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10일
리마 에서 이틀째인 오늘밤 늦게 남미 대륙 에서 마지막 항구인
페루 피스코 Pisco 를 향해 출항할 예정 이었다.
그런데 그곳 해상 날씨가 안 좋아서 이곳 Callao 항 에서 하루 더 정박 하고
오후 늦게 선사 에서 주선한 물쇼 (Magic Water Circuit Show)를 볼려고
예약 (1인당 7만원)을 했기에 오전중에 리마 시내를 둘러 볼까 했었다.
'정원의 도시' '왕의 도시' 라는 별칭을 확인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뉴욕 에서 길을 잃고 택시를 겨우 잡아 크루즈 터미날로 돌아온 고생이 기억나고
치안이 안정적 이지 못하다는 선입감 때문에 개별 관광 하기가 두려워
오전중 에는 선내 에서 휴식을 취했다.
한 항구에 입항 해서 승선객이 승하선 할때 마다 일일이 체크 해서
콤퓨터에 입력 하기 때문에 미귀환 승객이 한명 이라도 발생 하면 배가 그냥 떠날리는 없지만
지난번 지중해상 에서 응급환자가 발생 하여 헬리콥터로 후송 하는 바람에
항해 일정이 늦어져 모나코 왕국 입항을 건너 뛴바 있다.
해서 항구 에서 개별여행을 하다가 미귀환을 하거나 항해중 응급환자가 발생 하면
장기간 크루즈 여행을 할때는 본인은 물론 전체를 위해서도 각별히 주의 해야 한다.
육지에 내려서 있어도 배에 있는것 처럼 땅이 흔들 흔들 하는 느낌이 든다.
저녁 늦게 그 분수 쇼 Fountain Show를 보려고 리무진 관광버스를 탔는데
교차로 에서 신호등을 안지키고 꼬리를 무는 주행 때문에 서로 엉켜 체증이 더 악화 됐다 .
그런대로 음악 과 레이져 영상에 맞춘 분수 쇼를 보고 난후
시내 명소 와 부유층이 사는 곳을 돌아 왔다.
밤 이라서 야경 만 보고 온것이 좀 아쉬웠다.
오늘 오전 페루의 피스코Pisco항에 도착할 예정 이었으나
그곳 해역의 기상 악화로 3일째 리마의 Callao 항에 정박 하고 있다.
이 바람에 아내는 부두에 가설된 가설 천막상점 에서 이 지역 특산품인 알파카 Alpaca의류 와 깔개 Rug 가 싸다고
몇차례 나 들랑 날랑 하며 쇼핑을 즐겼다.
여자는 당장 필요 하지 않은 물품 일지라도 싸다 싶으면 사재끼는 습성이 있다.
여전히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릿 하다.
맑은 태양 아래 파란 하늘 과 초원이 어울어진 뉴질랜드에 어서 돌아가고 싶다.
인터넷 Surfing을 잠깐 해보니 한국 일간지(6월18일)에 지금 여행 하고 있는
Sea Princess호의 World Cruise Tour를 소개 하는 기사를 읽어 봤다.
아내 와 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항 에서 출항, 지구를 한바퀴 돈후
다시 오클랜드 항 으로 귀항 하는 일정 인데, 시드니 에서 승선 하는 같은 배의 여정 Itinerary 이다.
한국의 한 대형 여행사가 주선 해서 한국ㅡ시드니 까지 왕복 항공편을 이용 하고
Sea Princess호를 타고 시드니를 출항 110일간 세계일주 여행을 한후
다시 시드니로 입항 하는 상품 이다.
내년 6월 출항 하는 이 여행비는 1인당 3천7백만원.층수 와 발코니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마 최저 비용 일듯 하다
부부가 둘이 가면 여행중 항구 마다 주변 관광을 하는 Shore Excursion Tour 비용이
추가 되기 때문에 1억~1억5천 내외의 거금이 드는 여행 이다.
거기 에다가 한국인이 없이 모든 여정을 영어로 진행 하기 때문에 (한국말을 들을수 없음 )
어느정도 영어가 되어야 여행이 가능 하다.
그러기에 자금여력 과 영어 그리고 특히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가지 더 추가 하면 동반자의 센스 와 화합 Sense & Harmony 도 중요 하다.
