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도 탈린 주재 러 대사 맞추방 나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된 가운데 키예프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며 23일(현지시간) 마르구스 레이드르 러시아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측은 양국의 외교 대표를 격하하기로 했다"며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대사는 2월7일 러시아 연방을 떠나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에스토니아가 수도 탈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직원 수를 대폭 감원한데 따른 조치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24일 이후 러시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을 다수 추방한 전례가 있으나, 대사를 추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파괴했다며 "에스토니아는 완전히 러시아 혐오(Russophobia)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에스토니아도 맞추방으로 대응에 나섰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동등함의 원칙을 고수한다"며 "탈린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2월7일에 출국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때 소비에트연방의 일부였던 발트해 연안 국가 에스토니아는 과거의 역사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수년 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에스토니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국이며,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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