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미니카는 마누리의 남자친구입니다.
역시, 버스를 기다리느라 가게에 들린 마누리와 얘기를 하는 중에 전화가 왔던 것인데 전화를 받는 마누리의 표정을 보고 아, 남자친구구나...짐작했답니다.
"남자친구전화?"
"호호... 네.. 쟈미니카...이름이 쟈미니카."
"스리랑카에 있어?"
"네, 한국에서 거는것 보다 스리랑카에서 거는 게 조금 싸니까 남자친구가 전화를 해요. 그래도 나도 한달에 카드 네장을 쓰니까 전화비가 꽤 많이 나와요."
"카드 한장이 얼만데?"
"만 구천원."
"어머, 정말 많이쓰네.. "
"네, 월급 많이 전화비 나가요"
"쟈미니카 몇 살?"
"이십사...스무 네살, 똑같아요, 우리 둘 다 스무 네 살."
"가서 결혼할거야?"
"네, 스무여서살에 하려고, 스리랑카 월급 조금, 한국 월급 많아... 그래서 벌어서 가서 옷가게 하려고.."
"옷을 만들어서?"
"네, 나 바느질 해서 만들어서 팔려고.."
"마누리, 부럽다. 옷도 만들줄 아는구나"
"온니 못해요?"
"나, 못해... 야, 마누리 대단하다.."
"하하하"
"쟈미니카 보고싶겠다."
"그래도 비행기 값.. 세달 월급.. 똑같아서 3년 일하고 가려고, 지금... 아, 오늘이 딱 1년되는 날이구나. 어, 그러네..."
손가락으로 열심히 세어보던 마누리는 거듭 일년이 지난걸 새삼스러워 합니다.
동생은 둘인데 한 명은 학교에 가고 한 명은 배움을 포기하고 돈을 번다는 마누리, 지금 하는일이 눈이 많이 아파서 힘들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