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트롱라 패스를 넘어 묵티나트로....
어제 저녁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저녁 7시경부터 자리에 누웠지만 웬지 모르는 불안감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기분이 이상할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이게 폐쪽인지 심장쪽인지 구분 할 수가 없는 것이 정말 뭔지 모를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이게 고소증상일까?....다이목스를 한알 먹어볼까?...이리저리 뒤척이다 담배를 피우러 나가 바람도 쐬어보고 별짓을 다해봐도 자리에 눕기만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생각다 못해 머리를 반대로 하고 누웠는데....정말 땅기운 이라는게 있는걸까?....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자다가 새벽 2시 30분에 인드라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을 정도로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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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어제 주방에 맡겨놓은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 이번 트레킹의 최고봉인 트롱라를 패스(5,416M)를 향해 출발했다.
제일앞에 포터가 그다음 인드라, 지수, 내가 제일 뒤에서 출발을 했는데 날이 어두워서 인지 지수가 자꾸 인드라 쪽으로 따라 붙은다...“지수가 그러다가 패이스 넘으니까 천천히 가” 뒤따라 가면서 몇 번을 얘기해도 아이는 가이드를 따라 붙고 인드라는 자기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 불안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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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속도를 맞춰 지수가 산행을 하는바람에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났을 때 하이패스(4,800M)에 도착했지만...지수의 상태가 영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고소증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지수의 어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며 고민에 빠저서는 아침 부터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한 것 말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아차...라면을 먹자마자 시작한 산행에 초반 페이스를 넘으면 채하기 십상인데 혹시 그런 건가 싶어...준비해간 활명수를 한병 마시게 해서는 상황이 조금 정리되는 듯 했는데....
롯지에 들어서면서 지수의 상태를 본 인드라가 여기서 부터는 말을 타고 올라갈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말에 지수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는게 문제였다.
물론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여기까지 오면서 별다른 속을 썩이지 않은 것 만으로도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을 정도였지만...조금더 욕심을 내보기로 한다.
강경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아이를 롯지로 데리고 들어가 홍차를 주문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소리없이 떨어지고 있다.
내마음이 다시 약해진다....
그래도 한번만더 욕심을 내보자 이거까지 아니라면 더 이상 걸어서 올라가는게 무리라는 것이 확실해 지는거다...- 한국에서부터 골골하던 지수 스마트폰이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을 못하는지 아예 켜지지도 않고 있어서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가면 아이폰-6를 사주기로 약속했었다.
“지수야 니가 결정해 아이폰-6 하고 여기서 말타는거 하고 어느거를 택할건지...”
“그건 아빠가 이미 약속한 거잖아!!...”
“아니지 아빠가 약속한건 니가 스스로 트레킹을 마쳤을 때를 얘기한거야”...
“.......”
대답을 기다리며 내 마음속도 복잡한 상태에서 흐르던 침묵을 인드라가 깨버린다..
“그럼 아이폰-6는 1000달러고 말타는건 100달러니까 말타고 가서 900달러 받으면 되겠네요”....“인드라 너 주글래!!!...”....“^^ ^^ ^^....."...잠깐사이 주위가 웃음바다가 됐다...^^
눈물을 떨구던 아이가 말한다 “알았어!!...그냥 올라가 볼꺼야!!....”...“그래 인드라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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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믿는 마음에 객기를 부려봤지만...자연을 상대로한 인간의 객기는 화를 부르기 안성 맞춤이라는걸 너무 잘알기에 인드라에게 말해 놓았다.
일단 출발하고 만약에 지수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포터를 내려 보내면 최대한 빨리 말을 가지고 우리한테 오기로 롯지 주인과 약속을 해 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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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했던 것과는 달리 해가 올라오면서 아이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더니 오전 11시 트롱라패스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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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을 걸려 올라온 패스에 도착한지 10여분도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주위에서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준비해 온 빵이며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먹고...기념촬영 몇장....우리는 채 한 시간도 머무르지 못하고 트롱라패스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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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5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걸어 내려오는 하산길...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새털같이 가볍기만 하다^^

[묵티나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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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어쩌면 더 빡빡할지도 모르는 내일 일정에 좀더 여유를 갖기 위해 묵티나트 사원을 구경하고 롯지로 이동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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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타리 안에 힌두교와 이슬람교, 불교까지 함께 모여 있는 곳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는데 묵티나트 사원은 카트만두의 화장터인 파슈파트나트 다음으로 꼽히는 네팔 제2의 성지로 네팔사람들 뿐만아니라 티벳,,,저멀리 인도에서 까지도 일생에 한번 다녀가고 싶어 한다는 곳이다....- 그러니까 안나푸르나 서쪽 도로가 벌써 묵티나트 까지 닿아 있는게 아닌가 싶다.


