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름을 가진 많은 러버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어떤 러버"인가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러버에 붙어 있는
스폰지의 두께입니다. ITTF(국제탁구협회)에서 정한 규정에 따르면 러버 전체의 두께는 4mm를 넘으면 안되며 이 중 탑시트의 두께는 2mm를
넘으면 안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떤 러버이든지 동일한 탑시트에 다양한 두께의 스폰지를 붙여서 판매되고 있는데 러버의 포장을 잘 보면 숫자로
스폰지의 두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1.8", "2.0", "2.3" 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MAX"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은 규정에서
허용하는 최대 스폰지 두께라는 뜻입니다. 만약 탑시트의 두께가 1.7mm인 러버라면 MAX는 스폰지 두께가 2.3mm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폰지의 두께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반발력은 강력해집니다. 스폰지라는 것은 탑시트 뒤에 붙어 있는 스프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두꺼운 스폰지는 공을 깊이 감싸안을 수 있기 때문에 스핀을 좀더 잘 걸 수 있고 따라서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반발력은 강해집니다만 공이 튀어나가는 타이밍은 아주 조금이기는 하지만 늦어집니다. 즉, 공을 일단 확실하게
감싸안은 다음 튕겨내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스폰지가 두꺼우면 반발력이 강하다는 특성 때문에 콘트롤은 어려워집니다. 스폰지가 얇아지면 반발력은 떨어지는 반면
콘트롤은 향상됩니다. 그런데 또 스폰지가 너무 얇을 경우는 상대방의 스핀에 민감해진다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얇으면 오히려
좋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스폰지의 두께는 자신의 실력과 스타일을 고려하여 적당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지나치게 두꺼운 것이나 지나치게 얇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러버의 경우 1.7~2.0mm 정도의 두께가 초보자에게
어울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형이 확립되고 실력이 늘어남에 따라서 좀더 두꺼운 러버에 도전해 가는 것입니다.
또, 만약 드라이브는 많이 걸지 않고 가볍게 공을 댄다든지 스매시를 하는 것을 주된 플레이스타일로 하시는 분이라면
스폰지를 두껍게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적당한 콘트롤을 위하여 역시 1.7~2.0mm 정도 범위의 두께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꾸준한 드라이브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조금은 두꺼운 것을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적당한
두께로 시작하여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따라서 두께를 늘려 나가는 것입니다. 2.0(버터플라이는 1.9)~MAX 정도의 두께를 사용하는 것이 이런
스타일에는 어울립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서 커트를 하는 것을 주로 하는 수비전형이라면 안정성을 위하여 얇은 두께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면러버의 경우 대체로 2.0mm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백핸드 쪽에 롱핌플 러버를 붙이는 경우는 두꺼운 스폰지라는 것이 아예 없고
판매되는 러버들의 스폰지가 기본적으로 수비전형에 맞도록 나오므로 적당히 아무런 두께나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돌출러버를 붙인다면
1.0~1.3mm 정도의 두께로 하시는 것이 수비전형의 플레이에 적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