지팽이 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여행 하는 서구의 노인네도 어쩌다 보이기는 한데장기간의 선상여행 도중 병 들어 아프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건강은 기본적 으로 갖춰야 한다.
선상 에서 인터넷은 인공위성을 거쳐야 함으로 시간당 2만원 정도로 비싼편 이다.
때문에 간단히 사용 한다.
다행히 선사 에서 1인당 750분 용량을 무료선물 Complimentary Gift로 주어서
절약 해가며 Email 가족친지 와 카톡을 하고 있다.
무사 귀항 하려고 조심 조심 하고 있다.
어제밤 기네스북 Guinness Book 에도 소개 됐다는 Fountain Show(Magic Water Circuit 입장료 1인당 6만원)를 구경 하려고 리마 시내에 나갔다가
깜깜한 밤에 그 넓은 분수공원의 인파속 에서 아내가 잠깐 사이에 없어져 긴장 되고 화도 났다.
이럴때 사용 하려고 워키토키Walkie-Talkie를 갖어 갔는데 아내 것이
배터리가 다 나가 작동이 안되었다.
미리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매일 여러가지를 점검 해야 하기 때문에 놓치는것도 많다.
만약 스페니쉬 Spanish권 (영어 마저 안 통함 )에서 서로 잃어 버리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이다.
긴 여정을 겨우 버텨 가며 꼭 붙어 다닐수 밖에 없다.
페루 남부 지역의 사이클론 폭풍을 피하려고 리마 에서 하루 더 정박 했다가
북상 해서 우회 하는데도 파도가 심 하고 바람도 거세다.
이 바람에 다음 기항 예정지인 피스코Pisco항에 못들리고 이 큰배가 흔들 흔들 요동 치며 칠레Chile 령의 이스터 아일랜드 Easter Island로 항해 하고 있다.
앞으로 5일간 이나 항해 하는 Sea Day 인데그사이 뭘 해야 즐겁게 보낼지 모르겠다.
옆 테이블에 뉴욕에 산다는 커플도 심심 한지 자꾸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며
내 이름을 물어 보고 어데 살며 또 여행이 즐거운지..등을 물어 봤다.
자기네는 시드니에 사는 친구 초청 으로 그곳에 가서 요트를 타고
그레잇 바리어 Great Barrier 산호초 바다 에서 스노클링Snorkeling을 할 계획 이라고 자랑 했다.
아마 뉴욕 부자 인가 보다.
또 혼자 왔냐고 해서 40년 넘게 살아온 원본 아내 (Original Wife)와 함께 왔다 하니
순간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자신은 Second Wife 와 함께 왔다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원본 아내 와 오래 살아온것을 내심 자랑스럽게 (인내심이 대단한 사람 인듯) 말 했는데
그 미국인 커플은 재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가 보다.
대충 대답을 해주고 나는 뉴질랜드 에서 22년 살았어도
영어로 대화 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하니
자신은 호주의 캉가루 영어 캉그리쉬 (kanglish)가 부담 스럽다고 .
미국인 닯게 트럼프 처럼 대담이 거침 없다.
남태평양은 겨울철 이라서 아침바다 바람이 서늘 하다.
태평양의 한 복판에 있는 Easter Island 를 향해 이틀째 항해 하고 있다 .
오늘도 라운지 췌어Lounge Chair에 혼자 앉아 있는데
웬 서양 할매아줌마가 아는체를 하면서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내가 나도 모르는 숨은 매력이 있는걸까 생각 하며
간단 하게 처음 만난 사람 인줄 알고 대화를 했다.
"오늘밤 포말 나이트 Formal Night (정장 차림의 밤)인데 몇층 레스토랑 에서 디너Dinner를 먹겠느냐?"
"정장 차림이 부담 스럽고 메뉴를 보면 프렌치 와 이태리어가 섞여 있어
어떤 음식 인지 잘 모르겠고 또 손가락 으로 찍어 주문 한다 해도
타월을 손에 감고 서있는 웨이터가 알아서 그냥 갖어오면 좋으련만
양념을 뭘로 하느냐 는등 꼬치 꼬치 물어 보니 불편 해서 안간다.
그래서 "먼저 음식을 눈 으로 보고 선택 하는 부페 식당 으로 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장 하고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 한것은 딱 한번. 그 이후 부페식당만 이용해 왔다.
