임을 함께 했는가..하면
으--슥!!!
한국에서 따 놓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때문에..눈치로 때려 잡았다.
도덕넘 잡기, 이쑤시게 하나씩 뽑기, 숫자 맞추기 등...
11시가 훨 넘어 모기한테 헌혈을 끝내고
모기장으로 피신....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다음날 토스트와 스크렘블, 커피로 아침을 먹고
다시금 고행의 걷기를 2시간...
세번째 고산족 마을(리수족)에 도착....
코끼리타기가 기다린다.
어느 넘인지 넌 주걷다....
1시간을 훨--넘게 타고 도착을 한곳은 아카족 마을 이란다.
대나무 뗏목을 타기전에 20바트짜리 팔찌를 사고..
여기서 또 쪽--팔--림
가지고 간 사탕을 어린이한테 줬다가 호주인한테 면박을 당했다.
아마 이빨이 썩는다고 하는거 같다.
웃으며 나도 한마디...
그래 이넘아 ### 굵다! 잘난 이넘아..니네 나라는 이빨썩은 애들 없냐?
웃으며 목소리 낮춰 말을 하니 웃는다.
말뜻이나 아는지...
뗏목을 2시간 30분 가량 타고 내려가는 도중.
악어가 나온다고 물장난과 중간에 전원 물에 빠뜨린다.
동심의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어찌 가는줄 모른다.
2시가 되어 도착한 곳이
트레킹의 최종 종착지인 `쏩 까이`다.
쏩 까이:
현재 코리아 하우스의 고산족 마을체험 숙소가 있는 곳이다.
아카족의 집으로 한채, 카렌족의 집으로 한채가 있으며 앞으로 세채의 집을 더 지을예정이다.
강변을 건너 대나무 다리를 건너 자리한 리버사이드라는 숙소...
전기가 들어오는 최초의 고산족 마을
한낮에 흐르는 물소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들리고...
밤중에는 소낙비 내리는 소리로 착각할 정도
야트막한 동산에 대나무로 지은 방갈로형의 집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낯이 설지 않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많이 와 보았던 장소처럼...
마음까지 푸근해 진다.
눈속에 한참을 담던 중...
아--- 그렇다.
눈에 익고 낯이 설지 않음은 우리나라 60년대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
고향의 전경이 그러했지....
주위를 다시금 둘러보니 산세 또한 비슷하고...
마음속에 자리한 이곳이 좋아진다.
다시금 와야지...마음으로 다짐을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치앙마이로 했다.
치앙마이에 도착이 5시가 넘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일행과 친해져...포옹으로 헤어짐을 아쉬워 했다.
오늘은 진짜로 잠자리가 그리워진다.
태어나 이렇게 즐거운 여행이 언제였나...
첫번째 트레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2003년 5월 무더운 여름날....
후렴:
이렇게 첫 트레킹을 마치고 나서
코리아 하우스의 준비는 시작 되었습니다.
이제는 치앙마이에서 외국인으로는 첫 트레킹 가이드가 되고자 준비중 입니다.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트레킹 가이드가 되고자 노력하며
보다 좋은 장소를 찾아내 안내하고자 힘쓰겠습니다.
만약 배낭여행을 준비 하신다면
값싼 숙소나 여행상품보다는 그곳의 볼꺼리와 먹거리..
이전에 들렸던 선배들의 그곳 느낌을 듣는것도 중요 합니다.
입을 옷이나 먹을것을 챙기기전에...
한국을 나타내는 값이 저렴한 기념품(외국인과 선물교환)준비,
여름철엔 우산이나 우비, 렌턴
겨울철엔 두터운 점버....(열대지방도 겨울엔 밤이 춥습니다)
그나라 인사말 정도는 사전에 공부도 하시구요.
특히 타이앤님의 조언...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루도비꼬 올림
카페 게시글
┗ 태국 여행 후기
루도비꼬의 첫 트레킹(치앙마이)
루도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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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4
04.07.09 13:1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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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루도비꼬님 잘읽었습니다...울회원들께서도 치앙마이 트레킹시에는 간단한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최소한의 장비..꼭 필요한 것만 준비하세요...
글 너무 재밌게 읽었음다. 저도 얼마전에 퀸비 여행사에서 트레킹을 했네요. 기억이 새록새록.. 저희도 외국인들(미국, 캐나다)사이에서 거의 왕따(?) 되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넘 재밌었던 추억이네요.
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루도비꼬님 코리아하우스의 발전도 빌어보구요 언제 발길이 치앙마이로 갈련지 아마 4-5년후면 태국에 상주하듯 해야 할것 같네요 그땐 동네 뒷산처럼 멀리할려나요 아무튼 가까워보이는 치앙마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