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토요일 대구시경계 산행
벌시루 11월!
하루 하루는 참말로 더디게 가는데 한달 1년은 유수처럼 후따닥 지나가네
시월에 지리 태극후에 한달간 오장육부가 문들어지고 육신조차 가누기 힘들 정도로 酒님을 벗삼아
주구장창 ....에라이 썩을넘
자 ..오늘부터 그간 몸을 학대한 죄로 신선한 바람을 넣어주기로 .. 후후
비슬산 왕복종주를 생각타 방향을 급선회하여 시경계를 해보기로
지하철 첫차타고 아양교내려 버스로 파계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합니다.
시계 1구간은 동봉에서 대왕재까지 더군요
동봉은 담에 갓바위서 파계재까지 하기로 하고 오늘은 파계재서 태전동 현대공원까지
버스에 내려서 느지막하게 티난다고 느티나무라는 250년된 보호수를 지나서
늦가을의 차가운 아침 공기가 어쩜 이리도 정겹게 다가오는지
파계사 일주문올시다.
흩어진 9계곡을 한군데 모다서 연못을 만들었다고 파계라네요
파계한 스님들이 기거하는곳이 아니더이다.
이제 파계재로해서 대왕재로
오늘이 파계사는 두번째
동화사는 갈일이 자주 있더만
깡소주 나발불고 광란하던 곳에 40여년만에 다시 찾아보니 옛추억이 아련하데요
고요와 적막만이 감도는 절간에서 나홀고 외로이 산행을 한다니 서글퍼기 그지없군
파계재는 완만하게 계곡으로 오르고
왼편은 경사가 제법이고 산불로 앙상하게 타다만 소나무 군락으로 오른다.
산너머에 따사로운 햇살이 외로운 객을 비추네
혼자 걸으니 심심하고 지겹기도
요래도 보고
저래도 보고 별짓다한다.
팔공산 종주 능선길에 도착하여
갈길은 왼편이나 한티재 삼거리까지 꺼꾸로 가본다.
작년에 가팔환초하던 한티재가는 삼거리에 도장찍고 다시
한티재 휴게소가 지척
머하는 폼인지
처음에는 막뛰어서 산행할려 했는데 마음뿐이지 몸이 명...
날씨좋고 시간많은데 만데 빨리가노 천천가지 스스로 위안삼고 ㅎ
대왕재란다.
왜 대왕재인가? 혹 왕건이가 견훤에게 대패하여 도망가던 자리라서 혼자 추측해보고
달구벌 고등학교!
우리 회원님 자제분들은 제발 요런데 보내는 불상사는 없기를...
도덕산!
대왕재서 도덕산 들머리를 못찾아 헤메는 최선수
우야다가 어르신마을로 해서
겨우 길찾고
도대체 어디가 들머리인지 확인차 다시 내려가본다.
한 10여분 내려가니 대구광역시 표지판이 떡 서있는데 왜 못보았나 ...바보여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다.
까칠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역시 깐깐하네
막판에 경사가 너무 급해서 양쪽으로 우회길이 있더만
길없는데 그냥 치고 올라가본다.
휴 ..장난이 아니고
요게 대구 변방의 조그만 도덕산 정상
학창시절엔 순진무구하게 도덕적 삶을 살았고 자칭 별명이 도덕이었는데 ㅎ
지금은
머리도 굴리도 이해타산따지고 수학적으로 변해버렸소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
요거 묵을라고 4시간 물 한방울 안먹었고 막 참았슴
이순간 만큼은 세상에 아무도 안부럽나이
나만의 만찬이고 황후의 밥이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욕망도 가지고 부귀영화도 꿈꾸겠죠
욕망괴 집착...다 부질없나니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거니
물거 싹다비우고 배낭엔 캔커피 한개만 ...
배도 부르고 술도 딸딸하고
노래도 흥얼거리고 기억에 가물한 시조도 읆어보고 ...
마치 김삿갓이 된 기분이여...최삿갓 ㅎㅎ
뛰다보니 거리 감각이 없어서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지나친것 같다
도덕암 방면으로 가야싶은데 함지산으로 느낌이
다시 백하자니 오르막이 신경쓰이고
옆으로 가면 만날려나 요령을 피워본다
암만가도 길은 안나오고 헤메기 시작합니다.
요령피우다 된통 걸려버렸어
좌충우돌하다 우여곡절 끝에 동명가는 국도도 건너고 칠곡에 산으로
저너머가 팔공산 주능선
먹을것도 없고 마지막 남은 커피로 허기진 배를
배고프니 완전 전의상실임니더
나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하는가
어디로 가는가
자유로운 영혼을 어디로 가고
볼품없고 초라한 중생으로 변해있으니
그래 마지막 한방울 커피로 힘내자
중심을 잡아야지
저기 뾰쪽한데가 도덕산이지
백두대간의 절대지존인 산악회가 여기에 왠 정상석일까
이제 사람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깜장구름님도 강아지델고 산보하던데
모르고 지나치다가 누군가 생각하니 맞는듯
확신이 안들어 아는체 안하고
요동네 사람들은 전부 빈몸입디더 과일이라도 한쪽 얻어 먹을래도
아무도 먹는 사람이 없어도 칠곡엔 살기가 팍팍한가봐요
경제도 어려운데 아껴서 벌려나...우이 배고파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감나무가 몇그루있기에 혹시나 달렸음 먹을려고 암만 쳐다봐도 하나도 안보이데요
어릴적에 우리 부모님은 감딸때 위에 몇개식은 꼭 남깁디다
날아다니는 배고픈 새가 먹으라고
욕막하고 자세히 보니 두개나 ..햐
욕한거 취소하고 ㅎ
냠냠...
좀있다가 설사 좔좔...
필곡 아이시
드디어 칠곡 태전동
수고 끝...
담에는 성주대교까지 목표로 갈겁니다.
누가 마중올려나 ㅎ
버스타고 평소에 지나치면서 손님이 너무 많기에 서문시장 근처가서 국밥시키고
침이 꼴깍..
첫댓글 혼자서 멋찐 선택 하셨네용, 전 구간 대중교통 이용 가능하고 부담도 없고~~
짜투리 시간이라도 만들어서 꼭 완주 하시고 혼자라고 기죽지 말고 홧팅 하세요.
명심하겠습니다.
모두 대구근교로 다 붙었네요.산어귀 산꾼 최낙연님 방갑고요.나홀로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접심 밥상 꼬라지 하고는 풀하고 술밖에 없네..ㅎㅎ
이기 미친나 고이미치지 ...정신차리야 산다아이가..ㅎㅎㅎㅋㅋ
와~~~ 넘 재밌네요ㅎㅎ
셀카와 글 읽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습니다.
유쾌한 산행기처럼 최낙연 형님 이젠 다치지 마시고 늘 건강하셨으면합니다.
2구간도 즐산 안산하시고... 건투를 빕니다. 파이팅!!~~
어머나~~
혼자서 산행이라~~
난 혼자는 싫어요...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근데.. 술많이 좋아하시나봐요~~
멋진 모습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