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월리의 봄
이현희
봄바람이 출석을 부른다
꽃다지 제비꽃 노루오줌
앵두나무 살구나무 허리 굽은 감나무,
동네어귀 지키는 천년고목을 부른다
이들 모두 오래된 이웃들
새로운 봄마다 서로의 나이는 잊었어도
돌담길 어귀 살구꽃 해마다 한 살이다
담장 아래 봄 까치꽃 이리저리 우쭐대는 봄
토담집 텃밭 얼어 있던 흙덩이도
깊은 어깨 들썩이며 봄 소식을 타전한다
덜컹덜컹
아버지 짐자전거에 실려가던 내 유년도
저 봄 출석부에 있겠다
첫댓글 저는 이현희 입니다.예전에 제리라는 닉네임으로 카페 가입이 되 있어서~~
첫댓글 저는 이현희 입니다.
예전에 제리라는 닉네임으로 카페 가입이 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