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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계속 동중국해 해상에서 허탕치다가 드디어 상당히 큰 규모의 콘보이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전방 어뢰 6발을 모두 발사하여 공격하였고, 유조선 1척과 상선 1척을 격침시켰습니다.
부주의하게 적 구축함의 폭뢰공격을 1회 허용하였으나, 성공적으로 회피하였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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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SUBPAC이 지정한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보고했습니다.
이에 COMSUBPAC은 '7번 구역'으로 간 뒤에 지정된 시고쿠와 규슈 인근 해역에서 5일간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라고 답신해왔습니다.
피하라는 분고 해협의 위치는 노란색으로 표시해둔 지점입니다.
참고로, 이전 에피소드에서 언급되었지만 미 잠수함 2척이 야마토의 위치를 발견한 지점이 바로 저 분고 해협이었습니다.
COMSUBPAC이 특이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미 잠수함중에서 최고 수훈함이었던 Gato급 USS Barb (SS-220)이 Kaihyo Island(현재는 러시아 영토인 Tyuleny Island)의 일본 해안시설들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잠수함이 해안을 공격?
그런데 그 다음 문장이 의미심장합니다. 이번 Barb의 Kaihyo Island 해안공격은 미 잠수함이 적 해안을 로켓으로 공격한 첫번째 사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11번째 초계를 마치고 USS Barb는 미국으로 돌아가 오버홀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함장의 요청에 의해 5인치(130mm) 로켓발사기를 장착했다고 합니다.
USS Barb는 오호츠크해 일대를 향해 1945년 6월에 12번쨰이자 최후의 초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홋카이도 Shari, 사할린 Shikuka와 Kashiho와 Shiritoru의 마을들을 향해 로켓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위 전문에서 언급된 Kaihyo Island에서의 로켓공격은 1945년 7월 2일에 있었습니다. Kaihyo의 마을 60퍼센트를 파괴하였고 특별히 선정된 승조원 몇명이 상륙하여 철도를 파괴하기까지 했습니다.
USS Barb의 승조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45년 7월 22일과 23일 밤에 남사할린 Karafuto에 상륙하여 폭발물로 열차를 날려버리기까지 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USS_Barb_(SS-220)
사진을 잘 보시면 함교탑 왼쪽으로 뭔가 새까맣고 엔진같은 쇠뭉치가 있는데 그게 로켓발사기입니다.
또다른 소식도 있었습니다. 미 잠수함 Trenchant가 일본 Hagura급 순양함을 침몰시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방카섬 사이의 Bangka Strait입니다.
그런데, 이 소식은 정정할 지점들이 많습니다. 일단 Trenchant는 미국 잠수함이 아니라 영국 잠수함이었습니다.
일단 Trenchant를 검색해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건 영국의 올해 2021년에 퇴역예정인 트리팔가급 핵잠수함 HMS Trenchant (S91)이 뜹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HMS Trenchant (P331)입니다. P331은 영국의 T급 잠수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자매함 HMS Terrapin (P323)과 함께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HMS_Trenchant_(P331)
그리고 침몰당한 일본 순양함도 Hagura급이 아니라 Myoko급 중순양함 4번함인 Ashigara였습니다.
침몰 당시 Ashigara는 싱가포르를 방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바타비아(지금의 자카르타)로부터 1600명의 병력과 480톤의 보급품을 수송하고 있었습니다. Ashigara는 Kamikaze급 구축함 Kamikaze의 호위를 받고 있었습니다.
Ashigara의 존재를 처음 접촉한 것은 미 잠수함 USS Blueback이었으나 공격위치까지 기동이 불가했습니다. 그래서 USS Blueback은 HMS Trenchant에게 접촉정보를 넘겼고, HMS Trenchant는 HMS Stygian (P249)과 함께 Bangka Strait로 향했습니다. HMS Trenchant는 Bangka Strait의 북쪽 진입로쪽에 걸쳐서 공격위치를 선정하려 했습니다. HMS Trenchant와 HMS Stygian 모두 수상항해 중이었습니다.
