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올랐던 동산 작성산을 옆에두고 월간 산지에 소개된 작은동산을 찾게된다.
충주호를 끼고있는 산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탁 트일만큼 조망이 압권이다.
이 쪽 제천 단양으로 오게되면 산하(山河)가 수려하여 요산요수(樂山樂水)하던 옛 선조들의 풍류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내가 동양화의 병풍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된다.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장거리 여행을 요즘엔 이렇게 당일치기로 가능해진 건 순전히 중앙고속도로 덕분이다.
그래도 그렇지,먼 거리를 버스는 청도와 안동휴게소를 들리며 12시가 넘어서 도착이다.
더욱이 학현리로 통과하는 지름길로 오려다가 갑오고개 쯤에서 구제역과 빙판관계로 통제되어 남제천으로 다시 재 진입하게 된다.
전원이 B코스로 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겨울 철 시간도 늦었고,이동거리도 멀기 때문...)
일단 올라가서 보자.
산행일시: 2011년 2월 28일(월)
산행코스: A(→) 교리 주차장-작은동산-모래고개-누운 남근석-성봉-남근석-무암사표석-SBS촬영장-성내리 주차장 (4시간 30분)
B(→) 교리 주차장-작은동산-모래고개-교리주차장(원점회귀,2~3시간)
아래 산행지도는 참고용.
청풍리조트호텔 아래 주차장의 82번 아스팔트도로에 안내판과 침목계단의 들머리가 있다.
침목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는 것도 잠깐,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번지점프대와 충주호가 보인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남부지방엔 많은 비가 왔지만 오늘은 비도 그치고 시계(視界)도 양호한 편이다.
화강암 능선이 시작된다.
등로는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어 까실까실하고,바위는 비 온 뒤인데도 미끄럽지가 않다.
그리 위험하지도 않는 암릉을 오르며 자꾸만 뒤 돌아보게 된다.
과연 청풍명월(淸風明月)다운 조망이다.
이윽고 다다른 잘 가꿔진 분재같은 외솔.
외솔봉이란 이름은 이 것 때문에 생겼을 것이라 짐작한다.
개념도상 이 외솔 바로위에 흙으로 이루어진 토봉의 삼각점이있는 곳이 외솔봉.
(외솔은 한글학자 최현배선생님의 호인데...)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금수산과 이어져 내려온 신선봉 줄기가 힘차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지만 목장사유지 방향은 주의 기울이길...
신선봉에서 미인봉으로 뻗어나온 조망이 일품.
놀며 쉬며 금새 아담한 작은동산 정상이다.
식당을 차린다.
후다닥 밥자리를 틀고 일어선다.
나는 가야한다.(따라나선 두사람과 동산능선을 타고넘는다.)
B팀은 이곳 모래고개에서 좌측 교리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우리는 무쏘바위(누운 남근석)쪽으로 가기위해 오른쪽(학현리 방향)으로 꺾는다.
자꾸만 고도가 내려간다.
이윽고 나타난 성봉 오름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오른다.(무쏘바위라 칭하는 누운남근석으로...)
학현리 마을로 향하여 벼랑에 힘차게 버티고있는 누운 남근석.
다시 건너다 보는 금수산과 신선봉 미인봉.
그 왼쪽 잘록한 고개가 우리버스가 돌려 나온길.
성봉(804m)에서는 좌측 능선으로 갈아탄다.
저쪽 성터가 있는 능선에서 인기척이 난다.
고함을 질러본다.
박 고문님인 모양이다.
2~30여 분을 기다려서 같이 동행한다.(진행은 남근석 방향으로...)
무암사계곡에서 저수지로 충주호로 이어진 우리가 내려갈 길.
좌측으로 장군바위와 낙타바위가 보인다.
위에서 볼 땐 별로였지만 하늘금과 닿아있으면 어느새 멋진모습으로 보인다.
아직 체 녹지않은 밧줄구간을 아이젠을 신고 조심조심 하강 하다보니 아래에 찾던 그넘이 보인다.
그 너머로 보이는 능선은 작성산에서 내려오는 길.(성이 있다고 성(城)산인데 까치작(鵲)을 써서 까치성산 혹은 작성산이라 한다.)
바위 능선에 고사한 솔이..
사진이 흔들렸다.
하산길은 가파르고 밧줄구간으로 되어있어 조심조심...
곧 천년고찰 무암사(霧巖) 표석으로 나오게 된다.
무전 연락이 온다.
대부분의 B팀이 하산완료 되었기 때문이리라.
바삐 내려가는 중에도 또 다른 들머리를 잡는다.(SBS 부속촬영장과 무암사표석 사이.)
SBS 부속촬영장(썰렁하다.)
성내리로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한다.
충주호변으로 내려가면 봉황이 우는 바위라는 봉명(鳳鳴)암이 있고 대형주차장이 있다.
오늘 산행내내 꼭 그넘들을 찾아다닌 것 같다. (선넘과 누운넘을 한꺼번에 보았으니...)
B팀을 태우고 이곳에서 대기하기로 하였으나 아마 B팀도 찔끔찔끔 내려 온 모양이다.
그곳 교리주차장에서 뒷풀이 준비를 하였고 이미 끝나가는 상태이다.
이동 후 급히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고 승차를 서두른다.
21:00 덕천 도착하여 귀가.
첫댓글 사진 다 날았갓다드니 여기에 남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