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2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11102 水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383)43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62:1-12), 설교(15분),
◈ 시편 62편은 61편과 더불어
다윗이 자기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 피신하던 때에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 역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주제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려는 다윗의 믿음이 돋보입니다.
◈ 히브리어 중에서 [아크 Akh]라는 부사가 있습니다.
이 [아크]는 “오 그래요, 그럴 수 있겠지만…” 이런 뜻이나,
또는 “그대가 뭐라고 말하든지 저는 확신합니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대개 ‘오직’이라고 번역된 바로 그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대체로 문장을 강조하거나, 앞과 대조되는 다른 내용을 전개할 때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 [아크]라는 단어 뒤에는 으레 힘 있는 주장이 따라 나타납니다.
오늘 시편 62편이 바로 이 [아크]가 강조되는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아크]가 여섯 차례나 되풀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시편 62편을 가리켜 “‘오직’의 시”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 시를 쓴 다윗이 [아크]라는 말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주장이나 생각을 펼치려고 한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아크]가 1절에서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의 ‘만 바람이여’로 번역되었습니다.
같은 용례로 되풀이되는 5절에서는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의 ‘만 바라라’로 번역되었습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망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그는 인간적인 고뇌 속에서도 결코 두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란다는 말은,
“흔들리지 않고 전인격적으로 하나님만 신뢰한다.”는 확신의 고백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한눈팔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두 번째로 쓰인 [아크]는 2절과 6절에서 ‘오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 경우에는 앞에 나오는 ‘오직’이, 뒤에 따르는 단어들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에 모두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만이 ‘오직 나의 반석’, ‘오직 나의 구원’,
‘오직 나의 요새’가 되신다는 확실한 소망의 고백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하나님이 존재하심을 확실히 믿는 겁니다.
벌써 7년 전 자료입니다만, 지난 2005년 12월 15일자 뉴스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의 94%가 신의 존재를 믿고 있으며
특히 ‘신이 존재한다고 얼마나 확고하게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10명 가운데 8명꼴로 ‘신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는 사람들이 80 내지 94%가 되는 나라,
그래서 미국이 세계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4절의 “떨어뜨리기만 꾀하고”에서 어떤 사물을 단독으로 또는 한정하여 일컫는 보조사 ‘만’으로 번역된 것도 [아크]이고,
9절의 “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
(개역: 진실로 천한 자도 헛되고 높은 자도 거짓되니 저울에 달면 들려 입김보다 경하리로다.)”에서
감탄사 “아, 슬프도다(개역에서는 ‘진실로’)” 역시 [아크]입니다.
9절의 탄식은 이사야 40장 6-8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말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하니
이르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오늘 말씀의 결론은 11, 12절에 있습니다.
다 같이 따라합시다.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인자함은 주께 속하였다!”
하나님만이 힘 있는 분이시며, 하나님만이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 믿음, 그 고백 가지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