1945년 6월 8일 04시 23분. HMS Trenchant는 일본 구축함 Kamikaze를 먼저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3분뒤에 Kamikaze도 HMS Trenchant를 발견하여 주포를 발사했습니다. HMS Trenchant도 후방어뢰 한 발로 응사했으나 둘 다 빗맞추고 서로 접촉을 잃었습니다. HMS Trenchant는 같이 온 HMS Stygian에게 접촉보고하고 위치를 바꾸려 기동했습니다.
HMS Stygian은 Kamikaze가 교전중에 발사한 조명탄을 목격하였고 접촉보고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HMS Stygian은 같은날 10시 15분에 남쪽으로 변침하던 Kamikaze를 발견하여 730m 거리에서 어뢰 2발을 발사했으나 Kamikaze는 어뢰의 항적을 보고 모두 회피하였고, 폭뢰로 반격하여 HMS Stygian에게 경미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한편 HMS Trenchant는 같은날 11시 48분에 일본 중순양함 Ashigara의 마스트를 잠망경을 통해 포착했습니다. 방위각 177도에 거리 11km였습니다. HMS Trenchant는 주위 해역의 특성상 Ashigara쪽이 가까이 접근해올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같은날 12시 09분에 HMS Trenchant는 Ashigara의 우현쪽에 위치해있었습니다. 그리고 4300m 거리에서 Ashigara를 향해 전방 어뢰 8발을 모두 Salvo로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3분 후에 8발중에 5발이 명중했습니다.
그 와중에 Ashigara는 HMS Trenchant의 잠망경을 발견하고 대공포를 발사했고, 잠망경을 향해 어뢰까지 발사했지만 HMS Trenchant는 회피했습니다. Ashigara는 데미지 컨트롤하지 못하고 결국 침몰하며 1350명의 큰 인명피해를 기록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ction_of_8_June_1945
그리고 저는 작전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본토에는 그나마 선박들이 남아있었던거 같습니다. 패시브 소나로 좌현 35도에서 미상군함을 감지했습니다.
10분 간격으로 체크했는데 마지막으로 감지한 방위는 좀 이상해 보입니다.
아무튼 서쪽으로 간다는 것은 알아냈습니다.
남아있는 사일런트 헌터4의 분량은 아직 Kommandant Choi님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이전에 플레이 한 내용이라서 강평해주주시는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적용되지 못하는 지점들이 많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피드백은 사일런트 헌터3 부터 적용될 거 같습니다.
다만, 만약 피드백을 받았다고 가정했다면 저는 일단 미상선박을 향해 접근하여 레이더로 접촉할 것입니다. 그리고 레이더를 10분 간격으로 체크하면서 확보한 2차원 좌표들을 가지고 거리-시간-속도사이의 상관식(중학교떄 배우는 그것)을 이용하여 미상선박의 침로와 속도를 계산한 다음, 공격계획을 미리 수립할 거 같습니다.
일단 추격하기 위해 물 위로 나와서 디젤엔진을 최대속도로 돌렸습니다.
한 낮에 물 밖으로 나왔으므로 항공기에 취약합니다. 그러므로 미리 총원전투배치시키고 기관포에도 승조원을 배치시켰습니다.
큼직해 보이는 상선 2척의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드디어 레이더로도 감지했습니다. 그러나 레이더가 생각보다 충분히 멀리서 미상선박들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여건에 따라서 레이더가 잘 잡히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먹통일 때도 있는데, 실제로도 이러는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레이더로 감지한 최종위치는 우현 5도, 거리 12000m였습니다. 이제부터 잠망경 심도로 내려갔습니다.
저도 항해일지를 작성하면서 이 사이의 과정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선박과 국적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습니다.
깃발은 미트볼. 당연히 공격합니다.
식별결과 선두는 흘수 8.7m짜리에 9100톤급 대형 병력수송선이었습니다.
전방어뢰 2발에 자기신관 장입하고 어뢰심도는 +1.5m하여 10.5m로 세팅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어뢰를 미리 세팅해두곤하는데 실제로는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그 다음은 흘수 10.8m짜리 10000톤급 대형 유조선이었습니다.
