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보는 세상 110 / 유상봉<불갑면>

[김광섭]

올봄 불갑사 입구에는 9만여평에 펼쳐진 유채꽃의 금빛물결이 찾아온 방문객을 황홀하게 했었다.

지난해 불갑면 방마리 금계리 일대에는 바이오디젤 원료인 종자채취를 위해 유채재배단지가 조성돼 농가소득제고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했다.

유채종자채취가 아닌 관광지의 볼거리로 올해는 금계리 일대에도 유채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벼수확을 마치고 유채파종으로 분주한 유상봉씨. 6년간 마을 이장을 지냈으며 불갑면이장단장을 2년간 역임했던 그는 5,000평의 논에 유채를 파종했다.

학교에서 일반행정직으로 정년퇴직한 그는 슬하에 4남1녀를 두고 있다. 일반 농사도 꼼꼼히 잘 짓는 그지만 특히 가장 어렵다는 자식농사 또한 잘 지어 유 씨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농사나 자식이나 똑같습니다. 정성을 다하고 관심과 사랑으로 기르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이지요”라며 유 씨는“모든 인생사가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지만 거두기까지의 과정 또한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오른손 엄지끝으로 약지끝을 튀기는 동작과 오른손을 펴 밖으로 뿌리는 동작의 ‘뿌리다'라는 수화를 의미있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