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판> 보이지 않는 이의 손길‥ [48]
"흐음. 개미 50마리 이상 모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아까 보여준 게 나의 전부라고 생각한 거냐?
좋아. 지금부터 나는 전투 시에 양손과 발은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
너희들은 온갖 무장을 해서 나한테 덤벼도 상관없어.
몇 명이라도 좋고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좋으니 모든 지원을 갖추고 최선을 다해서 덤벼주길 바란다."
"뭐… 뭐야?!!"
티아마트의 충격적인 발언에 조폭들이 일제히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크크큭……,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와 싸우겠다?
허풍이 참 심하시군.
그럼, 나도 서비스 차원에서 내 부하 3명만 보내겠다.
아무래도 여자 한 명을 상대로 50명이 다구리 치는 건 모양새가 맞지 않아서 말이야."
조폭 행동대장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바로 뒤에 서 있는 부하들에게 공격하라는 듯이 고개로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3명이 바로 나와서 티아마트에게 달려들었다.
저마다 각목을 손에 하나씩 든 채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보고 티아마트가 입꼬리를 지어 올리며 작게 중얼거린다.
"한꺼번에 다 덤벼도 상관없는데…….
서비스라니 일단 그 성의는 좋게 받아주지."
티아마트는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은 채 달려오는 조폭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에게 공격이 오기를 기다리듯이 말이다.
이윽고 제일 먼저 달려온 조폭 하나가 티아마트의 얼굴을 향해 들고 있는 각목을 세게 휘둘렀다.
티아마트는 양손을 뒷짐 쥔 채 고개만 살짝 움직여서 그 공격을 가볍게 회피했다.
"야아아아아아아아!!"
연이어 조폭 3명이 괴성을 내지르며 각목을 휘둘렀지만, 티아마트는 그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일일이 다 회피해냈다.
"너무 느려.
그래가지고 파리 한 마리라도 잡을 수 있겠어?"
티아마트는 조폭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따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더니 뒤로 재주를 넘으며 몸을 빠르게 이동시켜서 조폭들과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는 그녀를 보며 조폭 중 하나가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훗. 웃기기 짝이 없군.
네가 아무리 잘나 봤자 여자일 뿐인데, 우리를 다 전멸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
그런 가냘픈 몸으로 우리 동료들을 여러 명이나 죽였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느 조직에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사냥감을 우리로 고른 것은 큰 실수였어!"
말을 마침과 동시에 조폭이 티아마트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어깨를 향해 각목을 세게 휘둘렀다.
거기에 반사적으로 반응한 티아마트는 힘껏 점프해서 조폭의 머리를 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렇게 조폭을 뛰어넘어 바닥에 사뿐히 착지한 그녀가 말한다.
"느리군."
"와. 와악!"
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티아마트의 목소리에 조폭은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뒤돌아보았다.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티아마트가 자신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뭐… 뭐냐? 이럴 수…… "
조폭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때 다른 조폭 2명이 뒤에서 동시에 티아마트의 뒤통수를 향해 각목을 세게 휘둘렀다.
하지만 티아마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고개를 살짝 움직여서 가볍게 피했다.
"뭐… 뭐야?!"
"이런! 이렇게 황당할 수가!"
뒤에서 오는 공격을 보지도 않고 피한 티아마트를 보며 조폭들이 경악했다.
"어…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날렵한 몸놀림이 나올 수 있는 거지?!"
조폭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티아마트에게 물었다.
"어릴 때부터 조직에서 양성된 나는 거기서 성장과 동시에 신경을 극도로 단련시켰다.
호리호리한 몸에 신경을 단련시킴으로써 일반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잡지 못할 스피드를 낳았지.
마치 신경세포가 순간적으로 반응하듯이 말이야.
그러한 스피드 덕분에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도 상당하다.
잘 봐, 연장만 들고 설치는 너희들과 내가 뭐가 다른지!"
말을 마침과 동시에 티아마트가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돌렸다.
그 반동으로 인해 바닥까지 닿을 정도로 긴 그녀의 머리카락이 주변에 있는 조폭 3명의 얼굴을 빠르게 지나쳤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얼굴이나 목이 절단되면서 새빨간 피가 분수대 같이 솟구쳤다.
그 광경을 지켜본 조폭 행동대장이 몹시 당황하며 큰소리로 중얼거린다.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단지 머리카락을 휘둘렀을 뿐인데……."
"이게 진짜 내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한 거냐?
이건 우리 조직에서 특수 제작된 가발이야.
진짜 머리카락 따위로는 사람의 몸을 베는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티아마트는 피가 묻은 모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소를 띠었다.
