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계양봉사단 원문보기 글쓴이: 아침녘/임정수
세번째 나드리- 1
오사카 이번 세번째 일정은 벗들과 함께 어울린 3박4일의 일본 오사카 여행 이었습니다. 막내 딸아이가 휴가를 내어 지난번 태국 여행처럼 단촐하진 않았지만 우리 가족여행 같은 기분이었지요.
하네다 공항에 내려 첨부터 왠지 불쾌하게 느낀 것은 기계에 지문찍고 나가는 일이었지요. 그네들 말이야 테러리스트들이 입국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하는 일 이라지만 기다리던 내 생각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인적사항을 자료화해서 그 정보를 갖고 활용하려는것 처럼 느껴 왠지 찝찝하고....
하기야 다른 한편에서는 좋은점도 느끼긴 했어요. 정년 퇴직한 분 같은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입국 수속을 밟으려 줄을서 기다리고 있을때 입국 절차 도우미 역활을 해 주는데 친절한 것도 친절한 것이지만 말쑥한 옷차림에 웃는 모습이 인상 깊었거든요. 우리네 노인들도 이젠 일하면서 자신감 과 행복감을 맛볼수 있게 해 줄 그런때도 됬을텐데 말입니다.
오사카성을 돌아보고... 나고야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삼대 성이란 오사카성을 찾았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면 조선을 침략한 수괴로 아는데 그의 명에 의해 1538년에 세워졌다는 오사카성! 55m높이의 청수각 8층 전망대에 올랐지만 눈에 먼저 띄는 것은 금칠을 한 물고기... 멀리 초라한듯 보이는 매화림 정원과 시내 건물 모습들... 하긴 그려~~ 물고기에 황금칠을 해서라도 권력을 상징하고 싶었을끼여!
성을 돌아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 은 성주와 백성들이 함께 살아가는 보호용 성을 쌓고 일상 생활에 활용해 왔는데 일본의 성은 권력자들만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최후위 피난처 처럼 축조 되여 있었습니다. 성 주위엔 수로를 깊이 파서 물을 담아 적이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고 외측 경비성은 단지 내측성을 보호하는 방위성으로 되여있으며 성 중앙부의 건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고 싶어 지어놓은듯 크고 웅장했지만 난 그 오사카 성을 보면서 왠지 감탄사가 나오지 않았았습니다. 지놈들만 살아 남으려는 성 이로구만~~ 하면서...
하지만 배울것은 있었지요. 잘 보시라 .... 다듬어 놓은 소나무 아래 보이는 잡초풀들의 모습을,... 우리네 같으면 비단 잔디라도 심어 비용 무지 많이 들이며 곱구 곱게 가꾸어 갔을텐디...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지만 강아지 풀 같은 잡초가 넘쳐도 그것들 그대로 걍 자연 그대로 놔둔다는 거다.
건물을 지탱하게 해 주는 기초 옹벽들을 보며 조선시대 축조한 남한산성을 기억하고 쌓아 놓은 돌 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니 우리 것이 제일 이라 내것을 생각해서 인가... 아님 남의 것이라 그렇게 조잖하게 보이는가? 왠지 실력 부족한 미숙련공들이 쌓아놓은 것 같은...그려 쪼매 서툴은 기법이구만...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금칠한 물고기를 보라 뭔 물고기인지는 모르지만 아래 벗나무 숲도 멀리보이는 도시전경도 이 금색을 칠한 물고기가 눈에 먼저 들어오니 전경들이 왜그렇게 왜소해 보이는걸까?
자판기 천국에서... 어디를 보나 자판기가 쉽게 눈에 띈다. 물에서 음료수, 차, 커피 그리고 담배까지... 가히 자판기 천국이라 불릴만도 하다. 헌데 그런중에서도 잘 해 놓은것은 자판기에서 담배를 사려면 마그네틱 카드로 성인인증을 받아야 담배가 나온다는거다.
언젠가 뒤따라 갈지도 모를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지금도 많이 보급되여 있는것이 우리네의 자판기 문화지만 내가 본 일본의 모습처럼 언젠가 우리도 뒤 따라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 있는 자판기들을 다시 한번 쳐다보지 않을수 없었다... 훈훈한 마음으로 주고 받고 건네주는 것에서 단지 동전을 넣고 기계와 거래를 하며 메마른 감정에 빠질지도 모를 ...
관심있는건 이렇게 보이게 마련인가 오사카성을 찾았을 때 휠체어에 앉은 많은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사카성을 구경나온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몸도 추스리지 못할만큼 늙은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이 너무 맑고 행복해하며 활동하는 모습에서 서툴은 모습은 찾아볼수 없이 능숙하게 활동하고 있어 참으로 보기좋은 모습들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