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여름스케치 <13>‘가창의 여름’ 안창표 작
잔잔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아로새겨놓은 풍경은 아름답다.
그림 속 풍경도 그랬다. 맑고 소박한 강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튜브를 끼고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주위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인다. 산과 들과 강물과 사람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피서지에서, 혹은 피서지를 찾아가는 길에 한 번쯤 봤을법한 익숙한 풍경. ‘이름난 어느 강가인 듯한데….’예상과는 달리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여긴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천입니다. 상류로 올라가 가창면 소재지가 있는 용계동 정도만 지나면 이런 풍경은 지천이죠. 용계교 아래쪽이나 냉천동, 대일리 등엔 물놀이할만한 곳이 즐비합니다. 시내에 위치한 수준급 가족 피서지랄까요.”혼잡한 도심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림 속 장소를 찾아나섰다. 작가의 말처럼 용계교를 지나니 그림 속 모습과 닮은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소박한 모습의 아이들은 작은 풍선 보트에 몸을 맡긴 채 물놀이에 한창이다. 여기가 정말 대구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물가 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걸터앉는다. 더 다가가지도 말고 더 멀어지지도 말고 꼭 그 자리에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평화로운 풍경.대구의 숨은 진주, 신청이다.대구일보/김도훈 기자 hoon@idaegu.com
▨작가약력서양화가/1993년 고금미술작가 선정/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 목우회공모전 최고상 수상/대한민국미술대전ㆍ경북미술대전ㆍ목우회공모전 심사위원 역임/현 목우회ㆍ한국인물작가회ㆍ자관전ㆍ고금미술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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