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점장에서부터 외식업체를 경영하는 소규모 점주에 이르기까지 새해에 거는 기대는 희망차다.
<비즈넷타임스>가 2003년 12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에 걸쳐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홈쇼핑, 인터넷쇼핑, 택배, 방문판매, 네트워크 사업자 등 국내 유통현장에서 뛰고 있는 점장, 점주, 지사장, 중간 리더급 사업자 50명(각 업태별 5명, 단 백화점은 4명, 네트워크마케팅은 6명)에 대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신의 점포나 사업이 지난해(2003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질 것’이란 응답도 18%(9명)에 달했다.
반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6%인 3명에 불과했다. 유통현장 점주들은 2004년 유통업계 기상도에 대해 ‘갠 뒤 대체로 맑음’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 경기 전망 ‘약간 좋을 것’ 56%
그러나 새해의 경기를 바라보는 유통현장 경영자들의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올해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6%인 28명이 ‘약간 좋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4%, ‘약간 나쁠 것’이라는 응답은 10%로 나타났다. 2004년에 소매유통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유통업계 일반의 정서로 읽혀진다.
이는 설문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응답자가 운영하는 점포의 매출 상태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2003년 12월 현재 점포(회사)의 매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0%(25명)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26%(13명)는 ‘현상 유지 수준’, 10%(5명)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한편 2003년 한 해 동안 점포 운영과 관련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 것은 소비심리 악화(경기불황)로 나타났다(2가지 복수응답).
전체 응답자의 80%가 소비심리 악화를 첫손에 꼽았다. 뒤이어 ‘점포간 경쟁 심화’가 2003년 유통업계 종사자들을 괴롭힌 불황 코드로 대두돼 42%를 나타냈다. 특히 출점 경쟁이 심했던 할인점(4명), 편의점(3명), 패밀리레스토랑(4명) 점장들은 대부분 ‘점포간 경쟁 심화’를 점포운영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것이 눈에 띄었다.
새정부 출범 후 계속되어온 ‘정치 불안’도 유통 점장들 가운데 5명(10%)이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지적했다. 그 밖에 편의점 점주들은 ‘인건비 상승’을 주요 걸림돌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점포운영과 관련해)새해에 예상되는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4%가 2003년과 마찬가지로 소비심리 악화(경기불황)를 꼽아 불안감을 나타냈다.
할인점 점장 3명을 비롯해 20%(10명)이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경쟁점포 난립’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 인건비 상승과 총선 등 정치 불안에 대해서는 각각 4명이 ‘2004년의 난관’으로 지적했다.
불황극복전략 ‘마케팅 강화’ 58%
불황을 극복할 새해의 점포전략으로 점장과 사업자들은 ‘마케팅 강화’를 첫손으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8%(29명)가 올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할인점(4명), 패밀리레스토랑(4명), 네트워크마케팅(5명)에서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또 인력 증원을 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이들도 10%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불황의 여파로 인해 소요경비를 절감하거나, 마케팅을 축소하겠다는 대답을 내놓은 점주들도 각각 12%(6명)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그 밖에 백화점은 이익 위주의 점포 경영안을, 편의점은 판매제품 다양화와 판매자료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귀 점포에 내점하는 주요 고객들이 선호하는 쇼핑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4%(22명)는 ‘좋은 상품’이라고 답했다. 특히 방문판매(5명), 패밀리레스토랑(4명), 네트워크마케팅(4명), 홈쇼핑(3명), 프랜차이즈(3명) 등에서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반면에 ‘저가 상품’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4%(12명)을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택배업계 지점장의 80%가 고객선호 기준을 ‘저가 상품’이라고 응답해 새해에도 택배업계에서는 저가 경쟁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뒤이어 ‘편리한 상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9명)에 달했다. 특히 할인점 점장들이 다양한 상품(1명)과 저가 상품(1명)보다 편리한 쇼핑(3명)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어 최근 변화하고 있는 할인점의 대고객 서비스 경쟁의 단면을 엿보게 했다.
‘다양한 상품’을 꼽은 응답자는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택배부분에서 1명씩에 그쳤다.
업태 불문 최고 경쟁상대는 ‘할인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유통현장에서 점장과 사업자들은 누구를 가장 큰 경쟁상대로 삼고 있을까. ‘업태, 업종 구분을 떠나 귀 점포가 가장 큰 경쟁상대로 여기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점장들은 다양한 답변들을 쏟아냈다.
백화점이 할인점을, 할인점이 백화점을 경쟁상대로 여기는 등 업태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전면전 양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각 유통업체 점주들은 업태를 불문하고 저가상품과 다양한 상품을 무기로 한 대형 할인점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았다.
