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랑
신라의 화랑은 본래는[고신도]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니 제24대 진흥왕이 국력을 키우기 위해 [시봉원화]라는 여성 단체를 만들어 거기서 [당아신]인 달신月神의 대리자로 달아라는 남모南毛와 [상아신]인 물신水神의 대리자로 준정俊貞이라는 두 아름다운 처녀를 [당굴(제사장겸 수련관)]로 삼아 신을 받들어 모시면서 젊은이를 모아 수련 시키게 하였으나, 물신의 대리자인 준정이 달신의 대리자 남모를 밤에 술을 먹여 살해한 일로 인하여 이 단체를 없애 버렸다. 달신과 수신을 모시고 수련하던 원화라는 단체 대신 새로이 이번에는 시조신인 [방아신=불의신] 을 섬기면서 수련하고 국가를 위해 충성 을 다하는 청소년 단체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훗날 신라가 통일을 이루는데 초석이 된 [화랑]이다.
화랑이란 말은 방아 즉 불신이 움직이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써 [방아랑아]라 고도 하며 줄여 [방랑아]라 하기도 하였다. 방아는 불신이며 불.병아리. 꽃.박(바가지)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여기서 화랑의 모양새와 수련종목을 살펴보면 머리는 봉진 머리를 하고 15세에 가서는 해를 나타내는 의미의 둥굴게 정수리까지 [배코]를 치니, 오늘날 머리를 민둥머리로 미는 것을 [배코친다]하는 것은 여기서 유래한 말이 아닌가 사료된다.
그리고 우리가 초립草笠이라고 부르는 대竹으로 엮은 방아갓(벙거지)에다 검은 칠을 하고 상모를 달고 꿩의 깃을 꽂아 쓰고 다녔으며, 이들은 글을 읽고,무예를 단련 하였으니.말타기.활쏘기.무거운 짐 나르기.돌파매질 익히기.산타기.헤엄치기.달리기 외에 다른 여러가지 기술들을 습득 하였다.
이러한 화랑들은 젊은 아가씨들 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어 여인의 소중한 머리카락을 잘라 화랑들의 벙거지를 만들어 주곤 하여였으니 지금의 어느 예비 새신랑 후보 보다 더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의 수련을 마친 화랑들은 [방랑아=나그네]가 되어 전국 산천을 다니면서 무술연마. 수도. 호연지기를 길러 더욱 자신을 단련 성장 시키는 것이다.
2. 손님(나그네)
그 당시 손님 개념은 지금의 손님과 확연히 의미가 달랐으니, 손님은 신神 이시거나 아니면 신의 대리자로 인식 하였으므로 가정에서 할 수 있는데 까지 극진한 예와 조신한 행동거지로 맞이 하였으며 여하한 경우에도 손님에게 불쾌한 언사나 비방.험담은 하지않았으니 만약에 험담을 하게 된다면 신의 노여움으로 가정에 환란이 올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러므로 손님이 들어서 나실때 까지는 그 집은 제삿날과 진배없이 모든 권솔들이 정갈한 새옷으로 갈아입고 조신하며 부부합방도 금하고 부정한 마음이나 행위는 일체 삼가 하고 성심껏 손님 수발을 들고 가무음곡으로 기쁘게 해드리며 정성을 다한 음식물이 마련되면 셋으로 나누어 먼저 신께 올리고. 다음 손님에게접대하고 .그런연후 식구들이 먹었으니 치성을 다하는 대접인 것이다.
본인의 얘기를 해보자면 학창시절 방학 때면 성주고향에 들리곤 하였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대종갓집에서 묶곤 하였다. 대종갓집에서 묶을라 치면 그날부터 대종갓집 종손부는 내가 종손댁을 나설때 까지는 제삿날이 되는 것이니, 아침에 기침을 하는 낌새가 보일라 치면 언제 끓여 놓았는지 놋 세숫대야에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알맞게 한 세숫물을 방문 앞에다 가져다 놓곤 깨끗하게 세탁한 수건을 고이 접어 툇마루에 놔두고 부엌으로 가시어 시골에서는 구하기 힘든 여러가지 조기등 해산물과 쇠고기국.참기름을 발라 구운김. 밥솥에찐 계란.각종 장조림. 오가리.여러가지 김치종류. 돼지고기를 넣은 된장찌개.탕등등의 찬과 찹쌀을 썩은 검은 콩밥의 조반상으로 대종손과 겸상을 차려 내어 접대하였으니, 저녁상도 마찬가지 였었다. 잠은 유학자 이시고 한학자이시며 서예는 군민 알아 줄 정도로 잘 쓰셨으며 춘추사기에도 박식하셨던 대종손과 같이 사랑채 사랑방에서 우리의 고대사와 삼국사에 대해 새벽녘에 첫닭이 울때까지 담소를 나누던 일이 엊그제 일인것 같은데 어언 강산이 네번이나 바뀌었으니 아름다운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겨 두기로 하고서... 이러한 극진한 손님 접대는 일개 국문학도 였던 본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손님을 접대하는 대종가의 미풍양속이 그대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지며 보통의 여염집 에서도 그 당시 시골에서는 손님에게 소홀히 하는 법은 없었으니 얼마나 한국인의 심성이 순수하고 곱고 아름다웠으리요. 이해타산이 얽히지 않은 순수한 것이기에 이러한 접대와 환대를 받아보지 못한 젊은 세대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이 들것이며 격세지감이란 말이 어울릴 것이다.
