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일(금)에 있었던 또 다른 경기. WKBL 2위 우리은행(24승 8패)과 5위 KEB하나은행(11승 20패)이 만났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 우리은행은 단 1패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하나은행도 4위 자리를 놓고 OK저축은행과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죠. 양팀의 오늘 전쟁 끝에 누군가는 1승을 추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강이슬 선수의 5득점(파커의 스크린을 받아 2점 + 우중간에서 깨끗한 외곽슛)으로 시작된 오늘 경기. 1쿼터, KEB하나은행이 신지현 선수 미들슛으로 0대7까지 만든 반면, 우리은행은 2분이 넘어서야 자유투(박혜진, 임영희)로 겨우 마수걸이 할 수 있었습니다(4대9).
우리은행의 첫 필드골은 경기 시작 3분 12초가 지나서야 나왔습니다(임영희 득점). 조금은 정체된 듯한 답답함. 하지만 그 이후로는 확실히 봇물 터지듯 순조롭게! 순풍을 탄 홈팀 우리은행이었습니다.
최은실 선수 득점으로 8 대 11. 이어서 쿼터 중반, 임영희 선수 패스를 받은 빌링스의 컷-인 득점, 또 빌링스의 전진패스를 받은 최은실 선수 득점(12대13)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빌링스의 3점 플레이로 15대15 동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쿼터 막판까지도 양팀의 두 외국인선수 간 자존심 대결은 치열했네요. 종료 2분 32초 남은 시점에서 하나은행의 파커는 힘과 높이를 앞세워 1대1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19대17 시점). 반면 우리은행 빌링스는 스피드로 맞서서 파커를 상대로 득점을 빼앗아오는 모습을 보여주네요(21대17 시점). 결국엔 종료 54초 전 터진 박지현의 3점슛으로 26대20. 1쿼터 종료 26대22로 앞선 우리은행입니다.
KEB하나은행 김예진과 우리은행 임영희 선수의 레이업 슛 득점으로 시작한 2쿼터(28대24). 여기서 승리의 흐름을 탄 건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준 우리은행쪽이었습니다.
최은실 선수의 '또 속공'으로 30 대 24. 베테랑 임영희 선수는 시간에 쫓겨 던진 한손 점프슛을 득점으로 연결해내고(32대24), 김소니아 선수는 투지 넘치는 공격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을 기록했습니다(34대24). 또 루키 박지현 선수는 상대팀 에이스 강이슬을 상대로 당돌하게 반칙을 유도해냈고(자유투로 35대24), 벤치 조커 박다정 선수도 우측에서 3점포로 방점을 찍어줬네요. 넋 놓고 보다 보니 어느새 점수차가 이만큼! 38 대 26까지 10점차 넘게 앞선 우리은행입니다.
반면 원정팀 KEB하나은행쪽에서 이번 쿼터 눈에 띄었던 장면이란 김단비 패스를 받은 강이슬 선수의 리버스 레이업 득점(35대26 장면) 뿐. 이어서 강이슬 선수는 또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가 돌면서 우겨넣는 득점도 성공(42대28). 그리고 진짜 그게 다였습니다. 공격은 아주 원활하지 못했고, 슛정확도는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연이은 잔실수는 별책부록이었죠.
쿼터 중반, 우리은행 골밑에서 노마크에 있던 김단비 선수를 노렸던 이수연 선수의 패스가 김단비 선수 머리위로 넘어간 장면이 대표적이었습니다(3분 53초 남은 시점). 이런 눈에 확 들어오는 실책이 1쿼터에도 2번 정도 있었죠. 우리은행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과 투지로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며 계속 공세를 이어가는데, 반면 추격을 위해 더 힘을 내야했던 하나은행 선수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결국 김단비 선수 골(앞서 노마크 3점슛을 놓쳤었죠)로 42대30. 전반전을 힘겹게 마무리한 KEB하나은행입니다.
좌측에서 최은실 선수의 장거리 2점으로 시작된 3쿼터. 하나은행 고아라 선수가 던진 노마크 3점슛은 날아가버리고, 반대로 빌링스 선수는 임영희와 박혜진 선수 어시스트를 받아 3연속 골밑득점을 올려줬습니다(50대30).
고아라 선수는 오늘 경기력이 많이 안좋네요. 3쿼터 후반에 잠깐 눈에 띄었던 연속득점이 있기도 했지만, 오늘은 못했습니다. 쿼터 중반엔 아무도 없는 빈 공간으로 패스를 하고(7분 3초 남은 시점에서 에러), 동료들이 만들어준 노마크 외곽슛 찬스도 날려버리고(6분 18초 남은 시점 등등). 상대팀이 바로 반격, 또 반격해온 것을 생각하면 정말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3쿼터 종료, 64 대 48입니다.
