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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새가 기분 좋아 춤추는 곳...조무락계곡 글/사진: 이종원
계곡예찬 겨울에는 주로 쓸쓸한
바다를 찾고 수은주가 치솟는 한여름엔 한적한 계곡을 찾아 다닌다.
천성적으로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여간해서 바다를
찾지 않는다. 조무락 경기도의 유일의 청정지구로 환경부가 지정할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경계로 하는 화악산(1,468m)과 석룡산(1,155m)사이에서 발원한 물이 7㎞에 걸쳐 환상적인 계곡을 만들어 내고 있다. '鳥舞樂'. 새가 춤출 정도로 즐거운 계곡이란 뜻이다. 얼마나 좋은 곳이었으면 새가 다 춤을 추었을까? 그렇다. 어쩌면 이름 때문에 이 곳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춤추는 새를 꼭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춤추는 새는 보지 못했지만 춤추는 사람은 있었다. 바로 나다. 서울 가까이에 이런 계곡을 발견한 것이 대견스러워 어깨춤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시 작명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鳥人舞樂' 계곡-새와 사람이 함께 춤 출 수 있는 계곡으로 말이다. 수상스키 아내가
금년 여름휴가는 어디 가냐고 물어본다. 직업이 여행작가인데
휴가를 떠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경춘가도를 달렸다. 북한강가를 따라 시원스레 수상스키 타는 사람이 보였다. 정수가 그걸 보았나보다. "아빠..나 저거 태워줘."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쳤다. 태워 달라고 보채면 골치 아프니까.. 지나고 나고 은근 슬쩍 물어본다. "정수야..뭘 타고 싶다고?" 아이들의 눈은 이렇게 솔직하다. 있는 그대로 말하니까... 정수의 맑은 눈을 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가평천 가평읍내에서 75번 국도를 따라가면 가평천이 나온다. 가평천은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에서 발원하여 남으로 흘러 북한강까지 30여키로나 이어지고 있다. 호위병마냥 우뚝 솟은 산을 양쪽에 두고 강을 따라 도로가 놓여 있기에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길을 따라 용추, 백둔, 명지, 익근리, 조무락계곡까지...가평에서 내노라하는 5대 계곡을 지나간다. 경치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유원지 푯말이 붙어 있다. 그곳을 피해 차를 세우면 강에 접근하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 있다. 어쩔 수 없이 유원지에 값을 지불하고 민박을 하거나 평상을 빌려야만 한다. 수 많은 유원지가 우리를 유혹했다. 아이들과 아내가 빨리 자리잡고 짐 풀자고 난리를 쳤지만 무시해 버렸다. 조무락 계곡을 나를 부르기 때문이다.
조무락 가는길 가평에서 가평천을 따라 30여키로 쯤 가면 38교라는 작은 다리가 보인다. 다리 건너 오른쪽 비포장 도로에 들어서면 조무락 계곡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선경이 시작된다. 계곡의 싶은 속내로 들어갈수록 사람의 소리는 멀어지고 대신 물소리의 울림은 더욱 커진다. 하늘 한점 보기 힘들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그 숲속에 사는 새가 "조무락"거리며 울고 있겠지. 한 대 만이 간신히 지나 갈 수 있는 비포장 도로의 굴곡 때문에 울림이 심했지만 흙길이 주는 아늑함이 그것마져 잊게 만든다. 계곡에는 민박집이 세 곳밖에 없다. 그 중 조무락산장이 가장 예쁘고 주인장도 친절하다. 이 집에서 밥을 먹고 평상을 빌리는 것이 좋다. 평상이 없다면 바위에 돗자리 깔고 쉬겠다고 하고 얼마정도 사례 하면 심성좋은 주인은 곧 허락할 것이다. 계곡에서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모른다. 그냥 마셔도 좋을 듯 싶다. 아내와 어머니는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서로 자신의 꽃신이 예쁘다고 연신 자랑이다. 제일 신나는 사람은 정수다. 물이 차가워 오래 있을 수 없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물살을 헤치고 노는데 정신이 없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어머니와 아내는 바위에 누워 모델이 된다. "거기서 뭐하는 거야."
