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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숨 쉰다 | ||||||||||||
화산석 테마공원(뽀빠이 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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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의 섬' 제주에 돌을 테마로 한 새로운 관광명소가 생겨났다. 서귀포시 회수동 약천사 방면 일주도로 변에 들어선 화산석 테마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공원 입구에는 거대한 제주의 자연석에 '뽀빠이 공원'이란 간판이 글자가 씌어져,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용암 수석인 일명 '뽀빠이 석'을 테마로 화산석 공원을 조성했기에 '뽀빠이 공원'이라 별칭이 붙었다.
뽀빠이 석은 화산섬 제주도의 곶자왈 지대와 동굴 등에 분포하던 용암석. 뽀빠이의 울퉁불퉁한 근육을 닮다 해서 이러한 애칭으로 불린다. 수 만년에 걸쳐 땅 속에서 기나긴 휴식을 취하다 화산 폭발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본 특이한 형상의 용암석이기에 웅장함과 진귀함에서 국내의 여타 수석들을 압도하고 있다. 화산섬 제주의 아름다움과 신비가 살아있는 화산석 테마공원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축구협회장과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을 지낸 이덕호 대표(65)가 10여 년에 걸친 기나긴 준비 작업을 거쳐 마침내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주의 보물과 같은 자연석이 타 지역에 반출되거나, 원형이 훼손되는 사례를 막아내며 후손 대대로 영구히 물려주려는 의도에서 공원 건립에 나섰다. 공원 건립이 한창이던 4년 전에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용암동굴 등 화산섬 제주도가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각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화산석 테마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갑돌이와 갑순이'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이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남녀의 얼굴 모양을 갖춘 100여점의 다양한 자연석들이 한 곳에 빼곡히 들어서 있어, 묘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돌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어 우리네 인생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도 마련한다. 이곳을 지나 제주의 화산송이로 엮어진 붉은 빛깔의 산책길을 걷노라면 제주의 자연석과 야생초들이 한데 어우러진 정원을 만나게 된다. 마치 화산분출에 의해 생겨 곶자왈의 원래 모습을 재현한 듯, 소박한 제주의 돌과 풀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태고의 신비한 기운이 가득 넘쳐난다.
다음으로 발길이 닿는 곳은 석부작 분재 전시관. 현무암을 비롯한 제주도 자연석에 풍란 및 제주도 야생초류 등을 착근시킨 9000여 점의 다양한 석부작 작품들과 진귀한 분재작품 수십여 점이 전시돼 있다. 거무튀튀한 자연석에 푸르른 꽃과 풀들이 함께 자라는 모습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모습. 제주의 돌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석부작 분재 만들기와 관리요령 등에 대해 교육도 이뤄진다. 일부 전시 작품은 판매되기도 한다.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은 곳은 석부작 전시관 옆에 들어선 소망 탑동산. 거대한 자연석으로 정성과 소망을 쌓아 올린 돌탑들이 동산의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어 늠름한 위용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거대한 돌들이 하나의 탑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기 힘들 정도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사연이 간직된 듯한 돌탑 앞에서 돌들을 만지거나, 기도를 올리며 그들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염원한다. 거대한 돌탑들을 오래 지켜보면, 정말 뽀빠이 팔처럼 울퉁불퉁한 근육을 연상케 한다. 화산석 테마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뽀빠이 화산성.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뽀빠이 석들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옛날의 성곽처럼 독특한 화산성을 일궈 냈다. 검붉은 빛깔의 화산석으로 이뤄진 성곽의 규모가 단연 압권이어서 태고의 아름다움과 용암의 신비가 응축된 거대한 예술작품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웅장하고 늠름한 화산성의 자태 앞에 머무르면, 웅장하고 늠름한 기상이 저절로 온 몸에 스며드는 듯하다. 검붉은 용암 빛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화산석들이 성곽 주변에 늘어선 것도 색다른 볼거리다. 화산석 테마공원은 전체 16만㎡(5000여평)의 광활한 규모로, 감귤 수확시기에는 과수원에서 감귤을 따고 시식하는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부대시설로 화산석 돌판 위에 제주 전통 흑돼지의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소낭밭 가든'이 있어 관광객들에 인기가 높다. 제주의 전통 차를 마시면서 차문화를 엿보는 쉼터인 탐라 차문화원도 바로 옆에 들어섰다. 전화 (064)739-44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