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ing System

[황인섭]

8. 레이어링 시스템| 등반상식

차병원|조회 19|추천 0|2013.06.03. 21:35

8. 레이어링 시스템

레이어링 시스템
움직일 때 벗고 멈출 때 입어라
글 원종민 코오롱등산학교 차장


에너지 관리가 등산기술의 핵심이란 점에 설득력을 실어주기위해 오랜 시간과 지면을 사용했다. 그러나 아직도 납득하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이고, 찬성표만큼의 반대표도 있을 것이다. 하기야 필자도 오랜 시간이 걸렸으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등산의 3대 기본기술인 에너지 보존, 생산, 절약기술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근본적인 원리를 같이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산에서 접하는 기후의 평균온도는 우리의 체온보다 낮아 우리의 체온은 끊임없이 외부로 빼앗길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 보존기술은 바로 이 빼앗기는 체온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의류와 야영 장비이며, 이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에너지 보존기술이다.
동물들은 에너지 보존을 위해 털을 지니고 있는데, 더울 때 단열을 하고 추울 때 보온을 하는 두 가지 체온조절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적응범위는 넓지 못하기에 서식지역이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더욱 적극적으로 체온조절을 하기 위해 진화과정에서 털을 벗어버리고 알몸이 되었으며, 기후에 따라 알몸이 되거나 다른 동물의 털가죽을 여러 겹으로 겹쳐서 입는다. 그 결과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서식하는 고등동물로 진화를 하였다.

이제 우리는 여러 가지의 털가죽 대신 등산복을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등산복이며, 최근에는 첨단 기능성 소재의 우수한 등산복이 많다. 그러나 등산복은 비싸고 좋은 것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입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복을 효과적으로 잘 입는 방법을 레이어링 시스템(Layering System)이라고 한다. 레이어란 여러 겹의 털가죽을 겹쳐서 입었듯이 우리가 겹쳐 입는 의복의 한 겹, 두 겹의 '겹'을 말한다. 그래서 레이어링 시스템을 우리말로 바꾸면 '옷을 겹쳐 입는 체계' 정도가 된다.
좀 어렵게 들리는 레이어링 시스템이란 기술을 쉽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움직일 때 벗고, 멈추면 입어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반대로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산을 열심히 올라갈 때 언제 옷을 벗었던가. 한참 올라가다가 휴식을 할 때 "어휴! 더워" 하면서 겉옷을 벗지 않았던가? 움직이면 신체는 열이 나므로 옷을 많이 입을 필요가 없다. 반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외부로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옷을 더 입어야 한다. 너무 당연한 것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반대로 옷을 입는다.

어느 백화점 고객초청 등산강의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올라갈 때 열이 나는데, 에너지 보존을 잘하려면 옷을 더 입어서 이 열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 좀 과한 표현이지만, 이 분은 매우 위험한 사고체계를 가진 분이다. 처음부터 좀 시원하게 입으면 체온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더욱이 일단 몸에서 발산된 열은 다시 담을 수 없다. 겨울철에는 특히 옷을 반대로 입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춥기 때문에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보통 우모복까지 껴입고 출발하는데, 조금 오르다 보면 약간 덥다고 느껴지고, 경사가 급해지면 겨울인데도 땀을 많이 흘려 내복까지 젖는 지경이 된다. 좀 벗고 가면 좋으련만, 멈춰서 겉옷을 벗고 배낭에 넣고 다시 출발하려고 하면 일행들은 저 앞에 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따라 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겨우 따라 잡아 앞서 쉬고 있는 일행을 만나면 그 사람들은 쉴 만큼 쉬었으니 "이제 출발"하고 일어선다.
이런 상황은 등산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였기에 가급적 일행과 같이 행동하고자 한다. 그래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도 '좀 참고 이따 쉴 때 벗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올라간다. 이렇게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드디어 휴식을 하면 비로소 두꺼운 겉옷을 벗는데, 여기저기서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는 산속의 찐빵집이 연출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시원했지만, 땀으로 젖은 속옷들이 다마르기도 전에 겨울철의 냉기가 들어와 축축하고 차갑게 느껴지니, 다시 옷을 주워 입고 출발하고 또 땀에 젖으며 올라간다. 악순환이다. 반대로 해야 한다.

레이어링은 옷을 겹쳐 입는 체계
더우면 옷을 벗고, 추우면 옷을 입는 것은 기술이라고 할 것도 없이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이 레이어링 시스템 기술은 실천이 어려운 기술이다. 그래서 노련한 산악인들은 특이하게 보일 정도로 수시로 옷을 벗었다 입었다하는 부산을 떤다. 신체 외부의 기후는 수시로 변하고, 내부의 신체온도 운동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변한다. 이렇게 외부와 내부가 서로 제각기 변해도 우리는 항상 체온을 일정한 36.5℃로 유지해야 한다. 이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말 귀찮을 정도로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해야 한다.
이제 레이어링 시스템을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옷이란 것이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말을 바꿔서 우리가 옷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우선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 흡수를 잘하며 잘 말라야하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아야 하고, 외부의 비, 바람, 눈보라, 추위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어야 하고… 등등인데, 이런 기능을 모두 종합적으로 발휘하는 옷은 없다.
그렇지만, 여러 종류의 섬유들은 각각 어느 한두 가지의 기능에 효과적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있는 것도 바로 각각의 기능을 잘 발휘하는 옷을 겹쳐 입음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체온을 유지시키고 몸을 쾌적하게 하는 종합적인 기능을 얻는 것이다.