물놀이가 지겨우면 허브농장 산책에 나선다. 개울가 주변엔 야생화가 지천이다. 잠자리도 잡았다. 송충이를 만져도 전혀 무섭지 않다. 정수도 자연과 동화되었나보다. 소풍 갔을 때 반 친구 중에 하나가 지렁이 몸통을 끊어 버린 것을 보고 정수가 경찰아저씨한테 신고하려다 참았다고 귀뜸해준다. 풀 한포기, 벌레 한 마리도 소중히 여기는 심성이 대견해서 머리 한번 쓱 쓰다듬어 주었다.
잘 놀고 있는 정수를 유혹했다. "정수야..너 저기서 다이빙 한번 해봐라. 아빠가 사진 찍어 줄께 ." 정수는 아빠에게 멋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바위에 올라 폼 한번 잡아보고 힘차게게 뛰어 내린다. 그런데 하필 물속에 바위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피를 철철 흘린 무릎을 보여주며 얼마나 아빠를 원망했는지 모른다.
조무락 계곡 의자에 앉아 발만 담그면 더위는 끝. "어...시원하다. " 폭포 트레킹 계곡에서 조무락거리며 노는 것도 좋지만 나는 복호동 폭포를 꼭 보고 싶었다. 조무락산장에서 30여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함께 하자고 제의했지만 물놀이 재미에 흠뻑 빠진 정수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아내에게 권했더니 "더운데 거긴 왜 올라가?" '혼자 가는 것이 편하다.' 이렇게 자위하면서 산행에 나선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화악산이 손짓한다. 저 산을 넘으면 바로 춘천의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이다. 몇 년전 집다리골에 갔을 때도 화악산을 바라보고 저 산을 넘으면 어디가 나올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반대편 끝자락에서 화악산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계곡 따라 더 올라가면 마지막 민박집이 나온다. 차는 이 곳까지 올라 올 수 밖에 없다. 이곳 민박집 역시 계곡옆에 평상이 놓여 있어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 곳을 지나면 옥수수밭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 길에 들어서면 햇볕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원시림이 나온다. '속세여 안녕...' 폭포까지 가는 길. 급한 경사도 없다. 등산이라기 보다 편안한 트레킹코스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이렇게 작은 흙길이 나오기도 하고....
넓은 자갈길도 나오기 때문에 걷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다. 무엇보다 한적해서 더 없이 좋다. 산에서 스쳐잔 등산객이라고는 고작 10명도 채 되지 않으니.... 바위로 떨어지는 계류가 은구슬처럼 영롱하다. 물과 함께 걷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물소리처럼 편안한 화음이 또 어디 있을까? 예쁘장하게 만든 나무 다리도 건너본다.
산에는 이끼가 많다. 사람의 손길을 덜 받아서 그런지 계곡은 천혜의 원시림을 자랑한다. 눈 닿는 곳마다 따뜻한 신록의 색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어른 앉은 키 만한 고사리도 많아 주라기공원에 들어온 착각에 빠진다. 저 앞에서 공룡 한 마리가 튀어 나올 것 같다.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계곡을 건너야 한다. 목이 마르면 손을 모아 바가지를 만들어 들이켜 본다. 가슴까지 짜릿하다. 생각 같아서는 나무 그늘에 자리잡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싶었건만....
하늘 한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고개를 쳐 들고 하늘을 확인해본다. 혹시 하늘이 없어지면 어떻하나....
물과 이끼가 잘 어울린다. 그들은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독바위 한참을 올라가면 집채만한 바위가 등산로 옆에 서 있다. 일명 독바위라고 부른다. 거북의 얼굴같기도 하고 호랑이의 얼굴 같기도 하고... 위로 올라가면 복호동폭포가 있는데... 엎드린 호랑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렀나보다.