평상시 승선객들은 더운 날 엔 티셔츠 와 잠뱅이 만 입거나
아예 웃통 벗고 털이 부얼 부얼한 알몸 으로 돌아 다니고
좀 추운날은 개털모자 까지 뒤집어 쓴 군밤장수 차림새로 지낸다.
여자들도 노점상 아줌마 같은 간편한 차림새로 지낸다.
그러다가 포말 나이트 날밤은 말쑥한 정장 차림의 신사 와 귀부인 으로 변신해 나타난다.
연미복 Tuxedo Bow tie 와 훈장을 주렁 주렁 단 정장을 입고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에 와서 생각 해보니
그 여자는 어제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 이었다.
자주 만나 친한 사이 이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상대방의 얼굴 과 이름을 기억 하지 못한다.
상대의 이름 과 대화를 잘 기억 해두는 습관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것 쯤은 나도 아는데
그간 살아오면서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에 상대를 곧장 잊어 버린다.
이게 심해지면 마누라 보고 '누구 시더라' 하는
중증치매 현상 으로 진행 되는것 아닐까 걱정 된다.
서양 사람이 동양인을 잘 구분 하기 어렵듯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서양인의 얼굴 과 이름을 기억 하기가 쉽지 않다.
두뇌훈련을 해서 더 이상 녹슬지 않도록 해야 겠다.
8월14일
오늘도 항해만 하는날.
Sea day 에는 , 이른 점심후 1시 부터 2시간 Social Ballroom Dance Class에 가서
Cha Cha , Waltz Foxtrot, Tango, Swing & Jive , Rumba 등을 배우고 있다.
그 춤 안에 세분화된 응용 동작이 Basic, New Yorker,Shoulder To Shoulder,
Arm Turn,Butterfly ,Chase, Side to Side, 쿠카라차 Cucalacha 등등 많기도 하다.
춤선생이 영어로 교습 하기에 놓치는 말도 많고
생전 춤을 추어 본적이 없는 상태 에서 익히기가 쉽지 않다.
맨손체조 배우듯이 따라 하니 요즘은 어색 함이 사라지긴 했는데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한체육회 스포츠댄스 관련 글에 볼룸댄스는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여가활동 이며 종합예술 이라고 쓰여있다.
춤바람 나는 외설적인 고정관념 에서 벗어난듯 해서 다행 이다.
자전거 나 수영을 배우듯 동작을 외워서는 안되고
틈틈이 동영상을 찍어 왔으니 방 에서 숙제 하듯 몸 으로 익혀야 겠다.
석달보름간 항해 하는중 기본 춤 이라도 확실히 배워두면 좋을것 같다.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레 무대에 나가 춤을 추는 서양인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로 삶의 질이 높아 질까 ?? 모르겠다.밥 먹고 둥글 둥글 쉬다가 자는 것 조차 항상 쉽지만은 않은데..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첫댓글 좋은 여행 하셨네요~~
반가워요.
늘 행복 하시길 ...
닷새 치를 한 번에 올리셨군요. 긴 글이었지만 재미있고 유익하여 지루할 틈도 없이
읽었습니다. 역시 자금력과 언어, 그리고 건강 이 삼박자가 맞아야 6개월여의 여행을
할 수 있구나 싶으니 저는 아예 포기합니다.
그러나 한담님이 올려주신 글 과 사진 보면서 거의 다녀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선상생활이 익숙하여졌습니다. ㅎㅎ
누구랑 만나서 크루즈 얘기를 한다면 별로 꿀릴 것이 없을 듯 싶어요.
점점 다 끝이 나는 것 같아 내심 서운하기 까지 합니다.
이 연재가 끝나면 또 다른 재미난 것이 후편으로 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을 들인 댓글에 늘 감사 드립니다.
무었보다도 읽을만 하다는 말씀에 힘을 얻게 됩니다.
뭣이든지 , 외부 에서 보는것 과 실제는 차이가 나지요.
세상 살이 가운데 , 연애 결혼 취업 여행 등등 모든게 실제 상황에 부딪히면
꿈 이 아닌 현실이 되면 많은 애로 사항에 맞닥들이지요. 이미 체험 경험 으로 알고 계시듯이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