역시 전방어뢰 2발에 자기신관 장입하고 어뢰심도 +1.5m하여 12.5m로 세팅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상시 하던대로 '제원획득절차'를 시작합니다.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방위각과 거리를 측정하고 TDC에 입력합니다.
2분간 대기후에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2차로 거리와 방위각을 측정하고 TDC에 입력해줍니다.
그리고 다음은 속도와 침로차례입니다. 게임에서는 버튼 2개만 눌러주면 자동으로 산출하고 TDC에 입력해줍니다.
역시 AOB도 정석대로 입력해줍니다. 이번에 속도와 침로를 계산한 결과값은 '속도 8.0노트, 침로 199도였습니다.'
199도에 맞춰서 AOB를 TDC에 입력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포지션 키퍼를 켜주며 TDC가 자동으로 경로적분하도록 조치하면 '제원획득절차'는 끝납니다.
이제는 어뢰를 발사합니다.
어뢰관 열고, 어뢰세팅 최종확인, 오프셋 앵글 0도 - 좌측 1도주고 전방어뢰 2발 발사!
다음은 대형 유조선 차례입니다. 다른 제원은 그대로 유지한채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방위각과 거리만 갱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어뢰를 발사합니다. 오프셋 앵글 0도 - 1도주고 전방어뢰 2발 발사!
스샷찍는걸 깜빡했는데 한 척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병원선이었습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일본인들의 전쟁의지를 꺾기위해 목격자를 남긴다는 차원에서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2번의 공격시도가 있었고 전방어뢰 10발을 발사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유보트들은 갑판위에까지 어떻게든 어뢰를 구겨넣었는데, 미국은 아무래도 배수량이 커서 그런지 그냥 여유롭게 싣고다녔던거 같습니다.
초탄 명중! 그러나 차탄은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딱 봐도 구축함이 자함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습니다.
1발만 명중했지만 9100톤급 병력 수송함의 침수가 급격히 일어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똥줄이 탔습니다. 긴급잠항하느냐. 지켜보느냐.
에라이 모르겠다. 병력 수송선이 격침당한 것까지만 확인하고 살기위해 80m를 향해 긴급잠항했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완전히 잠항직전에 유조선에도 어뢰가 명중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설명과 그럴싸한 장면들을 위해 자유 카메라 시점으로 물 위를 봤습니다.
정말 침수가 급격했는지, 이미 병력 수송선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병원선과 구축함이 아슬아슬한 장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1만톤급 유조선도 곧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게임내 항해일지상으로 9327톤의 병력 수송선과 10000톤의 유조선을 격침시킨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여유있게 절대침묵태세(Rig for Silent Running, 뭐라고 부르나요?)속에서 수온약층 아래인 90m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번에도 구축함이 영 감을 못잡아준 덕분에 여유롭게 이탈했습니다.
실제로도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나 주요 국경절에는 COMSUBPAC이 이런 메세지도 날립니다.
4th July, 불꽃놀이로 유명한 미국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 함대 모든 잠수함들에게. 모든 장교와 승조원들에게 행복한 독립기념일이 되기 바란다. ]
그런데 올해 메세지에는 사족이 붙었습니다.
[ 물 속의 불꽃놀이에 지쳤는가? 전쟁의 끝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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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게시판 화면 아래쪽에 작은 숫자들이 있습니다.
그 숫자들을 누르시면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에피소드들도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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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숨어서쏘는 잠수함도 손이 많이가는데 구축함이나 뇌격기는 회피기동+기타교전행위하면서 어뢰를 쏘는게 힘들었겠어요?
이 사항은 저보다는 Kommandant Choi님께서 답변하시는것이 나으실 듯 합니다.
아참, 게시판의 말머리에 대해서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js5x5 말머리를 3,4별도로 만들었습니다.
기존글은 4로 말머리를 바꿨고 않바뀐글이 있는지 확인하고 기존 말머리는 삭제할테니 말머리는 3, 4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답글은 별도로 권한지정이 않되는관계로 공동 게시판지기로 변경해드렸습니다.
@ZEALOT 네, 알겠습니다. 조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