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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석코너 원문보기 글쓴이: 청심
양양 탐석 여행
2011. 05. 15[日] 양양의 해변 |
5월에 떠나는 여행
해마다 찾아오는 봄은 같은데 내가 피부로 느끼는 봄의 느낌은 항상 다르다. 먹고사는 일에 정력을 빼앗기다 보면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금 내가 어떤 계절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니 봄이 절정인 길목에서 계절을 피부로 느끼고 강산 따라 떠나는 상춘객은 그나마 호강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서 봄이 가고 또 여름이 오고 내 마음은 기준도 없이 항상 같은 계절인데 무감각한 피부는 이제야 봄이 와서 꽃이 피고 또 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은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심히 봄은 또 이렇게 가고 있었다.
나의 피부와 감성을 자극하고 또 떠나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화려한 꽃의 향연을 마치고 서럽게 이별을 고하는 이 계절이 가을도 아닌데 왜 이리도 서러운지 모르겠다. 화려하지만 넘치지 않는 열정이란 사랑의 꽃을 피우고 진한 향의 여운만을 남긴 채 떠나는 2011년 봄 5월의 마지막 길목에 서서 이별의 아쉬움에 몸서리치며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또 모르겠다.
삶의 길목에서 인연이 떠나야 하는 때에 떠나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거늘 내 어찌 그 인연의 끝자락을 못 놓고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고, 이제 그 인연을 뒤로하고 가는 길에 삶의 여운을 남기고 눈물을 삼킨다.
너를 보내고 그렇게 보내고, 또 다른 이별을 고하고, 이젠 그만 서러워 하자 비 내리는 날 5월의 끝자락에서...
미시령 고개를 넘어 07:00경 아침식사를 마치고
2011, 5. 15(日)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의 중순, 농익은 만춘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다. 마침 이 좋은 계절에 '계절의 여왕'을 실감케 하는 즈음에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이 절로 샘솟는 것은 내가 아직도 젊다는 이유이겠다.
해강[장기훈]님께서 몇 일전에 아무 곳이나 탐석을 가자고 나에게 언질을 주셨었다. 그렇지만 연중에서 나들이 인파가 가장 많은 때이고 보니 교통 체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설죽[전우태]님, 기지식님과 함께 삼성역에서 이른 시각인 04:30경에 해강님을 만나 서울을 출발하였다. 올림픽도로를 경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어 아직 개통이 완전하지 않은 홍천 초입인 공사구간 끝에까지 가는 동안에도 만나는 차량은 불과 몇 대에 불과하여 이 좋은 도로를 우리 일행이 전세를 내었다는 공연한 대화도 했다.
정암리 해수욕장에서 설죽[전우태]님
좌: 설죽[전우태]님, 우: 본인[청심]
좌: 기지식님, 우: 전우태님
정암리에서 짧은 추억을 뒤로하고 다음으로 이동한 산지에서 해풍에 맞서 꽃을 피운 야생화를 담았다.
파도가 높아 돌밭은 변화가 많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의 향연이 넘 아름답다.
산지석의 특징이 잘 표현된 구름석이다.
이런 작품과
이렇게 칼라가 아름다운 작품도 만났다.
진달래가 만발했나
복사꽃이 만발했나...
넝쿨장미꽃이 만발했나?
자연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간다.
그리고... 양양의 해변과
하늘이 만나 또 자연을 만들었다.
설봉[김건수]님의 갤러리에 방문하였으나 설봉님은 출장 관계로 만나지 못하였다.
좌로 부터: 설죽[전우태]님, 해강[장기훈]님, 기지식님
귀로에 토속음식인 황태찜으로 허기를 달래며 하루를 정리했다.
봄은 이미 내 곁에 머물며 감성을 희롱한다.
바쁜 일상에 잠시 여유를 찾고 싶어도 내년을 기약하며 하나 둘 떨어지는 목련꽃, 벚꽃이 애처롭다.
한잔의 커피로 잠시 여유를 찾고 싶지만 이렇게 또 가는 봄이 아쉬워 마음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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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탐석여행이였겠군요. 넘 부럽게 보입니다. 이게 모두 아직은 한창 젊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즐거운 여행에 좋은 탐석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