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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교통사고로 손발 못쓰는 동일씨 | ||
혼자 움직일 수 없는 데 어머니도 중풍 | ||
보조금 의존 근근이 생활, 어머니 치료비 너무나 벅차 | ||
뇌 손상으로 말 한 마디도 할 수 없게 된 동일씨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 때문에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스스로 닫아 버렸습니다. 몇 년을 방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지내던 동일씨는 어머니의 지극한 간호로 겨우 생명줄을 붙잡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지나 보낸 수 년. 동일씨는 세상으로 통하는 귀한 선물을 하나 받게 되었습니다. 아주 평범한 중고 휠체어가 그것입니다. 문 밖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않았던 동일씨는 어머니의 계속된 권유에 못 이겨 수 년 만에 첫 외출을 했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의 햇살이 동일씨에게는 감동이었던 것일까요.
동일씨는 그 때부터 어머니를 매일 졸라 외출을 하기 시작합니다. 외출이라고 해봐야 고작 문 밖에서 한참 동안 해를 보는 게 모두였지만 말입니다. 이제 어머니가 밀어주지 않으면 멀리 나갈 수 없는 중고 휠체어가 동일씨 눈에는 차지 않습니다.
지체1급 장애 등록이 되어 있어 지원금을 받아 전동 휠체어를 사게 된 동일씨. 난생 처음 가져본 본인의 첫 차입니다. 동일씨의 꼬마 자동차는 그렇게 동일씨를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끈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였던 동일씨. 그러나 시련은 또 동일씨의 몫이었을까요.
동일씨의 늙으신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진 것입니다. 동일씨의 생활도 걱정이지만 정부지원금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어머니의 치료비와 간병비는 너무 버거운 짐입니다.
몸만 건강하다면 젊은 시절 어머니가 당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싶지만 그저 어머니를 쳐다보는 것 말고는 동일씨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젊은 시절 너무나 큰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힘든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동일씨에게는 누워 계신 어머니를 보는 게 어느 때보다 힘이 듭니다.
△고지연·부산 해운대구 우2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749-5821. △지난 12일자 환희씨 이야기 31명의 후원자 100만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4월 21일자 김연옥씨 연옥씨의 사연이 소개된 뒤 200만원 남짓 성금이 접수됐습니다. 몇몇 후원자들은 동주민센터를 통해 직접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딸의 백내장 수술은 큰 병원에서 시행되어야 할 수술이어서 성금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딸의 학비와 교재비에 보탤 수 있어 더 없이 기뻤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둘째딸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할 수 있어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지금은 비록 청소일로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는 꼭 잊지 않겠으며, 딸이 건강하게 회복될 때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