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7.07 프랑스 니스 월드챔피업쉽 대회를 마치고 1주일후 구례대회가 있었다.
니스 대회후 1주일 후 연이은 대회라 잠시 고민했지만 여자, 남자 구분해서 가 대회이고
대회 참가자도 적어 슬롯 획득의 기회가 높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참가를 결심했다.
그리고 구례에서 슬롯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레이지아 랑카위 대회도
신청하였다.
1주일 후 대회라 다리도 무겁고 힘들었지만 슬롯 획득이라는 목표를 가져서 인지 힘이 솟아나는것 같았고
구례 대회 참가자가 적어 에이지 3등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코나 슬롯도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슬롯획득후 365일의 시간이 남았을때 계획은 거창했다.
최고 킹코스 기록이 13시간20분이니까 1시간 20분 단축해서 11시간59분에 들어와서 최고 기록을 갱신하자. 등등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갈수록 시간 단축의 꿈은 점점 멀이지고 완주만 하자고 변경.
코나 대회 1주일 전은 추석연휴로 인하여 7일정도 휴가를 내면 15일정도 여행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천만 다행인건 올해부터 시댁에서 기제사를 제외하고 명절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코나일정은 신현두님이 이끄는 나포함 9명의 코나걸로 결성되었고 김기숙님 클럽의 윤용환 회장님과
이인상 낭군님, 문지현님 클럽의 2명의 회원님(김주화, 강선규)이 합류하여 든든하게 우리를 서포터해 주었다.
부산에서는빅웨이브 김경희, 트리니티 문지현님과 출발해서 호놀룰루에서 합류.
코나로 가는 직항이 없어 호놀룰루로 가서 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부산에서 10월 1일 출발, 인천공항 경유 호놀룰루로 출발~~~
호놀룰루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유명한 곳으로 다이아몬드 헤드, 이올라니 궁전등의 관광지가 있다.
호놀룰루는 3일정도 머물렀는데 오전에는 일행들과 와이키키 해변 근처로 런을 했고 이후로는 주변 관광지 탄방및
먹방 투어로 시간을 보냈다.
10월5일 드디어 코나 도착하여 본격적인 일정 시작
수영연습 코스의 커피 보트(보트까지 수영해서 가면 바다 한가운데서 커피 또는 음료 나누어줌)
언더팬츠 런
수영, 자전거, 런 코스 연습
대회만찬
우리가 묵은 숙소는 대회장에 10여분 거리에 있는 한인 주택으로 사장님은 미국에서 대한항공에서
사모님은 간호사로 30년 넘게 근무하다 퇴직하고 이곳 하와이 코나로 이사와서 노후를
보내고 계셨다.
저녁 식당에서 보이는 코나 해변이 저녁 노을로 물들때면 시인이 되기도 하고 화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가수가 되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도 했다.
이것이 행복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나도 이런 노후를 보낸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코나에서의 식사는 대행마트에서 장을 봐서 순번을 정해 식사를 집에서 해 먹었다.
신현두님과 주인내외는 순번에 상관없이 계속 고정으로 도움을 주셨고 대회 3일전까지 카보딩이라는
명목으로 고기를 먹었는데,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고기를 식탁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평소 고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 많이 먹을 수 는 없었지만 직접 집에서 양념해서 바베큐 통에서 막대한
고기을 구워주신 그 수고로움은 정말 감사했다. 3일 이후로는 대회 전일까지 파스타로 계속 카보딩이
진행되었는데 이또한 나한테는 힘들었다.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이라...
한국에 돌아와서는 고기와 파스타를 자주 먹어서 적응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수영은 코나에 도착한후 거의 매일 아침마다 연습했고 , 이틀 정도는 자전거 코스 180km를 반으로 나누어 답사했다.
자전거 반환점 근처에 있던 하위라는 곳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두려움의 거센 돌풍으로 유바를 잡을 수
없었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려고 해도 강한 횡품으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낙차 없이 최대한 안전하게 타기로 마음 먹고 바람 많이 부는 곳은 속도를 줄이고 핸들바를 잡는 등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런 주로는 평지보다는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진행되어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았고 프로보다는 덜 하지만
습도와 더위로 마음먹은 대로 다리는 움직여지지 않았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지만 역씨 장거리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가 떨어져 거의 걷는 정도의 속도에 이른다.
선수등록
대회당일
수영 연습할때는 멀리 나가지 않아서 인지 없었던 너울이 대회 당일은 먼 바다로 나가다 보니
심한 너울로 부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바다 속이 너무 맑아 물속에서 옆 선수들의 모습이 보여
선수들 보고 가다가 간혹 고개를 들어 부표를 보고, 번갈아 가면서 수영을 한다.
덩치큰 유럽 선수들에게 몇번 얻어맞고 수경이 벗겨져 잠시 멈쳐 수경을 다시 쓰고 대열로 합류 한다.
반환점을 돌고 육지로 다가올수록 너울은 점점 잦아들고 피니쉬.
전일 자전거를 거치했는데 아침에 자전거에 가보니 전일 걸어두었던 핼맷에 붙여 두었던 선바이져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몇번이고 둘러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코나의 뜨거운 태양을 맨눈으로 대적하게 되었다.
자전거 주로 연습시 펑크가 나서 새로 튜브를 교체하고 어제까지 괜찮았는데 대회 당일 아침에 만져보니 바람이 조금 빠진듯하다. 불안한 기운이 들었지만 펌프로 다시 바람을 넣어둔다.
수영을 마치고 들어와서 자전거 타이어를 만져보니 넣어준 바람이 다시 조금 빠쪄 있다. 펑크는 아닌듯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조심히 타차고 마음 먹는다. 안되면 20km마다 있는 미케닉 있는 곳에 들로 바람을 넣기로 ....