조금 올라갔더니 이정표가 서 있다. 나는 복호동 폭포로 방향을 틀었다. 석룡산까지 등산코스도 참 좋다고 들었다. 다음엔 등산을 해야지.... 복호동 폭포 물길따라 50미터를 올라가면 폭포가 맑은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높이 20미터 폭 5미터의 3단폭포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폭포다. 그렇게 느껴진 곳은 폭포 주변에 촘촘히 자란 이끼 때문일 것이다. 조심스레 폭포의 2단 쪽으로 기어 올라가 보았다. 옆에서 보니 소가 의외로 깊다. 물줄기가 소에 풍덩 빠지며 휘몰아치더니 고스란히 3단으로 떨어진다. 그 꿈틀거리는 역동성이 볼만하다. 2단의 바위에 이끼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다. 하얀 물방울이 튀길 때마다 초록은 그 싱그러움이 더해져 더욱 아늑한 빛깔을 보여준다. 그걸 보노라면 속세로 내려가기 싫어진다. 폭포나 보면서 살아갈까나... 하산하다가 실수로 거미줄을 건드렸다. 이정도 거미집을 만들려면 거미는 하루종일 뛰어 다녔을텐데....
다람쥐란 놈은 워낙 눈치가 빨라서 사진 찍는 것이 참 힘들다. 그동안 제대로 된 다람쥐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없는데...이번에 운좋게도 가까이 가서 찍었다.
조무락산장 경치 좋고, 집이 예쁘고 주인장이 친절해야 좋은 민박집이라 볼 수 있는데 조무락민박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화악산이 한 눈에 보이는 계곡 앞쪽에 살며시 집이 올라가 있다. 네 방향을 모두 다른 지붕 모습을 하고 있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집이다. 주인의 심성을 나탸내듯 마당엔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올랐다. 허브와 야생화 체험도 가능하다. 친절하게도 주인장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손님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산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준다.
조무락 산장 식당이다. 통유리를 통해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조무락 산장 전화번호 031-582-6060 조무락 홈페이지: http://www.kapyong.co.kr
조무락은 38교 바로 밑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오르면 비포장도로로 이어져 있다.
모놀과 정수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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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인장님 오랜만이죠... 마이산 입니다 요즘 휴가온 사람들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아주 아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주인장님 살아가는 방식이 너무도 부럽다는거.... 가족에 행복을 빔니다 정수가 참 귀엽네요
정말 좋습니다....조무락계곡 가보고싶넹....ㅋㅋㅋㅋ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무락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정수와 성수 란을 보고 토요일날 다녀왔는데 너무나 좋아답니다 조무락 산장에서 하루자고 왔는데 주인장이 넘 좋았습니다 이곳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갑니다 저는 이곳에 왕 팬입니다 꾸벅
대장님 그거 고사리가 아니옵고 면마( 예전에 면마 엑기스라고 촌충 구제약으로 쓰였음.)라고 하는 건데요. 한방에서는 관중이라고 하고요....활자로 남기는 글에 오류가 있으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내여서..... 대장님 글은 늘상 재미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유익한 글 입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1년 여름.. 우연히 들른 조무락골.. 너무 좋아 매년 시간을 내서 가는 곳인데...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올 여름에는 아침가리골을 다녀왔지만.. 전.. 조무락골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 정말 좋습니다. 좋은 만큼 많은 분들이 가셔서 깨끗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하루 자고 오지못한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꼭 하루 자고오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입구에서 걸어가도 딱 좋은 코스였습니다. 몰래 숨겨놓고 혼자서만 가고 싶은 곳.. 욕심이 많죠?
쥔장님^*^ 조무락<사진>전화번호:031-582-6060이에요,//고위~조무락골산장은 지저분하고 소개할만한가치없어요-제가직잡본결과임,정정햇으면 합니다//조무락과 그위조무락산장과 헸갈립니다
소금 300님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차 가지고 38교부터올라갈땐 조심=일차선이라 마주치면 피할데없어 굉장히 위험 ,피할곳가까운데차량이 뒷바꾸해서 양보해주는게 상책 잘못하면 싸우겠음ㅋㅋ,싸웠다간 피서망침 ㅎㅎ
조무락계곡을 가기전에 용추계곡이나 명지계곡도 아주 가볼만하답니다...가평의 산세가 아름다워 매해 가보았습니다..아주 아름다운 곳이고 깨끗하고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