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마스입니다.
요즘 내가 좀 따라다니는 선생님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분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글쎄요.. 그분은 랍비는 아니시고요, 어디 단체에 소속된 종교지도자나 교수도 아니시지만, 그분이 어디라도 등장하시면 사람들이 그분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많이 모여드는 요근래 핫한 그런 분이예요. 나이는 많지는 않고 서른줄 나랑 비슷한 또래인데 하는 말들이 심오하고, 가끔은 요상하기도 해요. 그런데 말씀에 카리스마 뿜뿜 권위가 있는데다가 풍기는 분위기나 아우라가 범상치 않아서 따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나도 그분을 처음 만난 날 바로 그분께 관심이 쏠렸지요. 그날도 사람들 모여 있는 길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교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나도 무리에 섞여서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았는데, 가슴이 웅장해지고 막 하나님나라가 바로 이루어질 거 같은 흥분이 일더군요. 그날 집에 와서도 계속 그분에 대한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고 잠도 안오고 그러더군요. 왠지 그냥 자꾸 생각나고 궁금해서 집에 가만히 있 수 없어서 다음날부터 모든 일을 접어두고 그분 다니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가르침도 듣고 수발도 들고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뭐 딱히 맡은 일은 없지만 사람들은 핵심멤버들을 제자라 불러요. 저도 그 제자중 하나가 되었죠. 저같이 수족처럼 따라다니는 제자들이 십여명되고요, 그분이 가르침을 펴실 때는 수백명의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고 있어요.
한 날은 따라다니는 주요멤버들 즉 제자들이 모여있을때 그분이 우리들에게 이렇게 묻더라고요.
"여러분 생각하기에 내가 누구 같은지 말해주시오"
제일 극성으로 따라다니는 피터는 하나님의 메신저라고 대답했고, 매튜는 지혜로운 철학자라고 대답하더이다.
내 차례가 왔는데 나는 우물쭈물 선뜻 대답하기 어렵더라구요. 그분을 딱히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사실은 나도 스스로에게 '내가 이분을 왜 좇아다니는가? 이분은 누구신가? 왜 내가 일상생활을 다 팽개치고 이분의 일에 이렇게 열중하 있나?' 등등 질문을 많이 해보는 중이었거든요. 사실 답을 못하겠어요.
그냥 그분이 좋거든요. 함께 해야할거 같고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에 비가 내리는 것 같고 귀가 달달해요. 알아듣는건지는 잘 몰라도 말씀을 듣는게 참 즐겁거든요. 또 그분이 좀 과격한 발언을 종종 하시는데 로마사람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해꼬지 할까봐 곁에서 지켜드려야 할 것 같은 마음도 들었어요. 사실 만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아주 오래동안 알아오던 가까운 절친같은 느낌도 들고요.. 떨어져 있으면 항상 궁금하고 언제나 같이 있고 싶어요.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거랑 비슷한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나는 내가 대답할 차례가 되었을때 우물쭈물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제가 제 입으로 선생님이 누구같다고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난 뭐라고 말 해야할 지 몰라서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 그랬더니 그분이 웃음기 띈 얼굴로 대뜸 나더러 "넌 취한거야" 하시더라구요.
당신한테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고 취한거라고..
대답을 잘못해서 비꼬시는 건지, 잘했다고 칭찬을 하시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그분이 다른 사람들 두고 나만 따로 부르시더라구요. 그 때서야 내 대답이 그분 마음에 드셨다는걸 내심 알아챘죠.
다들 그분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숭앙하고 병을 고쳐주시길 기다리고, 하늘에서 벼락을 쳐서 로마제국을 부셔버릴거라 생각들 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난 그냥 그분이 좋았어요. 따라다닌 이유는 그거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냥 가슴 깊은 곳에서 끌리는 알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 것뿐이예요.
그분이 나를 따로 조용히 불러내 독대를 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그분은 자신이 선생님이 아니라고 했지만 다른 부를 말이 없어서 나는 그냥 계속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너가 느끼는 것이 맞아. 우리는 친구야. 우리는 같은 곳에서 여기로 왔거든. 이 날을 위해서 여기서 함께하기로 약속했었지. 이걸 가슴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까진 너밖에 없는거 같아.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부탁할 게 있어.
나와 지내면서 내가 가르치는 메시지와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해줘.
네가 기록한 것은 천년이 두번 지날동안 깊이 묻혀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될거야. 그렇지만 나의 에너지가 다시 세상에 와야할 즈음에 다시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읽히게 될거야.
이건 너와 나 사이의 비밀이야.
비밀 꼭 지켜주고 내 부탁 잊지말아줘"
그때부터 나는 적기 시작했지요. 그분이 비밀이라고 한 부분만 빼고요.
[토마스와 친구들]_ 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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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복음 13절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비교하여 내가 누구같은지 말해주시오."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의로운 사자와 같습니다"
마태가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지혜로운 철인과 같습니다."
도마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내 입으로는 당신이 누구와 같다고 전혀 말할 구가 없습니다."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자네의 선생이 아닐세. 자네는 내게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고 취했네."
그러고는 예수님이 도마를 데리고 물러가셔서 그에게 세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도마가 자기 동료들에게 돌아오자 동료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이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하셨는가?"
도마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내게 하신 말씀 중 하나라도 자네들한테 말하면 자네들은 돌을 들어 나를 칠 것이고, 돌에서 불이 나와 자네들을 삼킬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