한국에 돌아와서 알았는데 그때 교체한 튜브의 벨브가 인젝션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조여주지 않아서 그쪽으로
바람이 빠진것이라고 한다. 나의 장비는 내가 잘 챙기고 잘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강한 바람과 더위로 20km마다 있는 보급소에 들러 물과 에너지를 보충하고 간다는 전략으로 욕심을 버렸다.
보급소에서 보급할때 마다 자전거 타이어 상태도 확인하고, 시원한 물로 몸의 온도도 낮추어 본다
턴 지점 하위에서의 바람은 여전히 거센 돌품과 바람으로 위협하였고 뜨거운 태양아래서 나의 몸은 더 많은 에너지
를 필요로 하며 더욱 몸을 움춤리게 만들었다.
무사히 자전거를 마치고 드디어 런
6시 넘어가면 해가 져서 런 주로인 공한 근처에는 불빛이 없다고 하여 헤드렌튼을 준비해서 런 주로로 나선다.
오후이긴 하지만 높은 온도와 습도로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초반 공항가기전 긴 오르막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고, 해가 진 이후 공항 근처의 칠흑같은 어둠은 렌튼으로 바로
앞만 보이는 조명으로는 달릴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어디가 턴 지점인지도 보이지 않고 건너편 , 바로 옆 선수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오직 희미한 선수들의 그림자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육감적으로 나아갈 뿐이다.
대회후 대회 영상을 보니 런 주로가 바다 옆이고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달렷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긴 하다.
런 주로에서도 보급소 마다 들러 물, 이온음료, 콜라, 얼음, 젤등을 먹고 지나간다.
보급소 지나서 얼마간은 신나게 달려보지만 머지 않아 찾아오는 더위로 다시금 속도가 늦어지지 시작한다.
그렇게 보급소가 하나씩 지나가고 남은 런 거리도 점 점 줄어든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길고 긴 런도, 피니쉬 지점의 신나는 음악과 응원해주는 주로의 관중들의 함성으로 골인 지점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피니쉬 근처에서 우리 서포터들이 준비해준 태극기를 받아들고 피니쉬로 항한다.
피니쉬 직전 신현두님쪽으로 보고 포즈를 취하기로 했는데 밤이 되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분명히 낮에 보았을땐 그 지점의 가로등이 잘 보였느데.....
신나게 태극기를 흔들며 골인한다.
대회후 4일정도 더 코나에 머물며 여행을 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대회후에는 대회 중 먹은 젤로 속이 안좋았고 다음날 아침 젊은 선수들은 언제 대회를 했냐는 듯 쇼핑도 하고
수영도 하고 바쁜 일정을 보낸다.
대회후 여행 일정으로 블랙샌드 비치, 코나 커피 맛집 , 코나 유명 빵집 (PUNALUU BAKE SHOP), 볼케이노(화산분화구)
마우나케아 천문대, 쇼핑센터 방문으로 남은 일정 마무리
첫댓글 누나의 생생후기 넘 감사합니다.
나중에는 사진도 보여주세용😁
내가 늦게 사진을 올렸네...ㅎㅎ
와우~~~
코나 ...^^
철인들의 꿈...
너무 수고 많았고
행복한 고통을 같이 잘 느꼈습니다.
멋짐...
뿜뿜~~~
철인3종 하면서 꿈꿔 왔던 코나 드디어 다녀왔네요...
언니야.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긴 후기 적은거 보니 언니의 마음의 여유가 느껴진다. ㅎㅎㅎ
내일 또 나머지 적어줘~~~
사진도 많이~~^^
아직 마음은 코나에...ㅎㅎ
생생정보통이네
내년10월을 생각하니 심장이 떨린다
고생한만큼 보람도 컸으리라
너무 고생많았고
내년이 기대된다
많은 조언 부탁해~~
언니도 좋은 추억 가지고 올수 있을꺼예요...화이팅...
언니야. 넘넘 수고 많았고 그동안 고생했고!!! 행복한 하와이 여행. 또 행복한 아이언맨.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복현이 오빠도 고생 많았어요~~~~ㅎㅎㅎ
ㅎㅎ 맞네...복현이 오빠도....
와~가고싶어도 갈수 없는대회 생생한 후기로 대회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긴 시간 고생많으셨습니다. 무사 완주 정말 축하 드립니다.
무사완주를 목표로 하긴 했는데 조금 아쉽긴 하네요..
처음 사이클 탈때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던게 생각나네요. 생각만하지 해보지 않은걸 해내내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처음 시작할때가 아련하고 그립네요..
코나~ 너무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자전거를 맨눈으로~ ㅜㅜ
순간 당황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ㅎㅎ
ㅎㅎ 후기 두세번 나눠봤어요.
강한의지와 노력이 만들어낸 시간.
축하합니다
내가 너무 주저리 주저리..ㅎㅎ 축하해 줘서 고마워...
선배님 제가 눈물이 납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또 존경합니다
요즘 업무가 많아서 운동을 못하지만 꼭 하와이 가서 대회 참석 하고 싶어지네요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아어앤맨 강수미 최고ㅎㅎ
업무가 많은가 보네요.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는데 빨리 운동 같이 할 날 기다릴께요.
생생한 코나대회 후기 읽으면서
다시한번 수미선배님 리스펙!!!
멋지게
월드클래스 대회
완주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곧 코나 접수할 우수 신입회원님...저도 존경스러워요..
와 우리수미누님 역시 멋지십니다! 월드클래스의 위엄 존경합니다.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회복 다하셨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