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요, '우리 함께 노를 저어가요(让我们荡起双桨)'

[정태욱]

중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중국어는 늘지 않고, 한국에서 요구되는 사무들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생활해나가는 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중국 대표 동요 한 곡을 올립니다. 노래 제목은 《让我们荡起双桨》(우리 함께 노를 저어 가요). 1955년 《祖国的花朵》(조국의 꽃망울)이라는 어린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작곡되었는데, 이후 중국 현대 동요의 이정표가 된 노래이자,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널리 불려지는 동요라고 합니다.

让我们荡起双桨(우리 함께 노를 저어가요), 번역 정태욱

让我们荡起双桨 小船儿推开波浪 海面倒映着美丽的白塔 四面环绕着绿树红墙 小船儿轻轻 飘荡在水中 迎面吹来凉爽的风 红领巾迎着太阳, 阳光洒在海面上, 水中鱼儿望着我们, 悄悄地听我们愉快歌唱. 小船儿轻轻,飘荡在水中 迎面吹来了凉爽的风. 做完了一天的功课 我们来尽情欢乐 我问你亲爱的伙伴 谁给我们安排下幸福的生活 小船儿轻轻，飘荡在水中 迎面吹来了凉爽的风 小船儿轻轻，飘荡在水中 迎面吹来了凉爽的风

우리 함께 노를 저어요, 작은 배 물결을 젖히며 나아가요. 물 위에 아름다운 하얀 탑이 어리고, 사방에는 푸른 나무와 붉은 담이 보여요. 작은 배 물 가운데 둥실 둥실, 가볍게 가볍게 나아가요. 붉은 삼각건 태양을 맞이하고, 햇볕은 물 위에 반짝여요. 물속의 물고기들 우리를 바라보며, 나직이 노래하는 우리 유쾌한 노래 소리 듣고 있어요 작은 배 물 가운데 둥실 둥실, 가볍게 가볍게 나아가요. 하루 공부를 마친 후, 우리 마음껏 즐겁게 지내요. 사랑하는 친구들, 함께하는 친구들, 우리가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은 누구 덕일까요? 작은 배 물 가운데 둥실 둥실, 가볍게 가볍게 나아가요...

아름다우면서도 건강한 가사, 간명하면서도 운치있는 선율, 훌륭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사 중에 '붉은 삼각건'이 생소할 수 있는데요, "중국 소년 선봉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북한 아이들이 목에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는 것만 보았는데, 중국에 그런 전통이 있었던 것이더군요. 지금도 여기 주위의 거리에서 학생들이 목에 붉은 삼각건을 두르고 다니는 것을 곧잘 볼 수 있답니다....

아래 연주 실황은 먼저 소년 합창단의 노래, 그리고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불려진 노래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장장 150여년 동안 비참과 굴욕의 시기를 뒤로 하고 새롭게 일어선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기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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