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앞 들판의 노란 유채의 어린 순은 겉절이 무침으로, 기름은 학교급식에, 음식 조리후 남은 폐식용유는 정제를 거쳐 BDF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부안 유채꽃 단지와 유채에서 뽑아낸 기름. |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근래들어 유채꽃을 이용한 바이오디젤유와 폐식용유를
이용한 자원순환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농도인 전북의 경우, 친환경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원순환사회 조성에 전북이 먼저 나서는 일은 어떨까.
본보는 국내에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재생산해 사용하고 있는 광주와 서울의 강동구청, 유채꽃 프로젝트와
폐식용유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잘 사는 농촌을 만들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취재,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 속 에너지 혁명의 사례를 찾아보았다. 이를 위해 본보 NGO기자단에 참여하고 있는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과 경제부 박영민기자가 지난 10월 국내 취재에 이어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교토와 시가현의
사례를 취재했다.
-고유가, 겨울이 더 춥다.
연초 배럴당 37.9달러(중동 두바이)던 원유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국제수지 악화,
에너지 비용 증가, 관련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이어져 기업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겨 준다.
뿐만 아니라 물가인상, 난방비와 교통비 부담이 더해지면서 침체된 경기로 인해 지친 서민들의 허리를 더 휘게 한다.
-에너지 전환 시급하다.
한국은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소비량 세계 7위, 원유수입 세계 4위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나 된다.
특히 급속한 산업화와 에너지 다소비 경제구조로 OECD 30여개 회원국 중 이산화탄소 증가율과 국내 총생산(GDP)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다.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선진국들은 이산화탄소 감축과 대안에너지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동경 도는 2020년까지 20%의 감축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교토시는 2012년까지 10%의 감축 목표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독일과 스웨덴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에는 관심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도 2030년까지 전체의 15%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석유 중심 에너지의존 벗어나 바이오디젤로
하지만 한국의 에너지는 여전히 석유와 우라늄(원자력) 비중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 지금까지 국내·외 현장의 석유
개발에 총 4조원이 투자됐다.
한국이 산유국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동안 신 재생에너지 분야는 소외돼 왔고, 소각장의 폐열이나 다목적 댐의 수력을
제외하면 진정한 의미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불과 0.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2012년 이후 한국은 이산화탄소 의무감축 국가 지정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중 식물연료 BDF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의 주유시설과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석유 의존도와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적인 재생가능
에너지기 때문.
특히 일반 경유에 비해 대기오염 발생량도 적다. BDF100의 경우 발암 위험을 94% 줄일 수 있으며, 미세먼지, 매연,
아황산가스 등의 공해물질을 50~7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아울러 경유 대신 1t를 사용하면 2.2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북, 바이오디젤유의 메카로
본보와 전북환경연합, 부안 주민들이 바이오디젤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북이 한국의 대표적인 농도이고, 수입개방 압력과
농업 보조금 폐지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 2002년부터 3년 동안 주유소 지정 판매를 통해 BDF를 차량 연료로 공급했다. 또 폐식용유를 수거해
BDF를 만드는 정읍의 에코에너텍공장과 수입 콩을 원료로 하는 BDK가 가동 중이다. 아울러 군산지역에 5개 업체가 BDF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북은 바이오디젤유를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정부는 바이오디젤유용 유채재배 시범 사업지로 부안을 비롯해 전남 장흥·고흥, 제주 서귀포시에서 500ha씩을
선정했다.
부안유채네트워크 김인택 대표는 "정부가 남아도는 쌀보리 대신 에너지 작물 재배 보조금으로 농가를 지원하고, 녹비작물로
땅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농촌을 잘살 수 있게 한다"며 "유채에 지역의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이정현 NGO기자단(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고객 센터 02-2636-9807 FAX 02-2636-9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