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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가 7월 1일 출범했다. 청주권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다. 원래 하나였던 청주시와 청원군은 해방이후 분리되면서 거의 70년을 동일한 생활권에 다른 행정구역으로 나뉘었다. 이때문에 통합은 시대적인 대세였다. 그동안 수차례 통합시도에도 불구하고 불발에 그쳤다. MB정부의 인위적인 통합정책도 통하지 않았다. 이해집단의 수많은 갈등과 난관이 있었지만 통합을 원하는 주민들의 뜻을 거스를수는 없었다.
청주를 청원군이 둘러싼 도너츠형 구조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주민생활권과 행정구역간의 불일치, 중심지역 분리에 따른 잔여지역 경쟁력 약화및 지역격차 심화, 행정기관 신·증설및 공무원수 증대, 상하수도나 쓰레기처리 같은 광역시설 실치 편익과 비용을 둘러싼 갈등같은 부정적 측면이 청주권이 도약하는데 제약이 됐다. 이때문에 인근 대전광역시와 천안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속도가 더뎠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통합시 출범으로 이런 문제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규모있는 지방자치를 위한 자치여건이 확보되면서 도시경쟁력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통합시 출범은 매우 의미가 있다. 현재 충청권은 도약기를 맞고 있다. 참여정부의 최대 업적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충청권이다. 충남 예산·홍성 사이엔 지난해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가 둥지를 틀었으며 충청권의 중앙에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2년전 출범해 쾌속질주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이 인접한 곳에 혁신도시가 자리잡아 공공기관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으며 충주엔 기업도시가 기업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바탕속에서 충청권 인구는 호남을 추월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충청권에서 통합청주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인구 85만 중핵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충북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인근 대전광역시와 천안시와 경쟁하면서 충청권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만만치않다. 통합청주시는 도·농·공 복합도시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을 동서남북으로 갈라 서원구, 상당구, 청원구, 흥덕구등 4개구로 나누었지만 지역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시정(市政)추진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3천300여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의 화학적 결합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통합의 후유증이 장기화될 경우 청주시의 장기적인 발전전략 추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이승훈 초대 청주시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청주시는 잠재력이 큰 도시다. IT^BT산업의 요람이자 청주공항과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을 보유한 교통의 요충지다. 수도권과 가깝고 세종시와 붙어있다. 통합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경우 청주시는 이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통합청주시가 변하려면 우선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겹집해야 하고 이승훈 시장은 통합시에 걸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화합과 단합으로 청주시민이 하나가 될때 청주시는 비상할 것이다.
/jbnews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