한 때 20점 넘게 점수차가 벌어지고, 이에 3쿼터 후반에는 박혜진, 임영희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던 우리은행이었습니다(4쿼터엔 18초만에 김정은 선수도 나윤정과 교체돼 벤치로). 하지만 4쿼터 들어서는 경기 양상이 다시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원정팀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지역수비를 적절히 섞어가며 강하게 버티고, 반대로 공격에서는 일찍이 팀파울에 빠진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속 자유투를 얻어내며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 3분 21초를 남기곤 신지현 어시스트로 파커의 득점(70대63), 또 파커의 자유투로 72대67까지. 어느새 오늘의 승부를 예측불허 안갯속에 빠뜨려버린 하나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커의 자유투 다음에 바로 또 스틸에 성공한 상황에서 강이슬 선수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장면이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쉽고, 또 이어진 수비 포지션에서 강이슬 선수가 5번째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한 것이 뼈 아팠습니다(물론 강이슬 선수가 끝까지 남아있었어도 별다른 도움이 못되었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결국 최종스코어 75 대 67. 홈팀 우리은행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일단 하나은행 쪽에서는 오늘 경기, 외국인선수 샤이엔 파커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27득점 17 리바운드!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 뿐이었다는 것. 가드 신지현이 12점, 강이슬 선수가 11점을 더해줬지만 화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경기 막판, 4쿼터에 펼쳐진 대(大)추격전에서도 파커 선수의 연속된 득점만 눈에 띄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무미건조했습니다.
빠른 스피드가 생명인 가드 김지영의 0득점 0어시스트(9분 출전), 작은 키에도 투지가 인상적인 김단비 선수와 백지은의 0리바운드는 웬말인가요(각각 11분 출전 2득점, 9분 출전 무득점). 올시즌 나름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던 김예진과 이수연의 무색무취(無色無臭)에 대해서는 앞서 몇 번이나 언급했었죠? 답답할 노릇입니다.
여기에 하나 덧붙여서, 지난 시즌 101개의 3점슛을 기록했던 강이슬 선수(35경기 출전)의 올시즌 3점슛 개수(66개, 32경기 출전)를 언급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득점은 2점 넘게 떨어졌고, 3점슛 성공률은 6% 자유투 성공률은 5% 떨어져 있습니다. 2점슛 성공률만 3% 정도 올라 있는데, 사실 2점이나 3점 시도개수 자체만 놓고 봐도 올시즌 참 힘들었던 강이슬 선수였습니다. 정말 경기를 보고 있으면 찬스가 참 안 만들어지거든요. 팀 전체적으로, 또 전술적으로 자기팀 에이스에게 찬스를 참 못만들어 준다는 느낌. 이번 정규시즌 종료 뒤에는 더욱 연습해서 꼭 개선해오길 바랍니다. 노력들 하세요!
p.s. 오늘 패배로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에게만 21연패의 수렁! 확실히 다음 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대전적입니다. 아직 3경기 남은 2018-19시즌이지만, 다가올 비시즌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운동해오세요.
반면 우리은행팀에서는 일단 빌링스 이야기부터. 상대팀 파커에 비해선 아쉬울 성적(15Pts 12 Reb)이지만, 그래도 나름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본인은 스피드에서 강점이 있으니,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부터 1대1 매치업으로 붙어 느린발의 파커를 따돌리는 장면이 몇차례 보였었습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쏜튼(KB)은 그와 같은 스피드에 더해 파워도 갖추고 있고, 삼성생명 하킨스도 만만찮은 상대인데 과연 얼마나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합니다.
에이스 박혜진 선수(7 Pts 4 Ast)가 안고 있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도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이고, 이에 동료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최은실(15득점), 박지현(11득점, 3점슛 2개), 김소니아(4득점 7리바운드) 등등이 있었죠.
큰 점수차가 좀 더 유지되었더라면 주전 선수들(특히 박혜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을텐데. 4쿼터 들어 갑자기 상대팀(하나은행)의 추격과 함께 접전이 펼쳐지고, 이 양상이 경기 끝까지 계속된 부분은 마지막 아쉬운 부분이겠습니다.
내일 있을 KB와 KEB하나은행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의 운명도 결정되겠지만. 모두 모두 끝까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우리은행팀 맏언니 임영희 선수의 활약 + 박혜진 선수가 안고 있는 부상은 걱정입니다.
KEB하나은행쪽에서는 왼쪽부터 샤이엔 파커, 신지현, 고아라 선수의 플레이 장면
다시 우리은행으로 돌아와서, 오늘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 3.1절을 맞아 특별히 제작한 듯한 오늘 유니폼. Special Edition! 꼭 국가대표팀의 그것처럼 아주 멋있습니다. 칭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