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운전 중에 평소 즐겨듣는 아침 방송 '여성시대'에서 진행자들이 어떤 제보자의 내용으로 생명을 운운하며, 혀를 차는 소리를 아무 생각없이 흘려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세상이 온통 세월호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로 소란스러웠다. 평소 뉴스도 잘 안듣는 난, 텔레비젼 채널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온통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바다 한 가운데서 뱃속에 갇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도배를 하고 있었다.
성목요일.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우리들에게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 날, 그 날도 세월호 속에 갇힌 학생들은 생사를 넘나들며 안간힘을 썼을 게다. 아마도~ . 성금요일. 예수님이 유다인들에게 버림받고 짓밟힌 날, 가장 무서운 형벌이 십자가에 못박혀 처철하게 돌아가신 날, 그분은 돌아가시며 "이제 끝났다."라고 하셨지! 성토요일. 처절한 죽음과 최절정의 슬픔과 고통에서 최고의 환희로 전환하는 승리의 부활전야. 오늘이 바로 그 날을 기념하는 날인데... 세월호는 점점 바닷속 진흙 속으로 파묻혀 이제 거꾸로 박혔던 꽁무니마저 형체를 감춰버렸다. 오호 어쩌나~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마저 침침하다. 수백명의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인가?
난 이 많은 학생들의 죽음 앞에 아니 이런 큰 사고로 학생들이 죽어가는 사건을 보면, 1999년 10월30일 동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 55명의 청소년이 하늘나라로 간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십 오년이 지나 잊혀질 것 같은데 그 때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반 혜정이도 그 때 우리 곁을 떠났지. 얼굴이 하얗고 상냥했던 예쁜 소녀였는데~.
학교축제를 마치고 여흥에 겨워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지워 모인 작은 공간, 젊은 혈기를 내뿜던 아이들이 한 순간 화마로 ~. 그 후 아이들을 보내고 사건 전후를 살펴보니 어른들의 수치스런 탐욕의 흔적들이 하나둘 드러났었지. 그래서 그 후에 인현동에는 소방시설을 철저히 검사했다 하더라.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세월호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첫댓글 맘이 아프고 또 아프다
머리는 멘붕....
대한민국은 온통 세월호의 사건에 분통....
어린 생명의 아타까움을 어떻게 할까~~
배속에 갇힌 생명들 .....
바다속 어디엔가 있을 안타까운 생명들...
하루 빨리 수습되고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베트남에서 처음접할때만도 이정도일줄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살아도 삶이 아님을 가까이서 보고있기에 문득 문득 화가난다 하지만 이마음조차 점점 퇴색되겠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