레이어링 시스템은 속옷, 보온옷, 겉옷의 3가지로 되어 있다. 속옷(1st Layer·Base Layer)은 가장 안쪽에 입는 옷으로 신체의 피부와 직접 접촉을 한다. 그래서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을 신속히 흡수함과 동시에 잘 말라야하고 어느 정도 기본 보온도 담당해야 한다. 과거에는 속옷의 소재로 면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면은 촉감 좋고 땀을 잘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결정적인 단점을 지녔다.
그러나 천연섬유건 함성섬유건 땀을 잘 흡수하며 잘 마르는 섬유는 없다. 그래서 섬유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폴리에스터란 합성섬유의 미세한 원형 섬유가닥을 특수가공처리로 마치 네잎 클로버 모양과 같은 울퉁불퉁 표면을 지니도록 가공했다. 그러자 물분자는 이 굴곡이 있는 표면에 '쏙쏙'하고 쉽게 달라붙었다가도, 원래 합성섬유는 물하고 친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붙어 있지 않고 금방 뿅뿅 도망가게 되었다.
바로 첫 번째 레이어, 속옷이 필요로 하는 흡습·속건성을 동시에 갖춘 기능성 섬유가 만들어 졌으며, 빠르게 면이 퇴출당하고 등산뿐만 아니라 스포츠 섬유로도 각광받게 되었다. 이 섬유는 만드는 회사마다 상표가 달라 우리를 조금 혼란스럽게 하는데, 보통 시원하다, 빨리 흡수한다, 빨리 마르다 등의 뜻과 어감을 지닌 이름을 사용한다.
보온 옷(2nd Layer·Insulation Layer)은 속옷 바깥에 입는 옷으로 보온기능을 담당한다. 3번째 옷은 겉옷(3rd Layer·Protection Layer)이라고 하는데, 외부의 악조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다음 호에는 보온 옷과 겉옷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고, 3가지 레이어를 올바르게 효과적으로 입는 방법 그리고 겉옷의 대표적인 소재인 고어텍스 의류를 올바르게 입는 방법을 얘기한다.

< 겨울철 등산복장 레이어링 시스템 >

겨울산행을 본격적으로 하자면 사실 많은 경비가 지출이 된다.

우선 복장부터 시스템으로 입을 수 있게 갖춰야 하고, 또한 많은 소품들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여러 목적으로 활용성을 높힐 수 있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예를들면 안면마스크는 달리기용, 스키용 등으로 같이 활용되며, 선글라스도 마찬가지다.

스틱이나, 아이젠처럼 다른 곳에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물론 있다.

겨울철 복장은 상당히 중요한데, 열을 발산하고 보존하는 최적점을 자신의 체질에 맞게 잘 구현

해야 하며, 이 노하우는 직접 체험과 오랜 경험으로 터득해야만 하리라 생각한다.

즉 어느 시점에서 옷을 벗고, 어느 시점에서 옷을 추가로 입는가를 터득하는 일이며, 이것은

노련한 등산인 일수록 숙달되는 것이고 체질에 따라 각기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불리하기도 하고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옷을 벗고 싶어도 담을 배낭이 없다던가 있어도 작아서 들어가지 않는다던가, 옷을 입고

싶어도 입을 것이 없다던가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또 너무 두터워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더운 상황도 발생이 된다.

재질에 따라서도 방수, 방풍은 되나 통풍이 안되 속에서 땀과 물이 차는 경우도 많은데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에 처할수 있다.

이런 모든 요인을 감안하여 복장에 관한 레이어링시스템을 도입하여 적용하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1. 상의(운행용)

1) 베이스레이어 : 속건성 얇은 긴 내의 (망사, 쿨맥스, 드라이리포트 등)

                     * 온도에 따라 반팔 쿨맥스도 가능  

                     * 아크테릭스 로SL, 로LT, 로AR 등 (두께에 따라 보온을 조절할 수 있음)  

      [로SL]            [로LT]              [로AR]

2) 중간레이어 : 중간 정도 짚티 (폴라덱 계열), 울셔츠 등

                * 아크테릭스 델타LT, 델타AR, 아파치AR 등

                * 아주 추울 경우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생략할 수 있음 

 

                             [델타LT]           [델타AR]          [아파치AR]

     3) 아웃레이어 : 소프트 셸류 (윈드스토퍼, 파워쉴드, 스트레치 등), 폴라텍 쟈켓 류

                     * 상황에 따라 보관용이 될수도 있음

                     * 아크테릭스 감마MX(후디), 감마AR, 감마SV, 시그마AR, 시그마SV 등

                            [감마MX후디]               [감마AR]                     [시그마SV] 

