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조선사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제일 궁금해 하던 부분이
구한말에 일본을 앞세운 외세에 침탈당하는 과정과
당시의 조선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청이 외국과 맺은 조약을 비롯한 주요 사건들과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서양의 식민지가 되는 시점등을 비교하기 위해
각 임금의 재위기간별로 시간순으로 정리하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점들 때문에 갈수록 더 복잡해지더군요.
1.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서양에 넘어갔으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은 아편전쟁 이후에 본격적으로 접수되는 걸로 봐서는,
안남으로 불리던 베트남 외에도 동남아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조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조선건국과 기폭제처럼 작용한 홍건적의 난에서와 같이, 구한말에도
중국역사상의 사건과 조선역사상의 사건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884년 : 갑신정변 - 청불전쟁 - 천진조약
1894년 : 동학농민운동 - 청일전쟁 - 시모노세키조약
뭐, 이런 식으로요.
3.
일제에 합병(이 표현도 왜란, 호란처럼 한 국가내의 일에 해당될 때 쓰는 말 아닌가요..?)
되기 직전보다 조금 전의 기록이 더 애매한 게 아닌지..
조선의 정조 이후 순-헌-철 3대의 임금들과 당쟁으로 권력을 잡은 당파들,
청에서는 출생 이후 모든 행적이 불분명한 서태후의 집권기 등이
역사치고는 다소 어정쩡한 기록 아닌가 합니다.
4.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서 찾아 본 신미양요, 병인양요에 대한 내용에서도
모르겠는 지명이 군데군데 나오고.. 이 시점에서의 일들도 한반도에서 발생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일본이나 서양과 마찰이 발생하는 문제에 관한 기록들이
아편전쟁 직전부터 얼마동안에는 청사 쪽에, 흥선대원군 이후부터 얼마동안에는 조선사 쪽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찢어서 각각 나눠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대략 이런 의문들이 생겼었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정리해서 여쭤보기로 하겠습니다.
정작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조선왕조실록의 방대한 양과 승정원일기와 같이 상호보완되는 기록이 있기에
이것을 완벽하게 위조하지는 못했다고들 말씀하시는데요.
일제가 황제와 같은 특정단어나 장안과 같은 특정지명은 보이는 대로 체크하여 수정하되
조선사를 한반도에 엮어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따로 학자들의 연구를 거쳐 대대적인 수정 또는 새로 작성하는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면,
일제로 넘어가는 시기인 구한말은 당연히 그럴 것이고..
태조 : 역성혁명시 지리적인 측면.
세종 : 훈민정음 관련, 4군 6진.
연산군 : 패륜아적인 면 강조하여 조선의 비합리적인 국가운영체계 강조.
선조 : 호란, 왜란과 관련 정치력, 군사력 축소왜곡. 지리적인 측면 세심하게 수정.
광해군 : 청의 성립기이므로, 주종관계 바꾸고 지리적인 면 위조.
실제 그럴지 안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위에 예시한 시기들은
중간중간에 글자 몇 개 고치거나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전면적인 개정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재위기간중에 비교적 고친 내용 적고 원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 임금의
시기의 기록들과 위 시기의 기록들에 대해 비교검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필체를 대조해 보거나,
변조되었다고 판단되는 글자의 빈도를 비교해 보거나,
연도별 페이지의 숫자로 기록의 절대량을 비교하거나,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이런 식의 연구는 없었는지..
청사 또는 동남아의 역사를 함께 비교연구한 결과가 있는지.. 등등이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청사로 넘긴 아편전쟁 전후 기록의 양과
조선사쪽에 주로 기록을 남긴 명성황후 시해 전후의 기록의 양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리라 추정해 봅니다만..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의 영인본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 두서 없이 써졌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좀 정리된 형태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완전 재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앙의 기록이 아니고 지방정부, 혹은 왕부의 기록이나 일개 아문의 기록을 섞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실록의 기록이 조선초기의 것은 산서,섬서의 지방의 지명이나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중기로 오면 임진란을 부각시키기 위해 하남,안휘,절강 즉 영남지방의 내용이
실록을 만들때 조선왕조 실록 하나만 만든것이 아니고 한쪽에는 명청사 한쪽에는 조선사 한쪽에는 일본사를 만들면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년도별로 비교해 가면서 가감 서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번에 끝낸게 아니라 여러번의 내용가감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그 흔적은 기년통고라는 책을 보면
첫댓글 먼저 조선왕조실록의 원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을 인터넷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그곳의 "전자정보"란에 "원문정보"를 보시면 많은 원문의 영인을 올려 놓았는데 그 중 왕조실록이 있습니다. 현재는 태조부터 현종까지만 영인을 한 상태입니다.
감사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들어갔다가 헤매기만 하고 그냥 나왔었는데, 규장각에서는 찾아보기 쉽네요. 이쪽에 지식이 없어서 알아보질 못하겠는데.. 금속활자입니까..? 목판본입니까..?
경성제국대학시절에 출판했다던 영인본에는 어느 임금까지 되어있었는지요..? 그리고, 한글로 출판된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비교적 정확한 걸로 권해주신다면 어떤 책인지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완전 재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앙의 기록이 아니고 지방정부, 혹은 왕부의 기록이나 일개 아문의 기록을 섞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실록의 기록이 조선초기의 것은 산서,섬서의 지방의 지명이나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중기로 오면 임진란을 부각시키기 위해 하남,안휘,절강 즉 영남지방의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후기로 오면 산발적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흩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실록은 조선의 역사에서 강조하여야 할 사건이 있는 경우에 그곳의 지역이나 지명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한글로 된 조선왕조실록은 지금현재 책은 없으며 CD로 나와 있는데 네장이며 한장은 해제이며 세장이 실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인본은 철종까지이며 해방후 일제가 남겨놓은 영인의 사진 판으로1947년 정음사에서 영인한 실록이 있습니다.
실록을 만들때 조선왕조 실록 하나만 만든것이 아니고 한쪽에는 명청사 한쪽에는 조선사 한쪽에는 일본사를 만들면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년도별로 비교해 가면서 가감 서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번에 끝낸게 아니라 여러번의 내용가감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그 흔적은 기년통고라는 책을 보면
짐작할수 있습니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실록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연구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