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감동사연] “주님 덕분에 긴 투병 생활 이겨냈지요”
<나누리 율리아나 / 화가, 의정부교구 주엽동본당>
[기자] 지난 5월 12일 서울주보에 한 청년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교회 안에서 기쁘게 봉사해온 나누리씨 사연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단백뇨가 생겨 수술을 받은 나씨는 당시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장기간 학업을 쉬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교회 생활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 그럼에도 신앙의 끈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나씨는 건강 때문에 성당에 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합니다.
“집안이 7대째 가톨릭 집안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계속 아프다보니까 성당에 계속 나가긴 했어도 어린이부나 중고등부 때 캠프나 피정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게 저한테 항상 속상한 점이었고…” 일주일에 세 번,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 전례팀장으로 봉사하며 신앙을 키워 갔습니다. 신앙에 대한 갈증은 봉사를 하도록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제가 아픈 것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에 무언가를 못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해버리자’ 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진짜 많이 했고, 활동하면서 많이 배려받으면서 즐거운 시간들 보내면서 그게 진짜 저의 신앙이 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나씨는 31살이던 2019년, 오랜 기다림 끝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나씨는 교회 활동과 봉사를 통해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서가대연(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왜냐면 내가 수술하지 않아도 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고. 그래서 이런 기도를 하게 됐어요. 지금 아니어도 되니까 저한테 좋은 때를 주시겠지…”
’
단단해진 믿음을 거름 삼아 나씨는 건강해진 몸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본당 찬양밴드 보컬로서 후배들의 신앙생활에 기쁨과 활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과 직접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도 신앙인의 모범이 되려 노력합니다.
(신앙 관련 작품 이미지, 0380~382 아이들이 써준 편지 등)
청년으로서 교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청년들의 삶과 생각을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청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청년 사목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청년들도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보여주고 많이 이야기해보고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가톨릭 평화방송및 가톨릭 신문 20240616
기자:이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