2. 상의(보관용)

   1) 오바쟈켓 : 하드 셸류 (고어텍스, 하이포라 등 방수,방풍 쟈켓)

                     * 비,눈,바람,추위 등 대비, 그와 같은 상황에서는 운행용 자켓과 병행하여 착용

                     * 아크테릭스 알파SV, 알파LT, 베타AR, 쎄타AR 등

 

                             [알파SV]            [베타AR]             [쎄타AR]

   2) 우모복 : 다운쟈켓 (다운, 프리마리프트 등 신소재)

                    * 쉴때, 야영때, 아주 추울때는 운행용으로도 사용

                    * 아크테릭스 피션LT, 피션AR, 솔로, 듀얼리빌레이 등 

                               [솔로]                [카파]          [듀얼리 빌레이] 

3. 하의(운행용)

   1) 베이스레이어 : 쿨맥스 팬티

   2) 중간레이어 : 속건성 얇은 긴 내의 (망사, 쿨맥스, 드라이리포트, 스타킹 등)

                    * 혹한시에만 착용, 베이스레이어로 분류 가능

                    * 아크테릭스 로SL팬츠, 로LT팬츠, 로AR팬츠 등 (두께에 따라 보온을 조절할 수 있음)

                                [로SL팬츠]   [로LT팬츠] [로AR팬츠]

   3) 아웃레이어 : 소프트 셸류 (윈드스토퍼, 파워쉴드, 스트레치 등)

                    * 아크테릭스 감마MX팬츠, 감마SV팬츠 등

                               [감마MX팬츠]                     [감마SV팬츠]

4. 하의(보관용)

   1) 오바트라우져 : 하드 셸류 (고어텍스, 하이포라 등 방수 쟈켓)

                     * 비,눈,바람,추위등 대비, 그와 같은 상황에서는 운행용 팬츠와 병행하여 착용

                     * 아크테릭스 알파SV팬츠, 알파LT팬츠, 베타AR팬츠, 쎄타AR팬츠 등

 

                    [알파SV뵙]    [베타AR팬츠]      [알파LT팬츠]

   2) 우모복 : 다운바지 (야영등 극한 상황이 예견될때만 준비)

                     * 쉴때, 야영때, 아주 추울때는 운행용으로도 사용

                     * 아크테릭스 피션LT팬츠 등 

                                             [카파 팬츠]

겨울철 복장시 이 정도 레이어링시스템을 갖추었다면 영하 50도까지도 산행이 가능하며, 겨울철

야영이나 눈보라에 럿셀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함이 갖춰 졌다고 볼 수 있다.

상의로 보자면 총 입을 옷이 5가지 인데, 이 5단계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노하우이며, 4가지만

준비했다면 4가지로 배합하면 되는 것이다.

하의 같은 경우는 너무 무겁게 입으면 행동이 불편하고 제약을 받게 되므로 덧입기 보다는 교체

해서 입는 경우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우모복은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좋게, 접으면 부피가 작아야 한다. 

그러나 우모제품은 부피가 작은 만큼 관리가 까다롭고 프리마리프트 같은 신소재는 부피가 더 크

지만 관리는 수월해 보다 활용성면에서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다. 

상의 베이스 레이어로는 달리기용 얇은 긴팔이나 반팔이, 드라이리포트나 쿨맥스 소재로 되어 있어

활용하기에 좋다. 

하의 중간레이어는 상의로 볼때는 베이스레이어에 해당하는 것인데, 속건성 소재에 얇은 것으로서

혹한이 아니면 착용할 필요는 없다.

단 바지를 벗고 오바트라우져만 입을 경우가 발생될 때는 중간레이어로서 착용후 오바트라우져를

입으면 아주 훌륭하다.

이것은 달리기용 쫄바지가 두께에 따라 종류별로 많으므로 활용이 비교적 쉽다.

특히 오바복 상하는 4계절 내내 사용하기도 하는데, 봄/여름/가을용 과 겨울용을 구분하면 좋다.

겨울용은 스키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 활용가치를 높힌다.

그러나 스키 전용복은 너무 두꺼워 등산복으로 활용이 안되기 때문에 약간만 보온성이 있는 제품

으로 선택하되 스키를 탈때는 중간레이어를 두툼하게 입어야 한다.

간절기나 여름철에는 겨울철 베이스와 미들 레이어를 적절히 활용해 입으면 되는데, 역으로 그것

까지 감안한 제품을 구입하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최상이다.

대략 이와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두고 겨울철 의복에 선택과 사용을 하면 틀림없을것 같다. 

[현영]

아주 유용한 정보 잘 보았읍니다
이번 4월 휘트니 등정팀원에게 도움이 많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아싸 아싸 아싸라비아 !!!!!!

[KACC]

황썬배님, 유익한 정보 잘 보관하고 실천하겠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