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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
[토론] "정책.운영.연대 부족" / "정체성부터" / "도전 절실...2014 지방선거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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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월 28일 (목) 17:04:43 |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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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재창당을 위한 전국 첫 공개토론회가 27일 대구에서 열렸다.
녹색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지역구 2명, 비례 3명 모두 5명의 후보를 냈다. 그러나 후보 2명은 각각 득표율 3, 4위에 그쳐 낙선했고, 정당 득표율도 0.48%에 그쳐 개표 직후 정당등록 자체가 취소됐다. 그러나, 녹색당은 '녹색당+(녹색당더하기, 가칭)' 이름으로 4월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하고, 공식적인 재창당에 나섰다. 또, 중앙당과 시.도당은 해산하지 않고 조직과 당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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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당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열린 공개토론(2012.6.27.전교조 대구지부 강당)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이에 따라, 대구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대구녹색당더하기, 가칭)는 6월 27일 저녁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녹색당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녹색당 총선평가와 재창당 추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진국(신경과 전문의) 대경인의협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이유진 녹색당 전 비례후보, 조영창 TNT뉴스 대표, 채장수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했다. 이 토론은 김영숙(반야월 마을활동가) 대구녹색당+ 창준위 공동운영위원장 사회로 진행됐고, 시민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날 패널들은 재창당 요소로 ▷녹색당 이념 재정립, ▷권력의지 확보, ▷환경, 시민단체와 연대, ▷경제.교육 등 생활 정책 추가를, 총선 패배 요인으로는 ▷지도자 부재▷, ▷시민단체 운영방식, ▷탈핵정책 일원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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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토론회는 '대구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주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2012.6.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발제를 맡은 김진국 생명문화연구소 소장은 녹색당의 총선 패배 요인으로 "급조된 창당에 따른 정책 부실"과 "모호한 정당 정체성"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녹색당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우발적 사건으로 급조돼, 탈핵 정책만 강조하고 경제 정책을 비롯한 생활정책을 외면한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새누리당은 이주민을, 민주통합당은 환경운동가를 국회로 진출시켜 녹색당이 내건 녹색.소수자 의제를 현실화 했다"며 "재창당을 위해서는 외연을 확장시킬 다양한 의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녹색당 운영방식에 대해 "기성 정당과 달리 운영위원장과 사무처장이 당무를 총괄하는 시민단체 방식"이라며 "이 같이 정체성이 모호하고 정치적 리더가 없는 정당이 과연 당원과 유권자에게 전망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녹색당+ 창준위는 뼈아픈 성찰, 정치적 훈련, 정체성 정립,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 정당으로서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고,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뒤, 올 대선보다는 2014년 지방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창 TNT뉴스 대표도 "발전과 경제를 등한시한 정책과 집권을 목표로 한 정치적 의식 부재로 총선에 패배한 것 같다"고 김 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올 대선 참가여부에 대해 "군소정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큰 선거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선과 지방선거에 모두 다 후보를 내야한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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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진국 대경인의협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조영창 TNT뉴스 대표, 이유진 녹색당 전 비례대표 후보, 채장수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2012.6.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이어, 이유진 녹색당 전 비례대표 후보는 "39일간 짧은 선거 준비 기간과 NGO에 가까운 운영방식, 부실한 지역 정책, 기존의 녹색운동 세력과의 연계성 부족"을 총선 패배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이 전 후보는 "다양한 정책, 리더, 노선, 정치적 수사 등 정당으로서 갖춰야할 것들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여러 사회 이슈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기존 정당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104년만의 가뭄, 이란 원유 에너지와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다른 녹색당+의 도전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재창당 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아 2014년 지방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는 "녹색이 왜 당이 돼야 하는가? 그 기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야 할 때"라며 녹색당의 이념 재정립을 요구했다. 채 교수는 "녹색당은 탈정당적 정당과 녹색을 실현하는 정당 2가지 노선 중 어디로 갈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노선도 정체성도 정립하지 않고 절차적 정치를 무시하면 최근의 통합진보당 같은 구조적 부실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녹색운동의 스펙트럼은 다양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정책은 많지 않다"며 "그 중 대중에게 제시할 수 있는 생태가치와 지역정책을 골라내야 한다"고 했다.
박성익 '아울러 사람도서관' 대표는 "탈핵 피켓을 들고 외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느낌과 감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시민과 정당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그 구조를 찾아야한다고"했고, 녹색당 재창당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이익, 풀뿌리+정당 실현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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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회에는 6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2012.6.27)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앞서, 녹색당은 지난 3월 4일 '탈핵'을 비롯해 생태적 지혜와 사회정의를 내세워 창당한 이후, 4월 총선 당시 신규 원전 부지로 선정된 봉화.영덕.울진.영양에 "탈핵"을 주장하던 박혜령 후보를, 사고가 잦아 '폐쇄논란'이 있던 고리 원전1호기 근처 부산 해운대.기장에는 환경운동가 구자상 후보를 출마시켰다. 그러나 박혜령 후보는 2.98% 득표율로 4위에, 구자상 후보는 2.62% 득표율로 3위에 그쳐 낙선했고, 정당 득표에서도 0.43%을 얻어 정당 등록이 취소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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