별성손님인 큰손님 마마(천연두)나 작은 손님인 홍역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손님이 찾아 든 것으로 간주 하였으니 무탈하게 고이 계시다 가시길 빌고 더욱 가무로 위무하였으니, 일예로 처용가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니. 49대 헌강왕5년 879년 동해 용왕의 일곱 아들중 일자인 급간 처용이 아름다운 자기 아내를 겁탈하는 역신에게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을 위무하고 춤과 노래로 고이 가시길 빌었으니 세월이 흘러 고신도에서 손님을 신과 신의 대리자로 극진한 예우로 접대한 민간신앙이 불교에 흡수 동화 되어 불교화 되었음에도 불구 그 근본은 남아 있었으므로 이 지면에 처용가를 다시 한번 옮겨 본다.
향가인 [처용가]를 인용하여 보면 [처용가 원문]
[京明期良夜入伊遊行如可入良沙寢矣見昆脚烏伊四是良羅 二혜隱吾下於즐古二혜隱誰支下焉古 本矣吾下是如馬於隱奪즐良如爲理古].
[셔발 발가 다래 밤드러 노니다가 드러사 자리 보곤 가라리 네히어라 둘흔 내해엇고 둘흔뉘해인고 본대 내해다마란 아사날 엇디하리이고]
해석문
[서울 밝은 달아래 밤들도록 놀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발이 넷이로다 둘은 내해이고 둘은 누해런고 본디 내해건마는 남에게 빼았기었음을 어찌할까?] 김사엽의 [조선문학사]에서 옮김.
[ 셔블 밝은 달이 다할期랴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랴사 잠자리의 다리를 보오리 넷시어즐라 둘혜는 나하어즐고 둘혜은 누구 가락(다릿가지)하언고 본래의 나하이여 마어은 빼앗겼으니 어질여 하리꼬]. 적송공아.
적송공아의해석문
[서라벌 밝은 달이 넘어 갈 때 까지 밤새도록 놀다가 집에 들어와 잠자리의 아내 다리를 보니 넷이어라 둘은 내 아내 다리이고 둘은 누구의 다리인고 본래는 나의 것이언 마는 빼았겼으니 어찌 하면 좋을꼬?]
* 가를지支는 가락이니 숟가락=술가락(여자물신인 사라는 술이며 물이니,물이나 국을 담아 먹는 그릇을 일컷는 말임). 엿가락 .젓가락과 같은 의미며 여기서는 길고 가느다란 다리脚를 일컬음. 적송공아의 해석.
현재 국문 학계의 통설은 무속과 연관을 지우고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신라의 고신도를 이해하면 단순한 무속으로 치부 할 내용이 아님을 알것이니, 신라인의 전통 종교인 고신도 신앙 의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당시의 나그네를 보면 일반 평민은 소수로 생업에 바빠 거의 없고 대개가 전국을 유람하며 심신 수련을 하는 방랑아인 화랑들이거나 귀족또는 화랑 출신으로 풍류를 즐기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삶을 유유자적 하는 이들이 대부분 이었으므로, 중앙이나 지방의 부유한 집안이나 과년한 여식을 둔 집안에서는 오히려 이런 귀한 손님이 들어 주길 학수 고대 하는 입장이 아니었나 여겨지니 신이나 신의 대리자를 떠나서도 [방랑아=나그네]는 고귀하고 반가운 손님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연유 뿐 아니라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대문을 열어 두고 손님이 사랑에 드시기를 기다리고 손님을 맞이 하는 것은 종교와 신앙을 떠나서 본래 우리민족이 심성이 곱고 아름다운 정서에서 우러 나온 미풍양속인 것이니, 현대인의 매말라 가는 정서와는 많은 괴리감을 느낄 것이며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적송공아.
♠. 몇가지 단어의 어원을 정리하여 보면
숟가락 ; 술그릇- 술가락- 숟가락으로 변화한 말이니,술[숟]은 물신水神인 상아신의 여성물신의 이름인 사라즉 술(물)에서 온
말이며,[가락]은 손잡이 형태가 가늘고 긴 것이 나무의 잔가지 모양과 같아 [가락]이 되었다.
가락 ; 원래 나무의 둥지에서 갈라져 나온 잔가지를 이르는 말이니 갈라진 길고 가느다란 뜻을 지니고 있으니, 예를 들면 엿가
락. 젓가락.손가락.발가락.머리카락(머리가락)등등 헤아릴 수 없다.
화랑 ; [방아랑아] = [방랑아]란 뜻과 같은 말이니 불. 병아리(닭). 박(조랑박.큰박). 꽃 과 같은 뜻이며 화랑이란 불(박꽃)에서
온 이란 의미니 즉 불은 시조신이니 시조신으로 부터 온 이란 뜻이다. [화랑도]는 시조신으로 부터 온 이들이 모인 무리란 뜻
이다.
사다기 ; 삿닭이라 하며 오월五月이니. 상아신인 물신의 달이란 뜻이다.
수릿날 ; 상아신(水神)의 여성 수신인 사라신의 날이란 의미.
수리떡 ; [월병月餠]이라 고도 하니 오월 단오 즉 사라신의 명절날 보름달과 같이 아주 크고 둥굴게 만들어 물빛에 비친 달을제
구인[사닥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려 보내는 의식때 만들어 쓰던 제사떡(祭餠)을 이르는 말.
사다리 ; [사닥다리]에서 온 말로써 사다기(삿닭) 수리날에 하늘로 올라가는 의식을 행할때 사용하는 제구祭具의 일종.
문둥이 ; 물귀신이란 뜻이니 상아신(수신을 통칭)의 이중성을 보인 말이다.
돌맹이 ; [당망이]이 에서 온 말로써 당아신(月神. 달신)의빛이 물이나 땅에 비치어 생성된 돌이란 의미.
적송공아.이정석. |