그렇다. 그것은 그녀의 진짜 머리카락이 아닌 가발이었다.
조직에서 특수 제작된 가발의 모발은 강도가 엄청나서 인간의 몸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서 금속으로 된 물체까지 베는 게 가능하다.
"그… 그렇다면 애초에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겠다던 이유가 바로 그 가발 때문이었구나!
이런 사기꾼 같으니라고!!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서비스를 해주는 척하고 그런 식으로 무기를 사용하다니!!"
조폭 행동대장이 이를 악물며 크게 불평했다.
"후훗. 서비스라고? 내가 지금 너희와 같이 게임이나 하고 있을 레벨로 보여?
그리고 뭔가 착각하고 있구나.
난 그저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뿐……, 너희한테 서비스해준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걸 그런 식으로 서비스라고 생각한 너희 잘못이지."
"이익! 저 계집년을 당장 죽여버려라!"
티아마트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진 조폭 행동대장은 뒤에 있던 자기 부하들에게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공격하러 나서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그저 서로가 눈치만 볼 뿐이다.
전혀 차원이 다른 그녀의 강함에 조폭들은 저마다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저런……, 전의를 상실했나 보군.
아무튼,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으니 돈 계산을 빨리 끝내야겠어.
아까 3마리까지 추가하면 1억 1천만이겠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티아마트는 조폭 무리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몇몇 조폭이 거기에 반격하려는 듯 그제야 공격할 태세를 취했다.
"훗."
가소롭단 듯이 코웃음을 친 티아마트는 고개를 세차게 돌려 머리에 착용한 가발을 휘둘렀다.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휘둘러지는 가발의 모발들이 바로 앞에 서 있는 조폭들의 몸을 토막 냈다.
"이 자식이!"
조폭 한 명이 갑자기 티아마트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거기에 반사적으로 반응한 티아마트는 유연하게 고개를 뒤로 젖혀서 회피하더니 이내 잽싸게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그 반동으로 인해 그녀가 착용한 가발의 모발이 위에서 아래를 향해 조폭의 몸으로 빠르게 휘둘러졌다.
쩍- 하고 조폭의 몸이 세로로 갈라졌고……, 몸통 안에서 새빨간 피가 분수대 같이 솟구쳤다.
연이어 티아마트는 머리를 흔들며 조폭들을 토막 내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테크노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자신의 부하들이 쪽도 못 쓰고 죽어 나가는 걸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본 조폭 행동대장은 급기야 정장 안주머니 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보통 조폭과 달리 직위가 높은 행동대장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갖춘 그는 티아마트의 움직임까지 정확히 계산하고 그녀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쏜 총은 티아마트가 아닌 그녀 주변에 서 있는 조폭을 맞추게 되었다.
그런 묘한 상황에 조폭 행동대장은 이상하단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다시금 티아마트에게 총을 쏘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가 쏜 총은 목표물인 티아마트를 맞추지 못하고 그저 애꿎은 자신의 부하를 맞출 뿐이다.
분명히 정확히 조준하고 쐈고 목표 대상인 티아마트는 특별히 총을 피하는 동작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묘한 상황이었다.
"응? 뭐야? 왜 맞지 않는 거지? 분명 정확히 조준하고 쐈는데!"
조폭 행동대장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이 연속으로 벌어지는 이 상황이 꿈만 같았다.
그때 잠시 동작을 멈춘 티아마트가 조폭 행동대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지막이 말한다.
"계산 착오를 하셨구먼.
나는 겉옷 속에 슈트를 착용하고 있다.
내가 입고 있는 슈트는 상당 부분이 4차원 전자석으로 이루어졌지.
금속으로 된 물체가 초속 10m 이상의 속도로 다가오면 슈트 안에 센서가 반응해서 전자석에 자기장을 형성시키고,
그와 동시에 착력(밀어내는 힘)이 작용해서 날아오는 금속 물체로부터 사용자의 몸을 보호해준다.
다시 말해 초고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에 궤도를 바꾸는 게 가능하지.
나한테 금속으로 된 무기로 공격하는 건 소용없는 짓이야."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엄청난 무술 실력에다가 4차원 장비로 무장한 티아마트가 너무나 터무니없는 나머지 조폭 행동대장은 몹시 황당해하며 크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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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소설상 티아마트는 엄청난 기본기에 다가 @인 4차원 장비로 무장한 초강력 뉴페이스입니다.
아무튼 많이 기대하세요.
티아마트도 사기네..
저렇게 귀엽게 생긴애가 저런 잔인한짓을 하다니....
조폭들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