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과 창고형 매장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이 대구에 문을 연다. 홈플러스는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있는 대구점을 리모델링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이 27일 재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점은 1997년에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스페셜 매장은 수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도록 진열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며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대형마트”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유통 과정과 진열 방식을 간소화한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을 벤치마킹했다. 대부분의 상품을 박스·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팔레트가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는다. 진열대 위쪽에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 상품을 진열하고, 아래쪽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상품을 배치했다. 또 매대 간 간격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닥치지 않게끔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 개의 상품을 진열하던 방식이 바뀌면서 직원의 작업 부담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 정책도 바꿔 ‘연중 상시 저가’ 체제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할인 행사를 최대한 줄이는 ‘역발상’ 정책을 택했다. 할인행사가 잦을수록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1년 전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한 대구에서 신개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해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고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을 비롯해 다음 달 서울 목동점과 동대전점을 스페셜로 전환한다. 연말까지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