백화점 점장들은 또 쇼핑 환경이 백화점과 닮아가고 있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최고 경쟁점으로 꼽기도 했다.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점주들도 가격 경쟁면에서 대형 할인점을 경계 대상 1위에 올렸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경우도 신세계 이마트를 유통업계 1위 업체라는 이유로 가장 큰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농수산홈쇼핑도 오프라인 식품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나로마트, 이마트를 최고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이 밖에 네트워크마케팅 업체인 ‘유니시티’도 최고 경쟁업태를 할인점으로 꼽았다. 택배의 경우 우체국택배를 경쟁상대로 꼽은 업체가 2곳에 달해 우체국택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의 경우 최근 일산지역에 오픈한 패션스트리트몰인 ‘라페스타 로데오거리’를 최대의 경쟁상대로 꼽았다.
‘지난 한 해 동안 귀 점포(귀사)를 방문한 소비자들의 소비특성을 어떻게 파악하느냐’는 질문에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업태와 무관하게 대부분의 점장들은 ‘알뜰구매’를 첫번째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 밖에 할인점 점장 가운데 ‘비식품 비중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고, 인터넷몰 관계자 중 두 명이 ‘30~40대의 구매율이 높아졌다’고 공통된 답을 하기도 했다.
CJ와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매력 있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했다’고 입을 모았고, 프랜차이즈 점주 3명은 ‘불황 여파로 인한 객단가 감소’를 주요한 소비 특성으로 지적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의 한 점주는 ‘소비자들이 할인 가격에 고품질 음식을 찾는 경향이 짙었다’고 말했고, 고객의 상당수가 주부층인 빕스 점주는 ‘고가의 스테이크보다 저가 샐러드만 찾는 경향이 강했다’고 지난해 고객들의 성향을 평가했다.
설문 내용 및 집계 결과
1. 12월 현재 귀점포(귀사) 매출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① 좋다 = 5명(10%) ②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 25명(50%)
③현상 유지 수준이다 = 13명(26%) ④ 여전히 안 좋다 = 5명(10%)
⑤나빠지고 있다 = 1명(2%) ⑥ 기타 = 없음
2. 내년도 귀점포(귀사)의 매출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① 올해보다 많이 좋아질 것 같다 = 9명(18%) ② 올해보다 조금 좋아질 것 같다 = 31명(62%)
③올해와 비슷할 것 같다 = 6명(12%) ④올해보다 조금 나빠질 것 같다 = 2명(4%)
⑤ 올해보다 많이 나빠질 것 같다 = 1명(2%) ⑥ 잘 모르겠다 = 없음
⑦ 기타(경기회복에 따라) = 1명(2%)
3. 올해 귀점포(귀사)의 운영과 관련해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두 가지만 꼽아주십시오)
① 인건비 상승 = 6명(12%) ② 운영자금 확보 = 없음
③ 소비심리 악화(경기불황) = 40명(80%) ④ 정치 불안 = 5명(10%)
⑤ 물가 상승 = 1명(2%) ⑥ 정부지원책 미비 =1명(2%)
⑦ 점포간 경쟁 심화 = 21명(42%) ⑧ 본사지원 부족 = 1명(2%)
⑨ 기타(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힘들다) = 2명(4%)
4. 내년도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① 매우 좋을 것이다 = 없음 ② 약간 좋을 것 = 28명(56%)
③ 올해와 비슷할 것 = 17명(34%) ④ 약간 나쁠 것 = 5명(10%)
⑤ 아주 나쁠 것 = 없음
5. 내년도에 예상되는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① 인건비 상승 = 4명(8%) ② 운영자금 확보 = 없음
③ 소비심리 악화(경기불황) = 27명(54%) ④ 총선 등 정치 불안 = 4명(8%)
⑤ 물가상승 = 3명(6%) ⑥ 정부지원책 미비 = 2명(4%)
⑦ 경쟁점 난립 = 10명(20%)
6. 내년도 귀점포(귀사)의 운영과 관련해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① 감원 = 없음 ② 증원 = 2명(4%)
③ 사업 축소 = 1명(2%) ④ 사업 확장 = 3명(6%)
⑤ 소요경비 절감 = 6명(12%) ⑥ 마케팅 축소 = 6명(12%)
⑦ 마케팅 강화 = 29명(58%) ⑧ M&A = 없음
⑨ 부동산 투자 = 없음
⑩ 기타(이익위주 점포 경영, 판매제품 다양화, 판매자료 분석 강화) = 3명(6%)
7. 지금 현재 귀점포(귀사)에 내점하는 주요 고객들이 선호하는 쇼핑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① 저가 상품 = 12명(24%) ② 다양한 상품 = 4명(8%)
③ 좋은 상품 = 22명(44%) ④ 편리한 쇼핑 = 9명(18%)
⑤ 기타 = 없음
8. 업태·업종 구분을 떠나서 귀점포(귀사)가 가장 큰 경쟁 상대로 여기는 곳은 어디입니까?(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9. 올해 귀 점포의 판매 상품군 가운데 최고의 히트 상품과 판매저조 상품을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이를 위한 귀점포(귀사)의 전략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10. 올 한해 동안 귀점포(귀사)를 방문한 소비자들의 소비특성은 어떠했다고 보십니까?
귀점포(귀사)의 매장특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