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의 마지막 일정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동조궁이었다. 닛코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닛코에 왔다면 절대로 빼놓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한다. 불교의 건축양식과 신사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일본의 전통양식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 동조궁은 규모도 매우 클 뿐만아니라, 각각의 건축물과 조각물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우리의 가이드님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말솜씨로 재미있는 역사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마리의 원숭이가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는 조각이었는데, 이는 일본어로 "미자루, 이와자루, 키카자루"라고 하는 인간의 처세술을 나타내는 말로, 나쁜것은 보지고, 말하지도, 듣지도 말라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원숭이 조각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겼다.
아름다운 도시 닛코를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후쿠시마였다. 후쿠시마까지가서 잠만자고 나와야한다기에 뾰루퉁해있었는데, 노천온천욕이 가능한 단아한 쿠누기다이라 호텔에 도착해선 언제그랬냐는 듯 신이나서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아다타라고원에 위치하고 있는 하얀색의 일본식 전통호텔인 쿠누기다이라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으로 인해 더욱 운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밖이 어두워서 그러한점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날이 밝으면 분명 매우 운치있고 매력적일 것으로 확신했다. 노천온천과 다다미방이 이번여행중에 가장 일본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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