[다 맞으며 지나가면 이제까지의 죄가 모도 없어진다는 힌두사원 108개의 물줄기]

[그 옆이 이슬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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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사원, 이슬람사원, 불교사원....종교와는 관련 없지만 잘되게만 해준다면 누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지수에게 모두 돌아보며 기부하고 기도도 하라고 했다.
숙소는 해외파 히피(?)가 열었다는 ‘HOTEL BOB MARLEY'....요즈음 뜨고 있는 롯지로 제법 규모도 있고 음식이나 분위기도 만족 했다(순전히 개인적으로^^)...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고생한 인드라와 포터까지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술도 한잔하고....지수랑 동네 구멍가게에 나가 네팔과자도 사고...사온 과자로 업무가 끝난 스텝들과 나눠 먹고^^...그렇게 우리의 트레킹은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첫댓글 선배님! 사진이 안보여요 ㅋㅋ이런경우 사진파일이름이 한글로 된 경우 그렇다고하네요... 사진화일이름을 영어나 숫자로(좀 이해는 안되지만..ㅋㅋ)
http://blog.daum.net/limss3697/11002
아마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옮겨와서 그런가 봅니다
저도폰에서는 않보여요
이번주말 날잡아서 동영상까지
깔큼하게 정리하지요^^
감사합니다 ㅋㅋ
새로운 삶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고개...
토롱라를 넘으면 머릿속에서 자꾸 환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했습니다. 전생에도 넘었을 것 같은 이 고개
류사장님 자리는 역시 네팔인가 봅니다^^
하산길 시야가 50미터도 않되는 안개에 경치구경은 고사하고 부슬비에 카메라도 못 꺼냈습니다...^^
얼마 않있으면 트롱라까지 도로가 완성되겠더군요...곳곳에 깍아놓은 도로사이로 옛길을 찾아내려오는
기분은 영.......ㅠㅠ
오늘 회사에서 속리산으로 워크샾을 갑니다.
전국 지사까지 오후 3시 집합인데 명색이 산쟁이라는 넘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새벽에 출발한답니다...문장대 천왕봉 돌아서 집합하려구요^^...
혹시 이곳 여행기 한국 산행기 올려도 되나요?..
그럼요. 한국산행기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얘기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곳... 이민, 종교, 사업 등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카페라고 생각합니다.^^
여섯시간동안
비만 쫄딱맞고 내려왔습니다
재주도메주고 재수도 없었지만 시간되는데로
단풍사진 함올리겠습니다^^
한국에는 벌써 단풍으 들었나보네요.
제가 있는 이곳은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바닷가에 나가면 비키니만 입은 백인 아가씨들이 몸매를 뽐냅니다.^^
이번 비로 단풍도 끝물입니다
워크샆 킅나고 바로 여수에 출장나와있네요^^
류사장님 매일 바닷가에
나가계신건 아니죠^^
따님과 함께 토롱라를 페스하신것 축하 드립니다
아버지와 함께 패스한 토롱라 영원히 잊지못할것입니다
시련을 이겨내고 토롱라를 패스한 따님께도 박수를 보냄니다
칼라파트라의 꿈도 이루지시길 바랍니다(따님과 함께)
네에 감사합니다_()_
내년에 칼라파타르 소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따님과 함께한 안나프르나 라운딩, 토롱라패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립니다. 토롱라 패스 축하드립니다.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많은 도음이 되겠습니다.
네에 감사합니다..._()_
조금 무모한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
모두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전 "12년 10월에 다녀왔는데, 하이롯지에서 출발...새벽에 눈이 와서 참 좋았어요, 패스넘어 묵티낫 내려갈때
먼지도 없이....올해는 칼라파타르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저도 이번여름에 딸아이랑
칼라파타르 갈예정인데요^^
언제가시는지 안전하게
잘다녀오셔서 여행기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